[정치쇼] 김근식 "김기현 버티기? 용산·민심과 한판승부 할 심산인가"

2023. 11. 2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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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 영남 vs 용산·민심 정면승부? 수도권은 참담
- 이용 "김기현 체제 유지" 발언은 '장심'일 수도
- 영남 카르텔 의원들의 저항…비대위 가게 돼
- 한동훈-이준석 연대? 실현 가능성 없어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
- 김기현 버티기…당대표직·지역구 다 지키려 해
- 김기현 의정보고회, '관광버스 92대'와 비슷
- 이준석 회군 가능성 낮아 '본진 털어먹기' 전략
- 한동훈 기차표는 일종의 선언...尹 재가 있을 것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3년 11월 24일 (금)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

 
▷김태현 : 정치권을 바라보는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 외부자들 두 분 소개해 드립니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에요. 안녕하세요.
 
▶김근식 : 안녕하세요.
 
▶박원석 : 안녕하십니까.
 
▷김태현 : 오늘 첫 번째 질문은 왜인지 속이 좀 쓰리실 것 같은 김근식 전 실장. 오늘 아침에 조선일보를 보니까 1면에 이런 기사가 있더라고요. 김기현 체제가 공고화됐다. 예를 들어서 최고위원에 김석기 의원, 경찰 출신이고 TK가 지역구이지요?
 
▶김근식 : 그렇지요.
 
▷김태현 : 그러고 김기현 대표와 아주 가까운 사이다 이런 얘기가 있던데요.
 
▶김근식 : 저도 그 기사를 봤는데요. 제가 지난주에 이 외부자들 시간에 아직은 김기현 지도부와 인요한 혁신위가 윈윈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합의가 가능한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기대를 섞어서 말씀드렸는데요. 저도 이번 주 지나고 다음 주 가면 이제는 둘 다 사는 길을 이제는 포기하고 둘 다 죽거나 아니면 한쪽이 고꾸라져야 사는 이런 아마 제로섬 게임의 극한 대결로 갈 것 같다는 불안한 시선이 듭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서울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과연 지금의 혁신위와 김기현 지도부와의 싸움이 둘 다 사는 길이 아니라 둘 다 죽거나 아니면 한쪽이 죽어야 한쪽이 사는 이런 극한 대결로 간다면 수도권에서 선거 준비하는 사람들은 참담할 수밖에 없어요. 과연 이게 정말 오늘 조선일보 기사 나온 것처럼,
 
▷김태현 : 정확한 제목은 김기현 대표의 역주행이네요.
 
▶김근식 : 그렇지요. 저도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김기현 대표가 용산에서 힘을 실어서 하여튼 대표가 되신 분이라고 다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그러고 용산이 하는 이야기를 잘 전달받는 대표로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분인데 이제 용산이나 민심을 받아서 김기현 대표에게 희생, 용퇴를 요구하니까 이제는 용산 말 듣지 않겠다, 내 뜻대로 가겠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건 제가 볼 때는 노라고 말하는 게 필요할 때는 노라고 하지 못하고, 이제 노라고 이야기하는 건 자신의 개인적인 어떤 이해관계 때문에 노라고 한다면 누가 그 말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겠습니까.
 
▷김태현 : 잠깐, 그러면 그 얘기는 김기현 대표가 예를 들어서 공관위 빨리 띄우고 그러고 새 최고위원에 본인이랑 굉장히 가까운 사람 당선, 임명은 아니지만 전국위원회 선출되는 데 영향을 좀 끼치고.
 
▶김근식 : 그렇지요.
 
▷김태현 : 그래서 체제를 공고화하는 게 용산의 뜻과는 다른 것이다?
 
▶김근식 : 저는 그렇게 해석이 될 수 있다고 봐요.
 
▷김태현 : 그래요?
 
▶김근식 : 왜냐하면 용산의 뜻을 제가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마는 인요한 혁신위에 대한 것은 민심과는 부합하는 것 아닙니까. 수도권 민심과도 부합하는 것이고요. 그런데 그걸 극구 거부를 하고 체제를 공고화하면서 김석기 최고위원을 서둘러서 선출하고, 그다음에 당헌당규를 고쳐서 공관위를 출범시키고 이랬을 경우에 그냥 체제로 가겠다라는 것인데요. 저는 이 말씀도 드리고 싶어요. 조금 심하게 말씀드리면 우리 당에 영남 기득권 체제의 공고함이 용산과 또는 민심과 거의 한판승부를 해 보겠다는 심산으로 보여요.
 
▷김태현 : 그래요?
 
▶김근식 : 왜냐하면 용산 기득권 이야기는 그렇게 계산할 수 있거든요. 어찌 됐든 기득권 체제로서의 당대표 체제를 공고히 유지해서 공천만 확보가 되면 당선이 될 것 아닙니까. 당선이 되면 당선된 뒤에 용산에 남아 있는 대통령의 임기보다 국회의원의 임기보다 더 길어요.
 
▷김태현 : 그렇기는 하지요.
 
▶김근식 : 못 건드립니다. 이런 심산이라면 제가 볼 때 이거 정면승부밖에 안 된다. 이게 수도권에서 뛰는 사람들은 참담할 수밖에 없어요.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그러면 도대체?
 
▷김태현 : 알겠습니다. 박원석 전 의원은 어떻게 보세요?
 
▶박원석 : 글쎄요, 제가 국민의힘의 내부 사정은 잘은 모릅니다마는 지금 김근식 교수 진단은 어쨌든 김기현 대표가 용산의 의중과는 다르게 버티기에 들어갔다 이런 진단이신데요. 그와는 다른 정황들도 좀 보여요.
 
▷김태현 : 어떤 정황이요?
 
▶박원석 : 그러니까 어제 오후에 지라시라고 하는 정보지가 싹 돌았는데 거기에 보면 비대위는 물건너 갔다. 그리고 어쨌든 용산에서 현 지도부로 선거를 치르는 걸로 결정을 했고, 한동훈 장관 차출도 지도부의 요구를 받아들여서 대통령이 수용했다 이런 글이 일제히 돌아았어요. 그러고 그런 정황과 부합하는 의총에서 이용 의원의 발언이 있었잖아요. 그분이 용산의 의중, 윤심을 이런 것을 대변한다 이렇게 알려져 있는데요.
 
▷김태현 : 선거 때부터, 후보 시절부터 수행실장을 했었고요.
 
▶박원석 : 수행실장을 했었고요. 그런데 그분 얘기가 비대위 전환 이건 말이 안 된다. 선거 앞두고서 왜 당내에 이런 자중지란을 일으키느냐 아주 강하게 얘기를 했어요. 저게 용산의 뜻인가 보다 이렇게 짐작하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김태현 : 이용 의원의 의총에서 발언이 기사 보니까 준비된 걸 꺼내서 읽었다 이렇게 나오던데요.
 
▶박원석 : 그러니까 그게 어느 정도 조율된 용산의 입장을 대변한 것 아니냐. 그래서 지금 용산 이퀄 민심, 그러고 김기현 대표는 민심에 역주행하는, 용산의 뜻에 역주행하는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요. 용산이 별로 민심과 등치된 적이 없었어요.
 
▷김태현 : 그래요?
 
▶박원석 : 용심이 늘 작용을 했던 거고요. 용심이 김기현 대표 체제로 간다, 비대위 없다라고 한다면 아마 인요한 혁신위에서 얘기하고 있는 용퇴론이나 이게 다 부질없는 얘기고요. 조만간 다 정리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고요. 그러고 김석기 최고위원을 전국위원회에서 선출한 게 결정적인 근거인데요. 이게 현재 당헌당규를 보면 청년최고위원까지 5명 중에 4명이 그만두면 대표 체제가 무너지는데 김석기 최고위원은 사실 누가 봐도 김기현 대표 의중이 실린 선출이잖아요, 게다가 TK고요. 게다가 김가람 최고위원이라는 분도 있고. 이런 분들이 안 물러나고 버티면 최고위원들이 물러나서 대표 체제가 무너지는 시나리오도 불가능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대로 가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예상합니다.
 
▶김근식 : 저는 용심이 민심이라고 하는 메시지는 분명히 있었다고 보고요. 대통령이 이번 주말에 들어오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들어오면 저는 어찌 됐든 용심이든 민심이든 내년 총선에서 우리 국민의힘이 그래도 승리를 기대해 볼 수 있을 만한, 당의 혁신을 위해서라면 결단을 해야 된다고 보고요. 그렇지 않고 지금 이용 의원이 나와서 했던 이야기가 마치 윤심을 정리한 걸로 얘기가 됩니다마는 이용 의원은 윤심보다는 장심일 수도 있어요. 그렇지 않겠습니까?
 
▷김태현 : 장심이라고 말하면 장제원 의원을 얘기하는 거지요?
 
▶김근식 : 그렇지요.
 
▷김태현 : 일단은 추정이에요.
 
▶김근식 : 추정이지요, 그렇지요.
 
▷김태현 : 윤심인지, 장심인지, 본인의 의견인지는요.
 
▶김근식 : 네. 기존에 영남 기득권 체제의 공고한 어떤 카르텔을 대변할 수도 있는 겁니다. 이용 의원의 그 이야기가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용심과 민심이 일치해서 내년에 총선에서 그래도 수도권의 승리를 견인할 수 있는 당의 전반적인 혁신과 살을 깎는 작업이 있지 않고서는 정말 이제는 수도권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영남 기득권 카르텔에서는 공천만 받으면 내년 당선된 이후에는 대통령보다 임기가 길다 만약에 이런 생각 계산 속에서 이렇게 움직이는 거라면 당은 뭐 사실 볼 게 없는 거지요.
 
▷김태현 : 실장님, 그러면 일단 이게 윤심인지 용심인지, 거기에 반하는 건지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친윤 핵심 의원들이 버티기에 들어갔다 이렇게로 봐도 되는 거지요?
 
▶김근식 : 그렇게 볼 수밖에 없는 정황이지요. 저는 그것이 실제로... 제가 아까 말씀드렸지요. 안타까운 것은 아니오, 노라고 말하는 게 필요할 때는 조용히 있다가 이제는 따라야 될 때고 민심에 민심에 올라타서 민심을 반영할 때는 노라고 이야기한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우리 당에 애정을 주겠습니까?
 
▷김태현 : 그러면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사실은 그 얘기를 한 거잖아요. 친윤 핵심의원들, 중진, 지도부 험지 출마하라 그런데 그게 한 달 전 정도 얘기였는데 아무런 사실 행동으로 나타난 것은 없어요. 다음 주에 구두가 아니라 문서로서 당에 정식으로 얘기하겠다라고 조금 더 센 카드를 들고 나왔는데 효과 있을까요?
 
▶박원석 : 인요한 혁신위가 5차 혁신안까지 발표했는데요. 사실 1차 혁신안, 그러니까 홍준표, 이준석 두 분에 대한 사면 이거 이외에 당 지도부가 수용한 게 없어요. 그러니까 2차 혁신위 때 문서로 공식적으로 의결을 안 했지만 사실 방점은 중진, 지도부의 험지 출마에 찍혀 있었는데 그거 지금까지 묵묵부답인 데다가 본인 액션은 버티겠다 이런 액션을 보이고 있고, 급기야 혁신위 도중에 이런저런 갑론을박이 나오면서 외부에서 영입된 혁신위원들이 본인이 사퇴하겠다 사퇴 의사를 표명했는데요. 아마 중진 지도부 용퇴론을 혁신위가 공식적으로 의결하는 시점에 대한 이견인 것 같아요. 그분들은 이번 주에 즉시 가자, 뭘 다음 주까지 끄냐 그런 것이고요. 인요한 위원장은 일주일 정도 더 시간을 주고 그때 가서 공식적으로 의결하자는 것 같은데요. 그런 논의과정에 여보세요, 외부에서 온 혁신위원님들. 우리 임무는 그냥 김기현 대표 체제 연장을 위해서 이렇게 이런저런 것을 하는 척 하다가 그냥 끝내는 겁니다라는 얘기를 들은 거지요.
 
▷김태현 : 그거는 제가 일단 기사를 말씀드릴게요. 박소연, 이젬마, 임장미 등 외부에서 온 4명의 혁신위원이 사의를 표명했는데요. 언론마다 조금 다릅니다, 3명이라는 얘기도 있고 4명이라는 얘기도 있고요. 이 3, 4명의 혁신위원이 사퇴를 결정한 데는 당내 인사인 김경진 혁신위원의 발언이 결정적이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게 기사예요. 그 주장의 내용은 앞서 박원석 전 의원이 언급하셨던 그겁니다. “김 위원으로부터 외부에서 온 위원들은 잘 모르겠지만 혁신위는 김기현 대표 체제 유지를 위한 시간 끌기였을 뿐 이미 결론이 다 정해져 있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
 
▶박원석 : 우리가 김경진 의원 다 잘 알지만 김경진 의원이 솔직하신 분이에요. 이분이 별로 야로가 없어요, 속칭.
 
▷김태현 : 방송 부적합 용어입니다.
 
▶박원석 : 김경진 의원이 겉 다르고 속 다른 게 없어요. 저희도 같이 방송도 해 보고 친하지만요. 그래서 이렇게 여러 가지 격론이 오가는 중에 무심결에 진실을 얘기한 거예요. 사실 우리는 정해진 미션을 수행하러 왔고, 정해진 미션 수행하면 끝나는 거고 별로 변할 건 없다 이 얘기를 무심결에 했는데 외부에서 온 혁신위원들이 이제 충격을 받은 거지요. 아니, 우리가 그러면 정해진 각본에 따라서 연기하기 위해서 여기 왔냐.
 
▷김태현 : 나는 여기 왜 왔지? 이거잖아요.
 
▶박원석 : 때려치우겠다 이렇게 지금 딱 나온 거예요. 그래서 이게 혁신위 내부의 이견마저 지금 드러나고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다선 중진, 윤핵관 지도부 누구 한 명 결단하거나 희생할 생각이 없어요. 인요한 위원장이 던진 희생을 키워드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어요.
 
▷김태현 : 인요한 위원장 혼자 말로만.
 
▶박원석 : 다음 주에 그걸 갖다가 공식적으로 의결해서 던진다고 받아들일까요? 제가 보기에는 안 받아들입니다. 그러면 혁신위는 실패하고 끝나는 거고요. 그러면 과연 당내에서 그냥 이대로 김기현 대표 체제 어쩔 수 없으니까 갈 거냐, 아니면 수도권에 원외 출마자 우리 김근식 교수님처럼 이런 분들이 선상 반란을 일으켜서 김기현 대표를 밀어내느냐 이것밖에 안 남았어요.
 
▶김근식 : 그래서 저는 이용 의원이 말한 비대위로 가서는 안 된다 이 이야기를 하는 것들이 저는 약간의 정세 인식에 착오가 있는 것 같은데요. 지금 김기현 대표가 역주행하는 이 영남 기득권 카르텔들의 저항이 비대위 체제로 가게 만드는 거예요. 어제 김태흠 지사가 말했던 논개처럼 끌어안고 죽으라 이야기를 하잖아요. 왜냐하면 비대위와 지도부가 같이 살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용퇴라는 게 사퇴하라는 게 아니잖아요. 사퇴를 해야 비대위를 가는 건데, 사퇴를 하는 아니라 험지 출마를 하거나 불출마를 하면서 혁신의 선봉에 서라는 이야기잖아요. 그러고 그다음에 영남 기득권에도 혁신의 물결이 일 것 아닙니까. 그런 그걸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래, 그러면 강대강으로 부딪혀보자. 그러면 김태흠 지사가 한 것처럼 끌어안고 죽는 건 뭐냐 하면 혁신위가 중도에서 임기를 마치기 전에 조기 해체를 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혁신위가 조기 해체해서 끝나버리면 김기현 체제도 사실은 같이 망하는 겁니다. 그게 끌어안고 죽는 거지요.
 
▷김태현 : 그러면 인요한 위원장이 논개가 되고 지도부나 영남 중진의원들이 매장이 돼라 뭐 이런 얘기인 거잖아요. 김태흠 지사 비유로 얘기하자면요.
 
▶김근식 : 비유로는 그렇지요. 그렇게 하거나 아니면 다음 주나 다다음 주에 대통령 귀국 이후에 둘 중에 하나가 굴복하는 이런 걸로 정리가 되거나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
 
▶박원석 : 제가 인요한 위원장이 김태흠 지사를 만나러 간 장면을 보고 든 생각이 이분이 혁신위원회 끝나고 그냥 집에 가실 생각이 없구나, 정치를 계속 하실 생각이시구나.
 
▷김태현 : 왜요? 국민의힘 소속의 광역자치단체장 찾아갈 수도 있는 거잖아요.
 
▶박원석 : 왜요? 저는 거꾸로 왜요라고 물어보고 싶어요.
 
▷김태현 : 저한테요?
 
▶박원석 : 네. 아니, 혁신위원장이 왜 국민의힘 소속의 광역자치단체장을 찾아갑니까.
 
▷김태현 : 아니, 홍준표 시장도 찾아가셨잖아요.
 
▶박원석 : 아니, 홍준표 시장 정도 찾아간 건 이해할 수 있어요. 그분은 중앙정치에 대해서 감 놔라 배 놔라 계속 하신 분이기 때문에 한마디 얘기를 듣겠다. 그런데 김태흠 지사 충남도정 열심히 하시는 분을 왜 가서 그런 말을 이끌어내고.
 
▷김태현 : 잠깐, 생각해 보니까 더 큰 광역자치단체장인 오세훈 시장은 안 찾아간 것 같은데요.
 
▶박원석 : 안 찾아가고, 충남도에 무슨 현안이 있다고 혁신위원장이 거기를 찾아갑니까. 일종의 자기 정치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아, 저분이 집에 가실 생각이 없구나 이 생각이 확고하게 들었고요. 이 여권 내부에 일어나고 있는 모든 자중지란의 궁극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느냐, 대통령께서 한국 방문을 너무 자주하시는 거예요. 이 말의 행간을 잘 새겨들어 보십시오.
 
▶김근식 : 이번에 들어오시면 이제 당분간 안 나갑니다.
 
▶박원석 : 이번에 들어오시면 장기체류하십니까?
 
▶김근식 : 당정관계에 대해서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야 될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만약에 어찌 됐건 간에 김태흠 지사의 이 조언을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받아들인다면 그러면 다음 주나 이럴 때 더 이상 내가 서면으로까지 이렇게 문서로 요구했는데 지도부에서 받지 않아, 나 못 하겠어. 조기 해체, 집에 가. 이러면 그냥 난리나고 지도부 같이 무너지고 이렇게 시나리오가 굴러갈 수 있어요?
 
▶김근식 : 그게 오히려 비대위로 갈 수밖에 없는 정황이 생기는 거예요. 오히려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지도부와 혁신위가 살 수 있는 협력의 공간, 합의가 생기면 비대위로 갈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극한대결로 가서 한쪽이 완전히 굴복해서 쓰러지거나 아니면 둘 다 죽는 방향으로 가면 비대위로 갈 수 있는 정황이 더 생기지요. 저는 그래서 비대위로 가서는 안 된다라는 일각의 주장이 맞는 말인데 그것이 지금의 정세인식을 잘못 보고 있는 것이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의원님, 김기현 대표에 대한 거취표명을 혁신위에서 요구했을 때 그런 얘기들도 있었잖아요. 아니, 당대표가 지금 11월에 그만두는 것은 너무 이르니까 그만둘 때는 그만두고 불출마할 때는 하더라도 시간 타이밍은 봐야 된다 뭐 이런 얘기들도 좀 일각에서 있었잖아요. 그런데 지금 기사 보니까, 내일입니다. 본인의 지역구에서 의정보고회 연다는데요. 원래 의정보고회는 의원들이 그다음 해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 하는 것 아니에요? 그러면 울산에 출마한다는 얘기인가?
 
▶박원석 : 일종의 관광버스 92대하고 비슷한 겁니다.
 
▷김태현 : 그래요?
 
▶박원석 : 일종의 무력시위에 들어간 거고, 보여주기 위해서 들어간 거고요. 그러고 울산지역의 다른 정치인들이 울산지역 발전을 위해서 김기현 대표 재출마해 주세요라는 권고까지 연출해냈잖아요. 나는 여기서 출마하겠다고 지금 버티기에 들어간 거예요. 그런데 김기현 대표가 어떻게 보면 욕심이 너무 많은 거지요. 당대표 직을 지키든가 아니면 지역구를 지키든가 둘 중에 하나만 해야 되는데 이분이 보니까 둘 다 지키겠다. 나는 둘 다 하겠다, 다 비켜라 이러고 있는 것이어서요. 저게 아마 수도권의 원외위원장들의 여론을 더 들끓게 만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태현 : 김기현 대표 어떻게 보십니까?
 
▶김근식 : 저도 김기현 대표께서 결단을 하고 살신성인하는 것이 당 혁신의 첫 출발입니다. 그거는 강서구청장 선거 이후에 누구나 다 이야기했던 것 아닙니까? 그러나 그 시간을 좀 벌기 위해서 임명직 당직자 교체로만 했고 혁신위를 대신 띄웠어요. 그러면 혁신위와 김기현 대표가 같이 살 수 있는 길이 충분히 있었다. 그거는 험지 출마나 불출마를 통해서 대표직은 유지하되, 그러고 수도권 민심에 부응하기 위해서 김기현 대표를 필두로 한 영남 기득권 카르텔의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주면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걸 본인부터 안 하겠다고 만약에 한다면, 저는 아직도 김기현 대표의 결단을 기대하고 있습니다마는 그렇지 않다고 하면 정말 이것은 정면승부로 가는 길이고요. 용산의 뜻이 어떤 것인가 따져묻는 게 저는 말이 안 된다고 봐요. 민심을 봐야지요. 용심은 뭐 하러 봅니까.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 얘기 좀 해 보지요. 예고해 드렸던 대로 외부자들 계속되고 있는데 한동훈, 이준석 연대. 하태경 의원이 이번 주 초에 저랑 인터뷰할 때 이런 얘기를 했어요. 한동훈 장관과 이준석 전 대표가 연대하면 국민의힘에 필승카드가 될 거다, 이런 얘기를 했었고 그 이후에 이번 주 들어서 유독 이것에 대한 기사들도 쏟아지더라고요. 궁금한 것, 일단 이 연대가 실현 가능성이 있느냐.
 
▶김근식 : 저는 실현 가능성은 제로라고 봅니다.
 
▷김태현 : 제로?
 
▶김근식 : 그런데 성격은 비슷한데 연대할 수는 없지요. 저는 그래서 지금 서로 간에 비슷한 성격과 성정이기 때문에 한동훈 장관이나...
 
▷김태현 : 비슷한 성격과 성정이라는 것은 무슨 말이에요?
 
▶김근식 : 이준석 전 대표나 남이 자기를 공격하면 당연히 더 센 공격으로 맞대응하지만 먼저 공격하기 전에는 잘 공격 안 해요. 그리고 한동훈 장관도 한 번도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 말할 기회가 없었지요. 그다음에 이준석 대표도 한동훈 장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어요, 서로 간에.
 
▷김태현 : 정확하게 보면 한동훈 장관이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언급을 한 번도 제대로 한 적은 없고.
 
▶김근식 : 그렇지요. 할 수가 없지요.
 
▷김태현 : 이준석 전 대표는 한동훈 장관에 대해서 굉장히 우호적인 메시지를...
 
▶김근식 : 최근에 와서 우호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그것은 둘 다 비슷한 성격이라는 게 뭐냐 하면 자존감이 굉장히 강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에 대한 엘리트 의식이 굉장히 강한 사람들이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한동훈 장관은 이준석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지만 이준석이 말하고 있는 그 심정은 뭐냐 하면 나는 한동훈과 같은 급이야, 그러니까 너는 나랑 같이 놀아야 돼. 우리 둘이 초엘리트잖아, 슈퍼 엘리트잖아. 이런 생각을 하면서 같이 자웅을 겨룰 정도라고 자기 스스로를 한동훈 장관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고 싶은 거예요. 그리고 지금 와서 한동훈 장관을 초기부터 공격해 들어가면 한동훈 장관이 공격받으면 가만히 있겠습니까? 또 그러면 굉장히 소모적인 논쟁을 해야 되기 때문에 이준석 대표가 아직까지는 한동훈 장관에 대해서 비판적인 얘기를 안 하고 있는 거라고 저는 해석을 해요.
 
▷김태현 : 이게 가능한 시나리오입니까?
 
▶박원석 : 그냥 이프잖아요, 이프.
 
▷김태현 : 이프지요, 모든 게 정치권에서야 뭐.
 
▶박원석 : 때문에 그 이프가 실현 가능성이 별로 없는 이프인 것 같고 이준석 전 대표는 여전히 당 안팎에서 회군 가능성을 거론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회군 가능성 제로예요.
 
▷김태현 : 그 얘기는 본인의 의지 때문에 아니면 당내 분위기가요?
 
▶박원석 : 둘 다입니다. 본인의 의지도 높고 가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번 주말에 대구 간다는 것 아니에요. 그래서 일각에서는 한동훈 장관이 한 번 휘젓고 와서 그거 또 물타기하러 이준석 전 대표가 가는 것 아니냐,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는데 본인이 어쨌든 지지자들 연락처들 이걸 모았는데 대구가 많았다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제가 근래에 연락하면서 물어봤더니 한 1000명 이상 모일 거다, 이번에. 본인들도 확인을 해 봤겠지요. 나름 붐업을 위한 시도를 하는 거고 지금 이준석 신당 지지율 조사를 하면 한 20% 나와요.
 
▷김태현 : 그 안팎 나오는 것 같아요.
 
▶박원석 : 그런데 대구경북에서는 그것보다 높게 나와요. 그러니까 이게 유지가 돼야 이후에 확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아요, 정치적으로.
 
▷김태현 : 핵심기반을 닦아놔야 된다?
 
▶박원석 : 본거지를 털어먹어야 이게 상황을 바꿀 수 있다.
 
▷김태현 : 거기를 본진...
 
▶김근식 : 털어먹어야가 뭡니까?
 
▶박원석 : 본진 털어먹기 전략이에요.
 
▷김태현 : 이준석 전 대표가 잘 쓰는 표현이기는 해.
 
▶박원석 : 가고 있는 거고 한동훈 장관과의 관계는.
 
▷김태현 : 그게 궁금해요.
 
▶박원석 : 이준석 스타일이 있잖아요. 팃폿탯입니다. 나를 때리면 내가 2배로 때리지만 나를 안 건드리면 나도 안 건드린다. 김근식 교수가 나를 때리면 나는 두 대 때리겠다. 이게 이준석 식의 대응인데.
 
▷김태현 : 예전에 한 번 서로 그런 적이 있었어요.
 
▶박원석 : 한동훈 장관은 위치도 그렇고 이준석 전 대표와 갈등을 일으킬 이유가 없었잖아요, 지금까지. 때문에 어쨌든 객관적으로 보이는 한동훈 장관의 주가, 한동훈 장관에 대한 기대치 이런 걸 그냥 인정하는 겁니다. 이 사람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거지. 그러나 뼈 있는 견제가 있지요. 박근혜 키즈, 윤석열 키즈 얘기하면서.
 
▷김태현 : 일종의 갈라치기?
 
▶박원석 : 자기는 벗어났다, 박근혜 키즈지만. 그런데 윤석열 키즈 벗어날 수 있겠어라고 화살을 돌리는 거지 않습니까? 벗어나지 못하면 확장성 없을 텐데? 이런 어떤 뼈 있는 복선을 깔고서 지금 한동훈 장관에 대한 메시지를 내고 있는 거지요.
 
▷김태현 : 만약에, 정치권이라는 건 상상의 영역이니까 앞으로 만약 이 조합이 이루어지면 파괴력은 있다고 보세요?
 
▶김근식 : 조합이 이루어지면 파괴력이 있지요. 그 이야기는 전제가 이준석 전 대표가 나가지 않는다는 얘기고 다시 당에 잔류해서 극적으로 화합을 한다는 얘기인데 그 이야기는 박원석 의원도 말씀하셨지만 제가 볼 때 가능성이 거의 없고요. 이게 이루어진다면 왜냐하면 둘 다 겹치는 지지기반이 별로 없어요. 둘 다 지지기반이 약간 차별화되어 있잖아요. 그러니까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될 수가 있지요, 만약에 이루어진다면. 그러나 제가 봐도 이뤄질 가능성은 전혀 없고 하태경 의원 같은 경우는, 하태경 의원의 바람 속에는 둘 다 들어와서 같이하면 정말 바람이 불지 않겠느냐는 바람이지 실제로 이루어질 가능성은 저는 높지 않다고 봐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얘기를 하는데 이 얘기의 전제조건은 한동훈 장관이 장관 그만두고 정치권으로 완전히 들어온다면, 이게 성립돼야 이 얘기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박원석 전 의원은 어떻게 보십니까? 앞으로의 한동훈 장관의 행보는 뭐라고 예상하세요?
 
▶박원석 : 그건 김 변호사가 더 잘 알지 않으세요?
 
▷김태현 : 저요?
 
▶박원석 : 친구잖아요, 한동훈 장관하고.
 
▷김태현 : 제가 뭘 알겠습니까?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알아도 모르는 척, 몰라도 아는 척. 이게 진행자의 숙명 아니겠어요? 어찌 됐건.
 
▶박원석 : 객관적인 행보로만 보면 지난주 금요일이었지요. 그게 딱 분기점이었던 것 같아요. 동대구역에서의 3시간 사진 촬영이 한동훈 장관의 향후 행보를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었다. 그 이전에도 한동훈 장관이 정치적 메시지를 안 낸 건 아니에요. 국회에 올 때마다 도어스테핑 하면서 민주당 공격하고 했는데 그런데 어쨌든 대국민 접촉면을 이전에도 가졌지만 3시간씩 사진을 찍어주면서 기차표를 연기한 적은 없었어요. 그건 일종의 선언인 거지요. 그러니까 말로 하지 않은 그런 선언을 보여줬고 그 뒤에 발걸음이 굉장히 빨라졌습니다. 엊그저께 국회에 무슨 행사를 왔는데 법무부 장관이 꼭 안 와도 되는 행사예요, 지방소멸 등등과 관련된. 그런데 거기 와서 축사를 했어요. 그러고 나서 또 민주당을 향한 이런저런 메시지를 냈고. 또 한 가지 달라진 건 출마하십니까? 다음 총선에 역할을 하나요? 이 질문에 대해서 모호하게 답을 합니다. 예전보다 훨씬 더 모호해졌어요. 그 얘기는 가능성이나 여지를 두고 있는 거고 다만 아직 확인이 안 된 건 한동훈 장관 정도의 위치면 대통령의 재가 없이 움직이기가 어려워요. 그러니까 대통령의 재가나 대통령의 의중이 여기 담겨 있는 거냐, 그건 모르겠어요. 그건 알 수가 없지요, 밖에서.
 
▷김태현 :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동훈 장관이 만약 당에 들어와서 총선판을 움직인다면 어떤 역할을 하는 게 맞다고 보세요? 지역이나.
 
▶김근식 : 저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수도권의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나름의 엘리트로서의 스펙을 가지고 있고요. 그다음에 또 여성분들한테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미지상으로는 상당히 도움이 될 텐데 저도 개인적으로 보면 한동훈 장관이 중도층에 대한 소구력 있는 확장성이 있을지는 한동훈 장관이 정치에 입문한 다음의 행보를 바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그냥 맞받아치면서 그렇게 쌈닭처럼 하는 분위기는 열혈지지층한테는 환호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수도권에서 중도한테 소구력이 있으려면 사실은 조금 더 정치적인 어떤 문법 같은 것을 배울 수 있어야 되지 않나. 그리고 습득력이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들어와서 잘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외부자들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원석 전 의원, 김근식 전 실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근식, 박원석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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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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