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창고에 연탄 300장 가득…"든든하고 부자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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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장 남짓뿐이라 어찌 버티나 했는데덕분에 올 겨울 따뜻하겄소."
봉사자들은 강 할머니에게 마스크와 귀마개, 모자를 쓰고 중무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안도시킨 뒤에야 연탄 옮기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날 연탄봉사를 주최한 사단법인 동구발전포럼은 강 할머니 집을 비롯 총 10가구에 연탄 3000장을 나눔했다.
정영진 이사장은 "저소득층의 겨울나기를 위해 회원들과 함께 연탄을 준비했다"며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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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발전포럼 저소득층 10가구에 연탄 3000장 나눔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스무장 남짓뿐이라 어찌 버티나 했는데…덕분에 올 겨울 따뜻하겄소."
한파가 찾아온 24일 오전 광주 동구 학동 일대 한 단독주택에서 만난 강종심 할머니(80)는 창고로 연탄이 옮겨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연신 '고맙다'는 말을 내뱉었다.
스무장 남짓 뿐인 연탄에 벌써부터 올 겨울을 어떻게 버티나 근심이 가득하던 찰나 창고 가득 연탄을 채워주겠다는 이들이 나타나면서다.
연탄을 실은 트럭과 함께 봉사자 20명이 도착하자 강 할머니는 버선발로 마중 나오는가하면 날씨가 춥다며 직접 따뜻한 믹스커피를 준비해왔다. 또 면장갑을 끼고 작업복으로 갈아입는 이들에게 '옷깃을 단단히 여며라'며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봉사자들은 강 할머니에게 마스크와 귀마개, 모자를 쓰고 중무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안도시킨 뒤에야 연탄 옮기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하나, 둘' 구령에 맞춰 연탄을 품에 안았고, 구슬땀을 흘리며 옆 사람에게 손에서 손으로 온정을 실어 전달했다.
어설픈 전달로 봉사자들 얼굴에 검은 연탄가루가 묻기도 하자 옆에서 지켜보던 강 할머니도 그제서야 웃음을 보탰다.
30분 남짓 이어진 작업에 스무장뿐인 연탄에 텅 비어있던 창고는 어느새 새까만 연탄 300장이 빽빽하게 들어섰다.
강 할머니는 저소득층 계층으로 지원금과 더불어 시니어클럽에서 담배꽁초 줍기 등 청소업무를 하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 마저도 2년 전 무릎연골 수술로 인해 약값에 대부분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연탄값이 부담돼 잠이 들기 전 잠시 전기장판을 켜고 그 위에 텐트를 쳐 생활한다고 했다. 훈훈한 공기를 빠져나가지 못 하게 하기 위해서다.
강 할머니는 "지난 겨울 눈이 많이오고 추웠던 터라 올해도 벌써 걱정이 많았는데 300장이나 채워줘 마음이 든든하고 부자가 된 것 같다"며 "덕분에 올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날 연탄봉사를 주최한 사단법인 동구발전포럼은 강 할머니 집을 비롯 총 10가구에 연탄 3000장을 나눔했다.
정영진 이사장은 "저소득층의 겨울나기를 위해 회원들과 함께 연탄을 준비했다"며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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