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에도 외국인, K주식 3.6조 쇼핑…어떤 종목 샀을까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11. 2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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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의 폭풍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공매도 전면 금지 이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빠른 속도로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를 완전히 빗나간 모습이다.

이에 따라 내년 6월 말까지 국내 증시 전체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전면 금지된다.

당시 시장에서는 공매도 전면 금지를 두고 외국인 투자자 이탈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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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가 촉구하는 공매도 상환기간 90~120일 통일, 무차입공매도 적발시스템 가동, 시장조성자 퇴출 등의 내용이 적힌 손팻말이 놓여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의 폭풍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공매도 전면 금지 이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빠른 속도로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를 완전히 빗나간 모습이다. 반도체 종목에 대한 러브콜을 보내면서 다시 국내 증시로 화려하게 돌아온 것이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공매도 거래가 전면 금지됐던 지난 6일부터 전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조16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4거래일 내리 담기도 했다.

지난 10월 한 달 사이에만 3조3896억원을 팔아치우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내년 상반기 공매도 전면 금지라는 강수를 빼 들었다. 개인과 기관 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논란을 뿌리 뽑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6월 말까지 국내 증시 전체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전면 금지된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해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렸다 파는 투자 기법이다. 주가가 내려가면 싸게 사서 갚아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공매도 전면 금지를 두고 외국인 투자자 이탈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공매도 금지 이후 주가가 반등하긴 했지만 단지 공매도 금지 조치의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고 오히려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부작용이 컸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인이 국내 증시에 순매수 기조를 이어간 건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물가 둔화, 미·중 정상회담 등 전반적인 대외 변수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위험 심리가 사그라든 점도 국내 증시로의 유입을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가 가장 많이 들어온 종목은 국내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1조6982억원)다. 이어 하이브(3988억원), SK하이닉스(3968억원), 셀트리온(1538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261억원) 순이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5위권 안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이름을 올린 점이 눈길을 모은다.

증권가에서는 올 4분기를 기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의미있는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 기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3765억원으로 전 분기(2조4336억원) 대비 1조원이 넘게 불어난 수치다.

이 기간 SK하이닉스의 영업적손실 전망치는 3353억원으로 집계됐다. 불과 지난 9월까지만 해도 7200억원 수준이던 영업손실 전망치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이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D램과 낸드 가격이 상승 전환하고 있다”며 “4분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D램, 낸드 가격의 동시 상승 영향으로 실적 개선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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