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글자ㆍ팡이요ㆍ명예훈장 "결정석 너프, 김창섭섭하네"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결정석 가격 하락 조치에 세글자, 명예훈장, 팡이요 등 메이플스토리 대표 인플루언서들이 불만을 표출했다. 하이퍼 버닝과 6차 전직으로 정착하기 시작한 유저들을 떠나보내는 조치라는 지적이다.
김창섭 넥슨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는 지난 16일 라이브 방송에서 6차 전직 이후 과도한 메소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고 이를 해결하고자 보스 결정석 가격을 하향한다고 발표했다.
김 디렉터 설명에 따르면 전체 메소 보유량은 지난 2월 대비 26% 상승했고 샤이닝 스타포스를 진행했지만 상승세는 여전히 지속 중이다. 후속 조치가 없다면 심각한 인플레이션 문제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결정석 가격 하향 방안은 주간 기준 11월 30일, 월간 기준 12월 1일 적용된다. 결정석 가격 하향 소식이 전해지자 메이플스토리 대표 인플루언서들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단기적으로 메소 가치를 지킬 수 있지만 중저스펙 유저들의 스펙 상승이 어려워지고 결국 떠나게 만들 거라는 의견이다.
이후 공개된 결정석 가격 하향 대체 보상이 그들의 분노를 증폭시켰다. 개발진은 결정석 가격 하락에 따른 보상으로 경험치를 더 얻을 수 있는 '소형 고농축 경험 축적의 비약 제작 레시피'를 추가됐다. 해당 비약을 사용하면 기존보다 10% 더 많은 경험치를 수급할 수 있다.
완제품이 아니다. 개당 1회 제작 가능한 레시피다. 제작 재료로 소형 경험 축적의 비약 4개, 영롱한 황혼의 정수 2개, 히솝 꽃 오일 10개, 마력 결정 1000개가 필요하다. 문제는 소형 경험 축적의 비약 드랍률도 그리 높지 않다. 결국 칠흑 세트 장신구 드롭 확률보다 조금 더 높을 뿐 운에 따라 결정되는 보상이다.
세글자는 "재획이나 더 하라는 보상인가. 라이브 방송 시기에 이미 결정된 보상안으로 보이는데 왜 그때 공개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솔직히 재획할 만한 메리트가 너무 없다. 솔 에르다 기운이 나와서 강제로 재획률이 상승한 것이지 그것마저 없었다면 더 떨어졌을 것이다. 왜 보스 보상에만 집착하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했다.
그는 "어느 때는 소신을 가진 디렉터의 행동도 멋있고 좋다. 하지만 이 게임을 많이 즐기는 것은 유저들이다. 그 유저들이 많은 불편을 느낀다면 다시 고려해야 할 문제다.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결정석 가격 하향 보상안 관련 의견 [출처: 세글자 유튜브]
팡이요 의견도 마찬가지다. 그는 "소형 고농축 경험 축적의 비약 제작 레시피는 3주만 지나도 도미네이터 펜던트 레시피와 같은 취급을 받을 것이다. 경험치 10% 추가를 누가 높은 금액을 주면서 소모하겠는가. 사냥할 때 여러 요소 다 합치면 380% 정도 나온다. 합적용이라 그거 추가해도 390% 수준이다. 30분에 수백 만 메소를 주면서 사냥하는 유저는 거의 없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팡이요는 "6차 이후 진 힐라, 듄켈, 더스트를 격파하는 유저 수가 크게 늘어났다. 본인들이 그렇게 올려줬다. 줬다가 빼앗는 그림이다. 안 그래도 보스 리워드에 확실한 보상이 없어 문제였는데 결정석 가격까지 내려버리면 그 의욕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상위 보스로 갈수록 더 처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결정석 가격 변동 시스템으로 메소 인플레이션을 해결하지 말고 메소 소비 시스템을 만드는 게 맞다. 안 그래도 요즘 시세가 망가져서 직접 아이템을 제작하지 않는다. 직접 제작하면 솔직히 손해가 더 크다. 유저들이 줄어드니까 다시 판매하기도 어려울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왜 유저를 더 몰아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명예훈장은 "유저들이 왜 스펙을 올리는가. 상위 보스를 잡기 위해서다. 하지만 현재 상위 보스들의 리워드가 만족스러운지 묻는다면 절대 아니다. 칠흑 세트 장신구 등 운이 좋지 않은 이상 보스 리워드는 정말 보잘 것 없다. 그나마 결정석 가격으로 버텼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김 디렉터는 메소 보유량이 점점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유저들이 메소를 소모하지 않기 때문이다. 샤이닝 스타포스를 두 번이나 진행했어도 그 인플레이션이 해소되지 않을 정도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사냥 자체 문제도 제기했다. 명예훈장은 "보스에 도전하려면 강제로 무한 사냥을 해야 한다. 하이퍼 버닝으로 신규, 복귀 유저를 유입시키는 기간에는 기존 유저들이 즐길 콘텐츠가 없다. 결국 펀치킹과 같은 재탕 콘텐츠가 등장한다. 펀치킹도 6차 스킬이 압도적이니까 사냥을 하지 않으면 경쟁할 수 없다. 214 재획을 해야 한다고 들은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보스 보상으로 드롭되는 솔 에르다 수량은 정말 처참하다. 시간과 돈을 모두 투자해야 하니까 게임이 너무 하드해 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하드 카링 파티들만 봐도 알 수 있다. 무한 사냥으로 성장하도록 만들면 보스 관심도가 더 떨어질 것이다. 동기 부여가 없다. 최근 출시된 보스는 어떤가? 신규 보스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난도만 조정한다. HP랑 대미지랑 증폭시킨 보스를 도전하려고 스펙을 올리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최상위 유저들에게 하드 난도 보상이 마음에 드는지 물어보면 다 아니라고 한다. 콘텐츠를 출시하면 강제로 사냥을 하게 만드는 굴레부터 끊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결정석 가격 하향 관련 의견 [출처: 명예훈장 유튜브]
페이지는 "정말 어려운 문제다. 결정석 가격 하향은 무소과금 유저를 걷어차는 방안이고 새로운 메소 소비처를 만들면 게임 허들이 높아진다. 캐시 아이템을 메소로 판매하는 방안은 매출과 직결되니까 기대하기 어렵다"며 시청자들과 함께 고민했다.
김 디렉터는 메소 관련 데이터를 공개할 때 리부트 월드 포함 여부, 사재기, 메소 마켓, 매크로, 작업장 등 부가적인 기준을 언급하지 않았다. 데이터를 봐도 의심할 구석이 많지만 결국 유저 입장에서는 개발진이 메소 소비처 추가와 메소 생산량 하향 중에서 결정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페이지는 팡이요 의견과 비슷했다. "강화 비용이 너무 비싸졌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감, 직접 제작을 기피하는 분위기로 인해 메소 보유량이 늘어난 것이다"는 분석이다. 그는 강화 단계 분할이 접근성을 더 상승시킬 수 있지 않을까 추측했다. 17성, 18성, 22성 메타에서 19, 20, 21성도 대중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면 유저들도 스타포스 강화에 도전할 거라는 의미다.
물론 페이지의 의견은 결정석 가격 하향 보상으로 '소형 고농축 경험 축적의 비약 제작 레시피'라고 공개되지 않았을 시기다. 그는 신규 보상을 먼저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한 만큼 현재 보상안이 공개된 현재 새로운 의견을 전할 가능성이 높다.
유저들 사이에서도 토론이 활발하다. 결정석 가격 하향 관련해선 찬성과 반대 의견으로 나뉘고 있지만 결정석 조정으로 인한 '소형 고농축 경험 축적의 비약 제작 레시피' 보상에는 대다수가 불만을 표하고 있다.
유저들은 "잘 만든 기존 시스템을 활용하면 충분히 해결 가능할 것 같은데 아쉽다", "교환 불가 큐브나 리턴 스크롤을 일정 수량 메소로 파는 방식은 안 되나", "겨울 업데이트로 새로운 성장 혜택 제공하면 분명 새로운 문제가 생길 것 같다", "언젠가 해야 할 일이긴 했어", "아무리 그래도 고농축을 대체 보상으로 주는 건 너무하네", "보스 보상이나 제대로 개편하고 결정석 가격을 내리는 것이 맞지 않나" 등 다양한 의견을 공유 중이다.
한편 메이플스토리는 12월 15일 잠실 롯데월드에서 겨울 업데이트 쇼케이스 '루시드 드림 페스타'를 개최한다. 트레일러에서는 "밤새도록 단 한 번의 축제를 마음껏 즐기길"이라고 전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유저들의 만족도를 제대로 충족시킬 만한 소식을 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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