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에 붙은 '살아있는' 파리, 실화?"···내시경 하던 의사들 '깜짝'

김경훈 기자 2023. 11. 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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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내시경을 받던 환자의 대장에서 '온전한 형체'의 파리가 발견되는 일이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미주리주 한 대학병원에서 정기 검진을 위해 방문한 현지 남성 A(63)씨는 내시경을 받는 과정에서 횡행결장(결장의 일부)에서 파리가 발견됐다는 이야기를 의료진으로부터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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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소화기학회지 제공
[서울경제]

미국에서 내시경을 받던 환자의 대장에서 '온전한 형체'의 파리가 발견되는 일이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미주리주 한 대학병원에서 정기 검진을 위해 방문한 현지 남성 A(63)씨는 내시경을 받는 과정에서 횡행결장(결장의 일부)에서 파리가 발견됐다는 이야기를 의료진으로부터 들었다.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했던 A씨는 크게 당황했지만 A씨보다 더 당황한 건 의료진이었다. 입으로 들어간 파리가 위산을 피해 장까지 내려갔다고하더라도 심한 굴곡에 빛이 없는 대장 중간까지 도달할 가능성은 없기 때문이다.

매튜 벡톨드 미주리의대 소화기내과 과장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환자의 대장 안에 파리가 달라붙어 있었고 나와 다른 의사들이 모여 검침 도구로 ‘쿡’ 찔러서 죽었는지 확인했다"며 "파리는 움직이지 않았고 확실히 죽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파리가 환자 입으로 들어갔다면 위산에 분해돼 형태가 온전하지 못했을 텐데 파리를 대장에서 발견한 것 자체가 미스터리한 일”이라며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건 ‘구더기 감염증(myiasis·승저증)’이다. 금식 전 A씨가 먹었던 양상추에 파리의 알이 붙어있었고 그 알이 위산에 살아남아 창자까지 내려간 뒤 부화했을 수 있다”고 짚었다.

구더기 감염증은 파리 유충인 구더기가 체내에 침입해 감염되는 병을 말한다. 보통은 상처가 났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파리가 상처에 알을 낳으면서 감염된다. 드물게는 과일이나 채소에 묻은 파리 알을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A씨는 내시경 검사를 앞두고 금식 전 피자와 양상추를 먹었다. 검사를 앞두고는 장 세척을 도와주는 액체만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례는 미국소화기학회지(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최근호에도 실렸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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