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는 기본이 100평에 3조 넘는 아파트도···부동산이 왜 이래? [연승기자의 인도 탐구생활](2)
인도하면 떠오르는 것은 카레, 요가, 불교의 발상지, 간디 그리고 기안84가 여행을 가서 화제가 됐던 바라나시정도 일 것입니다. 인도는 친숙한 나라인 것 같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진짜 인도는 정말 빙산의 일각에 불과 합니다. 인도는 한 공간에서도 어디를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천차만별, 각양각색일 정도로 모든 세기와 문화가 공존하는 ‘다양성의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도는 최근에는 인구가 14억 명을 돌파해 중국을 제치고 인구 대국 1위로 올라섰고, 지난해 GDP는 식민 지배를 했던 영국을 제치고 5위에 올라섰습니다. 올해 8월에는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를 쏘아 올리는 등 강대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우리가 알아야 할 나라 중 하나라는 생각입니다. ‘연승기자의 인도탐구생활'에서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인도, 자극적인 뉴스로만 접했던 인도에 대해서 보다 탐구적인 자세로 알려드려 합니다. 더불어 여러분이 알고 계신 흥미로운 인도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제보’ 주세요. <편집자주>
인도에는 3조가 넘는 아파트를 한 가족이 통째로 사용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가 있는가 하면 그 아파트 바로 옆에는 판자촌도 있습니다. 인도 하면 낙후된 이미지만을 떠올리지만 이처럼 인도에는 세계 최고의 부자와 극빈자가 빛과 그림자처럼 공존합니다. 3조가 넘어가는 아파트와 판자촌의 공존, 이처럼 인도의 현재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풍경도 없는 것 같습니다.
우선 3조원이 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중 하나인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 무케시 암바니의 저택 ‘안틸리아’는 총 1만1200평의 대지에 27층으로 지어졌습니다. 아파트라기 보다는 건물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암바니의 딸 이샤 암바니는 지난 2018년에 결혼식을 이 저택에서 했는데, 삼성그룹 이재용 회장도 참석해 화제가 됐습니다. 얼마 전에는 데이비드 베컴도 바로 이 저택에 초대를 받았다고 합니다. 암바니 가족들이 거주를 한다고는 하지만 집의 개념을 넘어서 사무실이자 연회장으로 사용하는데요. 이게 바로 인도 재벌들이 저택을 사용하는 방법인 듯 합니다.
그렇다면 인도의 보통 아파트 규모는 어떨까요?
한국에서는 ‘국평’이 84㎡(25평 정도)인데 인도에서는 100평이라고 합니다. 상상하기 힘든데요. 왜 일까요?
이유는 바로 온 가족이 모여 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도에서는 3대가 모여 사는 경우가 매우 흔하기 때문에 아파트도 기본이 100평이고 200평이 넘는 아파트도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인도 아파트의 특징이 있습니다. 방 마다 화장실이 있고, ‘가정부 쿼터’라고 해서 가사도우미가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배정돼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처럼 가정부, 운전기사가 상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대가 모여 살고 가정부까지 함께 살면 방마다 화장실이 딸려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해 보입니다. 그래서 아파트 100평이라고 해도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인도 주재원 등의 설명입니다. 인도의 아파트가 보통 100평인 ‘해명’을 듣고도 실감은 나지 않지만 실제로 그렇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인도의 부동산은 지금 어떨까요?
세계의 부가 인도로 몰리고 있는 지금 인도역시 뉴델리, 뭄바이, 첸나이 등 대도시의 부동산은 인도의 주식시장처럼 천정부지로 뛰어 오르고 있습니다. 뉴델리만 해도 한달 월세가 5000만원인 아파트가 많고, 가격도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역시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부동산 시장은 가장 ‘핫한’ 것 같습니다.
다음 ‘인도탐구생활’에서는 인도 가전의 특징, AAP, 벌거벗고 활보하는 수도승, 하객만 2000명인 결혼식의 비밀, 인도인들의 연애와 결혼 등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무엇을 쓸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미리 알려드리면 재미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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