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내 지역구·고향 울산 가는 게 왜 화제되나?”···험지 출마 일축?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번 주말 지역구인 울산 의정보고회 일정에 대해 “울산은 내 지역구이고 내 고향인데 울산에 가는 게 왜 화제가 되나”라고 24일 밝혔다. 김 대표는 오는 25일 울산에서 의정보고회를 연다. 의정보고회 일정을 두고 일각에서는 인요한 혁신위가 당 지도부 등에 요구한 불출마·험지출마에 우회적 거절을 뜻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이 ‘내일 울산에 가는데 지역 출마와 관련해서 이야기할 건가’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대표는 ‘당대표가 의정보고회를 하는 건 처음이라고 한다’라는 질문에는 “태어나서 처음 듣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대표 거취 결정에 대한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앞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지난 3일 당 지도부와 중진,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 불출마·험지출마를 요구했지만 김 대표를 비롯한 핵심 인사들의 호응은 없었다. 윤핵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1일 지역구 산악회 행사에서 “알량한 정치 인생을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며 반발했다. 혁신위는 지난 23일에는 뒤늦게 불출마·험지출마 요구를 공식적인 혁신안으로 의결하겠다고 예고했다.
김 대표는 전날 혁신위의 불출마·험지출마 공식 안건 채택 예고에 대해 “혁신위가 나름대로 의미 있는 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혁신위 활동 결과를 잘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거취를 결단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도 “좋은 의견들 잘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오신환 혁신위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김 대표의 의정보고회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어쨌든 특정 인물보다도 당에서 (불출마·험지출마의) 물꼬를 좀 터줄 수 있는 부분들을 좀 간곡하게 다시 한 번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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