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의 `최후통첩`에도 김기현 울산행 "내 지역구 가는 게 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면담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최후통첩'에도 김기현 대표가 꿈쩍도 안하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오는 25일 울산에서 의정보고회를 열기로 해 내년 총선 울산 재출마설에 힘을 싣고 있다.

지도부와 영남권 중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등에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등 '희생'을 청한 혁신위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울산 의정보고회 개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울산은 내 지역구고 고향인데 울산에 가는게 왜 화제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25일 하루동안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남구에서 오전 10시30분, 오후 2시, 오후4시 등 3차례에 걸쳐 의정보고회를 연다. 통상 의정보고회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임기 중 성과를 홍보하고 차기 총선 표심을 다지는 것에 비춰보면 김 대표는 울산 남구 재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인요한 혁신위는 전날인 23일 회의를 열고 당 지도부와 중진, 윤핵관들의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 권고안을 다음주 중 최고위원회의 정식 안건으로 보고하겠다고 한 바 있다. 최고위 의결을 거친 혁신위 권고안으로 최고 수의의 압박 전략을 쓰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혁신위의 험지 출마 요구에 불응하던 김 대표는 인 위원장의 압박에도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혁신위가 불출마 또는 험지출마 권고를 최고위 의결 안건으로 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에 "혁신위가 그동안 나름대로 의미 있는 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활동 결과를 잘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