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사진 찍는 도중 바닥 무너져 일가족 큰 부상···사고책임 누가 지나

MBC 보도화면 캡처

[서울경제]

제주 우도에 여행 온 일가족 7명 중 3명이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던 와중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무너져 크게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22일 MBC는 지난 13일 오후 2시30분께 일가족이 무너진 바닥의 콘크리트 구조물에 깔려 큰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사진을 찍고자 콘크리트 구조물에 올라섰다가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3명이 그 사이로 추락해 큰 부상을 입었다.

붕괴 사고 피해 가족 A씨는 "저희 남동생이 다리가 조금 불편해서 멀리 가지 말고 이 앞에서 찍자. 바다를 배경으로 식구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우르르 무너졌다"고 떠올렸다.

MBC 보도화면 캡처

무너져 내린 구조물은 해녀들이 물질을 하다 불을 쬐며 바람을 피하기 위해 1980년대 만든 '불턱'으로, 20년 넘게 사용하지 않은 곳이었다. 우도면사무소는 무너진 시설물은 관리자나 소유자가 따로 없는 곳이었고 사고 일주일 전 안전띠를 설치하는 등 안전 조치를 제대로 마친 상태였다는 입장이다.

반면 피해 가족은 안전띠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위험한 곳인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A씨는 "노란색 비닐 띠가 있었다. 근데 그게 바닥에 거의 흘러 있었다. 그래서 저희는 그게 위험한 줄 몰랐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도면사무소 측은 사고 장소에 출입금지 안내판을 추가로 설치했고 경찰은 출입 통제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조사하고 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