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최다 판매’…금감원, KB국민은행 현장조사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이 내년 상반기 대규모 손실 위험에 처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ELS 상품 판매 현황과 손실 가능성 등 현장 조사에 나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부터 ELS 판매 관련 KB국민은행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은행을 통해 판매된 홍콩H지수 연계 ELS 중 내년 상반기 만기도래 물량은 은행별로 KB국민은행이 4조7447억원으로 은행권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신한은행(1조3329억원), 하나은행(7380억원), 농협은행(7330억원), SC제일은행(6187억) 등보다 월등하게 많은 규모다.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판매 잔액은 현재 약 20조원. 이 중 약 16조원어치가 은행을 통해 팔려나갔고,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만 총 8조원이 넘는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 또는 개별 종목의 가격에 따라 수익 구조가 결정되는 파생상품으로, 원금손실 위험이 있는 만큼 이자율이 예금 금리의 2~3배 수준이다.
통상 출시 후 3년이 지나면 만기일이 도래하는데, 2021년 초 1만2000포인트 수준이었던 홍콩H지수가 현재 6000포인트 초반으로 반토막이 났다. KB국민은행을 통해 판매돼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ELS 상품 중 98%인 4조6434억원어치가 지난 8월 말 기준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감독 당국은 내년 상반기 원금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민원이 제기되면 불완전판매 여부 등을 꼼꼼히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된 2021년 3월 이후로는 ELS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판매사의 설명 의무, 부당권유 금지 의무 등이 생겼기 때문에 은행권의 판매 관행도 여러모로 나아지지 않았을까 예상은 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별도로 권유 전화를 한 사례가 있는지 등 사안별로 들여다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현재 ELS 특별대응팀을 만들어 내년 만기를 맞는 고객들에게 주가지수와 원금손실 가능성 등을 사전 설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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