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내주 혁신위 불출마 공식요구 예고에 “결과 잘 지켜볼 것”

혁신위원 "'지도부 시간 끌기용' 발언 들어" 사의표명엔 “내용 잘 몰라”
울산 출마 고수 질문엔 "내 지역구이고 내 고향…가는 게 왜 화제 되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 내 집 마련 지원을 위한 당정협의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3.11.2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이밝음 신윤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혁신위원 3명이 전날 '혁신위는 김기현 지도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시간 끌기용'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며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자세한 내용은 잘 몰라서 언론에 보도된 내용도 좀 다르고 하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혁신위원들이 '지도부에서 자기들을 무시하는 것 같다'며 사의를 밝힌 것과 관련해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혁신위가 전날 회의를 통해 다음주 중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계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골자로 하는 2호 혁신안을 의결해 최고위원회에 보고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대해선 "혁신위가 그동안 나름대로 의미있는 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혁신위 활동 결과를 잘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주 최고위에 안건이 올라오기 전 김 대표가 결단을 내릴지 묻는 질문에 "좋은 의견들을 잘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 대표가 이번 주말 지역구인 울산에 내려가 의정보고회를 여는 것과 관련해 사실상 울산 지역구 출마를 고수할 거란 관측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울산은 내 지역구이고 내 고향인데 울산에 가는 게 왜 화제가 되냐"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의정보고를 당 대표가 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얘기가 나온다는 데 대해선 "또 태어나서 처음 듣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또 김 대표가 '당 대표 거취는 당 대표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입장 변화는 없는지 묻는 질문에 "식사 맛있게 하라"며 답을 피했다.

앞서 혁신위원 3명은 전날 있던 10차 혁신위 회의 후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박소연 혁신위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젬마·임장미 혁신위원과 함께 김경진 혁신위원으로부터 '혁신위는 김기현 지도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시간 끌기용'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며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달 23일 혁신위가 출범한 이후 한 달 만에 혁신위원 3명이 이탈할 위기에 처했다. 혁신위 기존 임기는 다음 달 24일까지다.

다만 김경진 혁신위원은 "인 위원장은 사의 표명을 들은 사실이 없다고 한다"며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buen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