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국내 최다 수처리장 운영… 1년간 11억t 하·폐수 정화

조은임 기자 2023. 11. 2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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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업 진출 3주년… AI·디지털솔루션 기술 도입
일반소각 부문서도 1위… 35.1만t 폐기물 처리

SK에코플랜트가 지난 1년간 정화한 하·폐수의 양이약 11억700만톤(t)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는 서울시민의 연간 수돗물 사용량(11억95만톤)을 웃도는 규모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일 환경업 진출 3주년을 맞았다. 그간 국내 환경 자회사 숫자는 24개로 늘었고, 사업구조도 소각·매립·수처리 등 다운스트림(처리)부터 폐플라스틱, 전자전기폐기물, 폐배터리 등 고부가가치 업스트림 사업까지 늘어났다.

SK에코플랜트 제공

현재는 국내 최다인 1295개(위탁운영 포함) 수처리장을 운영 중이다. 연간 약 35만1495톤의 폐기물을 처리하는 일반소각 부문에서도 국내 1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의료 소각 용량까지 포함하면 연간 전체 소각 처리량은 40만톤을 넘어선다. 지난해 환경부가 발표한 국민 1인당 연간 폐기물 배출량이 약 347kg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SK에코플랜트 소각시설에서 국민 약 117만명이 1년 간 내놓는 폐기물을 처리한 셈이다.

SK에코플랜트는 3D산업으로 여겨지던 환경업에 인공지능(AI), 디지털솔루션 등 신기술을 도입해 고도화하는 노력도 기울였다. 국내 최초로 적용한 소각시설 AI솔루션은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49.9%, 질소산화물은 12.9% 저감하는 효과를 냈다. 전력, 스팀 등 에너지 생산량은 약 3.1% 증가했다. AI 소각로 5개소 도입 300일 누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폐기물 배출부터 수거, 운반, 처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디지털 기반으로 데이터화 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웨이블’은 CES 2023 혁신상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진출 1년 만에 가입 사업장 210곳을 확보하는 성과도 냈다. 웨이블 폐기물 차량 100여 대의 이동거리는 76만7813km에 이른다.

폐기물 에너지화 및 자원화(Waste to Energy, Resource)를 통한 순환경제 실현에도 앞장섰다. 소각장 폐열은 다시 전력생산에 사용하거나 스팀으로 만들어 인근 공단이나 산업시설에 공급하고 있다. 소각시설 매출 중 에너지 판매 비중은 20%대에서 30% 이상으로 올랐다.

폐트병을 원재료로 만든 K-에코바(G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는 철근 대체재로 건설현장에 실제 적용되기 시작했다. 연간 생산량은 약 1만6000톤으로, 일반적인 철근과 비교해 강도는 높고 무게는 가볍다. 내년 4만톤, 2027년 20만톤까지 생산능력을 키울 계획이다.

폐기물 소각재와 하수슬러지 건조재로 시멘트 대체재인 ‘K-에코바인더(KEco-binder)’ 시제품 생산에도 성공했다. 연간 최대 15만톤의 K-에코바인더 생산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연 1200톤의 파일럿 생산을 추진 중이다.

폐배터리 등 고부가가치 리사이클링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북미, 유럽, 아시아 권역별로 글로벌 거점을 확보했고, 배터리 소재사 및 완성배터리 기업들과 협업을 기반으로 공급망 구축도 마무리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전남대학교 등 국내 유수의 연구기관과 함께 니켈·코발트 97%, 리튬 90% 등 희소금속 회수기술을 개발했다. 또 안전하고 효율적인 고속 방전을 포함한 폐배터리 전·후처리 4대 핵심기술 특허 출원도 마쳤다. 미국 켄터키, 네덜란드 로테르담, 중국 옌청 등 주요 거점에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건설도 한창이다.

안전보건체계 및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구축 등 내실에도 힘을 쏟았다. ESG컨설팅 진행 등을 통해 체계를 정립했다. 지속적인 노력으로 환경 자회사들의 연 평균 법령 위반 건수는 SK에코플랜트 인수 전과 비교해 50% 이상 줄었다. 장기적으로 법령 위반 ‘제로’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SK에코플랜트의 혁신 기술과 솔루션이 확산되며 기존 환경산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수요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면서 “기술 고도화와 산업 선진화 노력을 바탕으로 SK에코플랜트가 하는 환경사업의 차별적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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