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 자리도 줄어" 가장의 한숨…하위 20% '월 -33만원' 적자

세종=유재희 기자 2023. 11. 2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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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분기 소득 1분위 가구(하위 20%) 가운데 '적자 가구' 비중이 60%에 달했다.

1분위 가구의 적자 비중이 늘어난 것은 우선 전년동분기 대비 전체 소득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분위 가구의 3분기 월 평균 소득은 112만2000원으로 0.7% 줄었다.

5분위 가구 소득이 1084만3000원으로 전년동분기 대비 4.1%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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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가 14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녹음광장에서 지역 어르신들에게 무료 급식을 대접하고 있다. 기사는 사진과 무관. 2023.11.14.


지난 3분기 소득 1분위 가구(하위 20%) 가운데 '적자 가구' 비중이 60%에 달했다. 소득 5분위 가구(상위 20%)의 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1분위 가구는 소득이 줄면서 지출을 조였지만 가계부 마이너스(-)를 피할 순 없었다. 고물가로 음식 소비 등 생계 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의 '3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위 가구의 적자 가구 비율은 56%다. 지난 분기 대비 3.3%포인트(p) 늘었다.

적자 가구는 처분가능소득(임의로 소비와 저축으로 처분할 수 있는 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더 큰 가구를 말한다. 쉽게 말해 쓸 수 있는 돈에 비해 지출이 더 많아 살림이 마이너스였던 가구다.

소득이 낮을수록 적자 가구 비중은 높았다. 1분위 가구의 적자 가구 비중은 5분위 가구 비중(9.8%)의 약 6배 수준이다. 나머지 소득 분위별로 적자 가구 비중은 △2분위 23.6% △3분위 20.3% △4분위 13.2% 등 순으로 높았다.

1분위 가구는 지난 3분기 매월 평균 30만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90만7000원, 소비지출은 123만7000원으로 33만원이 마이너스다. 반면 5분위 가구는 처분가능소득은 831만9000원, 소비지출은 492만2000원이다. 340만원 정도 흑자를 보였다.

1분위 가구의 적자 비중이 늘어난 것은 우선 전년동분기 대비 전체 소득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분위 가구의 3분기 월 평균 소득은 112만2000원으로 0.7% 줄었다. 5분위 가구 소득이 1084만3000원으로 전년동분기 대비 4.1%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통계청은 지난 3분기 강수 등 기상 여건 악화 탓에 건설업 등 임시·일용직 일거리가 줄면서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소득이 줄면서 1분위 가구는 전체 소비지출을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지출은 전년동분기 대비 0.7% 줄었다.

다만 생계를 위한 지출은 오히려 늘었다. 1분위 가구 소비지출에서 가장 큰 비중(23%)을 차지하는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28만5000원으로 2.0% 증가했다. 전체 소비지출의 16.5%를 차지하는 음식·숙박 소비지출(15만8000원)도 3.7% 늘었다.

밥상 물가를 중심으로 한 고물가 흐름이 저소득층의 생계 지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은 다른 소득 분위도 마찬가지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2분위 6.0% △3분위 8.1% △4분위 6.5% △5분위 5.2% 등으로 일제히 늘었다. 음식·숙박 지출도 △2분위 4.4% △3분위 1.9% △4분위 2.6% △5분위 0.5% 등에서 모두 증가했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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