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희생 요구' 최후통첩에...與 지도부 반발 기류

박기완 2023. 11. 2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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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 핵심 인사들의 총선 불출마와 험지 출마를 권고해 온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일주일 안에 답을 달라고 사실상 최후통첩한 걸 두고 여당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도부 내에선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며 반발하는 기류도 감지됩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기완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국민의힘 혁신위의 이른바 용퇴론을 둘러싼 신경전이 거세지는 분위기죠?

[기자]

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어제 친윤, 중진 그룹 등 핵심 인사들의 희생을 거듭 요구했습니다.

특히 다음 주 목요일까지 답을 주지 않으면, 당 핵심 인사들의 총선 불출마와 험지 출마를 공식 안건으로 의결해 당 지도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혁신위의 잇따른 요구에 당사자들이 호응하지 않자 사실상 배수의 진을 쳤다는 해석도 나왔는데요.

일각에선 혁신위 조기해산 카드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당내에서도 할 수 있는 건 뭐든 해야 한다며 지도부의 용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의원 (MBC 라디오) :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김기현 대표는) 사사로운 것에 연연할 분이 아니기 때문에 당을 위한 큰 여러 가지 결단을 하실 분이라고….]

반면 혁신위 발 초강수에 국민의힘 지도부 내에서는 반발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YTN과 통화에서 혁신위는 총선 승리를 위한 기구라며, 벌써 중진 사퇴 등 전략을 내보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결단할 수 있는 분위기와 시간도 필요하며, 혁신위의 압박은 당장 김기현 대표를 사퇴시키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려는 의도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어제 김기현 대표는 공석이던 최고위원 자리에 TK 출신 김석기 의원을 임명했는데요.

이를 두고 연이은 사퇴 압박에도 김기현 체제로 총선을 치르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거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비대위체제 전환을 위해선 당 대표가 사퇴하거나 최고위원 가운데 4명 이상이 물러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은 다음 주 월요일 공천 심사에 영향을 미치는 당무 감사 결과 발표도 앞두고 있어서 인적 쇄신론을 둘러싼 내부 파열음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민주당 상황도 알아보겠습니다.

최강욱 전 의원의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한 옹호성 언급이 당내에서 나오자 지도부가 추가 조치에 나섰죠?

[기자]

최강욱 전 의원의 이른바 '암컷 발언'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어제 의원총회에서 몸가짐과 마음가짐, 행동과 말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최 전 의원에 대한 비상징계 이후에도 중도층 등 민심이 심상치 않자 직접 조치에 나선 거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지도부는 또 내년 총선 후보자 검증과 공천 심사 등에도 막말 논란을 반영하는 등 강수를 꺼내 들었습니다.

[한병도 /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 간사(전략기획위원장) : 이런 부정 사례들이 확인될 시에는 후보 자격 심사가 됐더라도 선거일 이전에는 후보 사퇴, 당선 후에는 의원직 사퇴 등을 포함하는 당의 결정을 따를 거라는 내용을 다 참고하시면….]

하지만 당내 설화는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친명계 민형배 의원은 어제, 최 전 의원이 한국 정치를 빗대 말한 소설 동물농장에서는 그 표현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옹호했습니다.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한 유튜브에서 뭐가 그리 잘못됐느냐며 오히려 당 지도부 결정을 비판했다가, 오늘 아침 SNS를 통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부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습니다.

비명계는 이에 대해 강성 팬덤에 기대려다가 생긴 문제라며 더 강력한 혁신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계파 갈등 우려도 제기됐는데요.

당 지도부는 전당대회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높이고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하위 10%에 대해 공천에서 30% 감산하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지도부는 선을 긋고 있지만, 비명계 내에선 공천 심사 과정에서 이른바 '찍어내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박기완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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