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희생 요구' 통첩에...김기현 "의견 참고" 즉답 안 해

박기완 2023. 11. 2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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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 핵심 인사들의 총선 불출마와 험지 출마를 권고해 온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일주일 안에 답을 달라고 사실상 최후통첩한 걸 두고 여당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좋은 의견을 잘 참고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는데, 지도부 안에선 반발 기류가 감지됩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기완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의 이른바 용퇴론을 둘러싼 신경전이 거세지는 분위기죠?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어제 친윤, 중진 그룹 등 핵심 인사들의 희생을 거듭 요구했습니다.

특히 다음 주 목요일까지 답을 주지 않으면, 당 핵심 인사들의 총선 불출마와 험지 출마를 공식 안건으로 의결해 당 지도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선 혁신위 조기해산 카드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당내에서도 할 수 있는 건 뭐든 해야 한다며 지도부의 용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의원 (MBC 라디오)] :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김기현 대표는) 사사로운 것에 연연할 분이 아니기 때문에 당을 위한 큰 여러 가지 결단을 하실 분이라고….]

반면 혁신위 발 초강수에 국민의힘 지도부 내에서는 반발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YTN과 통화에서 혁신위는 총선 승리를 위한 기구라며, 벌써 중진 사퇴 등 전략을 내보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결단할 수 있는 분위기도 필요하다며, 혁신위의 압박은 당장 김기현 대표를 사퇴시키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려는 의도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거취 압박을 받는 김기현 대표도 일단 혁신위 의견을 잘 참고하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핵심인사 불출마 권고안) 최고위 의결로 올린다고 하는데, 어떻게 처리하실 생각이실까요?] 혁신위가 그동안 나름대로 의미 있는 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혁신위 활동 결과를 잘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고위 안건 올라오기까지 일주일 정도 남았는데, 그사이 숙고해서 결단하실 가능성이 있으실까요?] 좋은 의견들 잘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내일 김 대표가 울산 지역구 의정 보고회를 여는 데 대해선, 자신의 지역구이고 고향에 가는 게 왜 화제가 되냐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다음 주 월요일 공천 심사에 영향을 미치는 당무 감사 결과 발표도 앞두고 있어서 인적 쇄신론을 둘러싼 내부 파열음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민주당 상황도 알아보겠습니다.

최강욱 전 의원의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한 옹호성 언급이 당내에서 나오자 지도부가 추가 조치에 나섰죠?

[기자]

최강욱 전 의원의 이른바 '암컷 발언'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어제 의원총회에서 몸가짐과 마음가짐, 행동과 말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앞서 최 전 의원에 대한 비상징계도 내렸지만 중도층 등 민심이 심상치 않자 추가 조치에도 나섰는데요.

지도부는 또 내년 총선 후보자 검증과 공천 심사 등에도 막말 논란을 반영하는 등 강수를 꺼내 들었습니다.

[한병도 /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 간사(전략기획위원장) : 이런 부정 사례들이 확인될 시에는 후보 자격 심사가 됐더라도 선거일 이전에는 후보 사퇴, 당선 후에는 의원직 사퇴 등을 포함하는 당의 결정을 따를 거라는 내용을 다 참고하시면….]

앞서 최 전 의원 발언이 뭐가 그리 잘못됐느냐며 오히려 지도부를 성토했던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남 부원장은 오늘 아침 SNS를 통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부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비명계는 강성 팬덤에 기대려다가 생긴 문제라며 더 강력한 혁신을 당 주류에 촉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계파 갈등 우려도 제기됐는데요.

당 지도부는 전당대회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높이고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하위 10%에 대해 공천에서 30% 감산하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지도부는 선을 긋고 있지만, 비명계 내에선 공천 심사 과정에서 이른바 '찍어내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박기완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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