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방소멸 위기 대응으로 떠오르는 '고려인' 재외동포

강보금 2023. 11. 2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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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에는 고려인 7000여 명이 거주하는 '고려인마을'이 있다.

타 지자체는 고려인 재외동포의 정착을 적극 지원하는 등 지역소멸 위기 대응을 위해 다양한 생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만약 경남에 살고 있는 고려인 재외동포의 정착 및 귀화가 적극 지원된다면 도내 18개 시군 중 11곳에 달하는 인구소멸 위기 지역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지역의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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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국민의힘 경남도당 前 대변인

이재환 전 국민의힘 경남도당 대변인./창원=강보금 기자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광주광역시에는 고려인 7000여 명이 거주하는 ‘고려인마을’이 있다.

이곳은 중앙아시아 특화 거리가 조성된 관광 명소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뿐 아니라 이주민 정착도 증가해 농업과 제조업에 부족한 일손을 메워주고 있다.

또한 고려인 선조의 항일독립운동 등 1만 2000여 점의 유물을 전시한 문화관도 운영해 고려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고려인 재외동포는 지역 인구 위기 대응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 고려인마을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며 최근 3년간 인천, 경기도 안산, 충남, 전북 고창, 전남 고흥 등의 공무원 견학 및 답사가 이어지고 있다.

충북 제천은 광주 고려인마을을 벤치마킹해 고려인 재외동포 1000명 유치를 목표로 고려인마을과 유목민 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 함평군의회는 나비축제장에 고려인 가족을 초청해 이주 가능성을 탐색했고, 경북도 고려인마을 조성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남에는 약 4700명의 고려인이 있는데, 김해 동상동과 진영읍에 가장 많이 거주하고, 산청, 양산 등에도 고려인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2020년 고려인 주민 지원 조례도 제정돼 타 지자체에 비해 고려인 재외동포 정책 추진이 유리하다. 고려인 재외동포가 국내 거주 및 한국 국적 취득 과정에서 겪는 대표적인 애로사항은 잃어버린 모국어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김해에는 고려인의 일상생활과 취업에서 의사소통을 도와주는 커뮤니티 ‘구소련친구들’이 있고, 올해 3월 사설 ‘동포지원센터’와 ‘역사문화교육관’이 개관해 고려인의 안정적인 정착과 재외동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경남의 고려인 주민 지원 조례 5조 1항에는 ‘한국어교육, 통·번역 서비스 등 언어지원’이 담겨있다.

만약 경남도가 조례 제정 당시부터 강력한 의지가 있었다면, 지원 규정을 근거로 고려인 재외동포의 도내 정착 및 귀화에 많은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눈에 띄는 지원사업은 시행되지 않아 보여주기식 조례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타 지자체는 고려인 재외동포의 정착을 적극 지원하는 등 지역소멸 위기 대응을 위해 다양한 생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22년 12월 기준 경남 도민은 328만 493명으로 전년 대비 3만 3690명이 줄었는데, 이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감소 폭이 크다.

경남에서 지난해 인구가 증가한 시군은 고성군 689명, 밀양시 553명, 사천시 329명, 산청군 322명, 의령군 212명, 남해군 57명, 함양군 30명, 합천군 22명 순으로 이를 모두 합해도 도내 거주하는 고려인 재외동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만약 경남에 살고 있는 고려인 재외동포의 정착 및 귀화가 적극 지원된다면 도내 18개 시군 중 11곳에 달하는 인구소멸 위기 지역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지역의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경남도는 지금부터라도 고려인 재외동포에게 관심을 가지고 관련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아울러 경남이 고려인 재외동포 관련 정책을 시작으로 우리 민족의 동질성 회복에 적극 나선다면, 세계에 퍼져있는 732만 재외동포는 향후 경남의 해외자산이 되어 세계로 뻗어가는 경남, 세계가 찾아오는 경남을 구축할 수 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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