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이가리항 신활력 증진사업…앵커도 링커도, 목표는 감동”
‘어촌 신활력 증진사업’은 2022년부터 시작된 해양수산부 주관사업이다. 낙후된 어촌에 새로운 활력을 주어서 생활환경을 개선해 어촌사회의 지속성 강화를 위해 시행하는 사업이다. 2023년 전국 어촌 30개소를선정해 4년간 3000억 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중 경북에서는 울진, 포항2개소, 경주1개소 등 총 4개 어촌이 선정돼 1개 사업당 총 100억 원 사업비가 투자되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 관심을 보인 곳 중 이가리항의 예를 살펴보자.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은 3가지 유형이 있다. 먼저 1유형은 국가항 즉 대규모 항을 가지고 있는 지역에 진행하는 사업으로 주로 경제적인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다. 사업지당 3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사업이다.
이에 비해 이가리항은 규모 면에서 2유형 사업에 어울린다. 중규모 지방어항 지역에 진행하는 사업을 뜻한다. 쉽게 말해 3가지 유형 중 ‘생활플랫폼’ 유형에 해당한다. 그게 2유형 사업이다. 주로 생활환경을 개선해 노인 돌봄시설, 교육, 문화 시설, 어촌 먹거리 환경 개선, 새로운 인구 유입을 위한 환경 조성과 같은 사업을 마을주민과 함께 진행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2유형 사업은 중규모 어항과 그 주변 어촌 마을을 대상으로 정주 환경을 개선하고 소득을 창출해 ‘도시로 나가지 않아도 생활이 가능한 자립형 어촌’을 조성하는 것이 사업 목적이다.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은 어촌도, 농촌과 다른 지역과 같이 인구의 노령화가 가속되고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어업환경이 기후 이상 등으로 어려워지고 있다. 어촌의 가장 큰 소득원인 어업의 소득도 감소 되고 있다.
어촌의 장점은 농촌에 비해 다양한 소득원과 관광자원이 있고 도시민과의 교류도 상대적으로 활발한 곳이다. 그런데 옆집 환경이 나와 다르다는 데서, 열패감을 느낀다. 생활환경이 그렇지 못한 주민과 눈에 띄는 차이를 보인다. 경제적인 차이도 더 취약하고 소득의 양극화현상도 심한 편이다. 예를 들어 선박을 소유한 선주와 선주가 아닌 어민 간의 소득 차이는 크다. 이 간극은 현재 어촌의 어려운 현실이기 때문에 새로운 활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가리항’에 집중해 살펴보면, 이가리항은 포항 도심과 인접한 거리에 있고 어촌의 전통이 잘 간직된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다. 선박을 이용한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해녀도 8명이 있다. 해녀의 삶도 있고, 어촌이지만 인근에 농지가 있어서 농업도 소득원이 되는 지역이다.
인근에 이가리 닻 전망대와 펜션, 카페가 있어서 관광지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으로 관광 자원과 어촌의 환경이 둘 다 잘 갖추어진 마을이다.
기반은 튼튼하다. 주민의 의견을 기반으로 진행하는 진행형 사업이라는 것도 메리트가 있다. 우선 주민과 협의가 이뤄진 사업으로 오래된 마을회관을 리모델링해 주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과 어업인들이 작업하는 낙후된 작업장 시설을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도 진행 중이다. 향후 정주 환경 개선과 주민의 문화 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때 새로운 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되는데, 바로 앵커조직의 역할이다. 앵커조직은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을 진행하는 사업 주관기관이다.
도시재생사업은 포항시 공무원들과 도시재생 현장 지원센터라는 계약직 공무원들이 사업을 진행했다면, 이 사업은 민간기업의 창의적 활동과 지속성 있는 일관성 있는 사업을 하기 위해 민간기업체에 사업의 진행을 위탁하는 방식이다. 이것을 위탁받은 기업을 앵커라고 부른다.
앵커 기관은 주민의 욕구를 조사, 지역자원조사를 바탕으로 해서 주민이 희망하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사업기간 동안 다양한 사회혁신프로그램 추진을 통해 관계인구 유입을 위한 거점공간(어촌스테이션) 중심의 생활서비스 전달체계를 마련하고 링커조직 발굴·육성, 연계 및 창업 정착지원에 관한 핵심사업 등을 수행한다.
이때 무엇보다도 마을에 사는 주민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가리에는 어촌계, 마을 청년회, 부녀회,해녀회, 선주협회ㅈ등 다양한 모임의 형태로 주민들의 공동체가 잘 형성되어 있다. 앵커기관도 주민들과 친밀해지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다. 마을 청소에 동참하고, 최근에는 추억의 음식인 붕어빵을 만들어 주민들과 나누며 관계맺기를 형성 하고 있다.
더불어 지속 가능성을 위해 링커 조직이 필요하다. 링커 조직이란 지역주민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단체를 의미한다. 주민이 필요로 하는 생활문화서비스, 지역자원을 활용한 상품 개발 및 판매,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어촌 스테이션 운영, 지역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을 하게 된 단체다.
우선 일차적으로 서비스를 필요한 이가리를 알리기 위해 링커기관을 초청해 마을의 현황을 설명하고,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링커 기관을 확정할 예정이다. 의료, 복지, 돌봄을 수행/ 문화프로그램을 운영/ 해양 레저활동을 수행/ 지역 특화 사업을 만드는 기관 및 단체, 사회적기업, 로컬벤처, 로컬크리에이터 등의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어촌의 변화가 궁리 끝에 머릿속을 떠나 손·발로 이어지고 있다. 조만간 눈에 확 띄는 변화가 예비돼 있고, 오감을 만족하는 감동의 크기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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