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컨트롤타워' 신설…LG전자, B2B 고객 공략 힘싣는다

김응열 2023. 11. 2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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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해외법인들의 컨트롤타워 조직을 신설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기업간거래(B2B) 가전제품과 전장 등 LG전자가 육성하는 새로운 먹거리의 고객들이 글로벌 시장에 포진해 있는 만큼 본사 차원의 관리에 나서 사업을 키우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내달 1일자로 최고경영자(CEO) 직속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24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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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 조주완 사장 직속 해외영업본부 세워
해외법인 컨트롤타워…본부장 윤태봉도 해외통
냉난방공조에 빌트인, 전장까지…해외 중요성↑
“본사 차원 체계적 글로벌 전략…영업망 강화”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전자가 해외법인들의 컨트롤타워 조직을 신설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기업간거래(B2B) 가전제품과 전장 등 LG전자가 육성하는 새로운 먹거리의 고객들이 글로벌 시장에 포진해 있는 만큼 본사 차원의 관리에 나서 사업을 키우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내달 1일자로 최고경영자(CEO) 직속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24일 발표했다. 해외영업본부는 글로벌 고객을 발굴해 회사의 성장과 변화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브랜드 위상을 제고하는 중책을 맡는다.

이 본부 산하에는 북미와 유럽,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아시아 지역대표와 법인, 글로벌마케팅그룹, D2C(소비자직접판매)사업그룹 등이 배치된다. 해외법인들을 총괄하는 일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셈이다.

윤태봉 LG전자 해외영업본부 부사장. (사진=LG전자)
해외영업본부장은 윤태봉 LG전자 부사장이 맡는다. 윤 본부장은 LG전자 내에서 ‘해외통’으로 꼽힌다. 한국외대에서 스페인어학을, 핀란드 알토대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은 그는 1991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했다. 1995년 부에노스아이레스지사로 발령받은 그는 2004년 LG전자 세탁기마케팅 북미그룹장을 지냈고 2011년에는 중남미지역 아르헨티나법인장, 2016년에는 캐나다법인장에 올랐다. 2019년에는 북미지역대표로 근무했다. LG전자에서 일하는 동안 해외 곳곳을 누볐다.

더욱이 이 조직은 조주완 LG전자 사장 직속이다. 조 사장 역시 LG전자에 입사한 뒤 독일 뒤셀도르프 지사 근무를 시작으로 캐나다법인장, 호주법인장, 미국법인장 등을 거친 해외통이다. 조 사장이 윤 부사장과 함께 해외영업본부를 직접 챙기며 해외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전보다 강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조직개편은 본사 차원에서 해외 영업망을 적극 뚫기 위한 행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LG전자가 새로운 먹거리로 육성 중인 B2B 가전 및 전장과 무관하지 않다. 조 사장은 지난 7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컴퍼니’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B2B 사업을 가속화하겠다고 선언했다. LG전자 B2B 가전의 핵심은 냉난방공조(HVAC)로 꼽히는데 글로벌 냉난방공조시장의 40%는 북미·유럽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유럽 냉난방공조 시장은 현지 지역업체들의 영향력이 커 틈을 파고들기 위한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LG전자는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 산하에 엔지니어링담당을 신설해 냉난방공조 시너지를 키우는 등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영업·마케팅면에서도 차별점을 발굴하고 이를 소구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빌트인 가전 역시 대표적인 B2B 사업이다. LG전자는 2018년 초프리미엄 빌트인 라인업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유럽 시장에 진출했고 올해 9월 볼륨존(중간가격대) 수요를 공략할 제품도 공개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LG 그룹 차원에서 공을 들이는 전장사업도 많은 고객사들이 북미·유럽에 위치한다. 전장 담당 VS사업본부가 성장하려면 지속적으로 고객을 발굴해 수주를 확보해야 한다. 전사 차원의 해외영업본부 신설 외에 VS사업본부 내에 글로벌고객전략담당을 신설한 것도 글로벌 마케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심우중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현지의 개별 법인 차원에서 하기 어려운 결정들을 본사에서 주관하며 보다 체계적인 글로벌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응열 (keynew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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