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디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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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앞에 설 때 어떤 생각을 가장 많이 해요?
생각을 하기보다는 느낌에 맡기는 편이에요. 오히려 생각이 너무 많아지면 아무것도 못 하겠더라고요. 카메라 앞에 선 순간에 집중하려고 노력해요.
본능에 맡기는 거네요?
맞아요. 저는 늘 연습보다 실전에 강한 타입이에요. 실전에서 느끼는 긴장감이 저한테는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본인 피셜, 세븐틴에서는 무엇을 담당하고 있어요?
호불호 없는 막내. 멤버들이 저한테는 다 편하게 이야기하고 장난도 치고. 저희는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힘 좋은 막내? 무대에서 에너지가 넘치는 편인데, 잠깐 반짝했다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오래 그 에너지를 유지하려고 해요. 지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는 편이랄까.
9년 차에 이른 지금은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쓰나요?
시간이 흐르면서 ‘책임감’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느끼고 집중하고 있어요. 지금부터는 책임감을 더 갖고 하나씩 배워가고 경험하면서 내년 혹은 더 시간이 흘렀을 때 나를 더 잘 보여주고 싶어요.
정말 어린 나이에 데뷔했어요. 지금의 나는, 나를 조절하거나 사랑하는 방법을 찾았나요?
‘조절’은 잘 모르겠어요. 가끔은 스스로 ‘철이 없나?’ ‘멀었네’ 싶을 때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나를 사랑하는 법은 조금 알게 된 것 같아요. 제 자신을 ‘인정’하게 됐어요. 내가 오늘 실수를 했거나, 좋은 일이 있었거나, 그냥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 자기 자신한테는 거짓말할 수 없잖아요. 요즘에는 외면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스스로 아껴주기도 하고, 필요할 땐 채찍질도 하며, 저를 제대로 바라보게 된 게 아닌가.
어떤 말을 자주 되뇌어요? 나에게 힘을 주는 한마디가 있어요?
지금 생각나는 말은 “고생했다 찬아”. 이 말을 혼자서 진짜 많이 해요. 안무 연습이 고된 날, 차 타러 가는 길에, 스케줄 끝나고, 혼잣말로 저도 모르게 나와요.
“고생했다 찬아. 가자. 이제 자자.”
나를 챙겨주는 방법이네요. 인정도 해주고.
그런가 봐요. 저도 몰랐는데 그렇게 되네요.
‘이 직업을 택하길 잘했다’라고 여겨지는 순간은 언제예요?
무대에 올라갔을 때. 그때인 거 같아요. 무대에 오르면 취할 수 있어서 좋아요. 무대에 모든 걸 쏟아낼 수 있게, 몰입할 수 있게 스태프나 멤버들이 만들어주는데, 그 안에서 노는 게 좋아요.
스물다섯의 디노에게 올해 가장 큰 화두는 무엇이었어요?
올해 화두는 ‘나를 보여주자’ ‘진짜 나를 보여주자’밖에 없었어요. 올해 첫 솔로 믹스테이프를 준비한 것도, 올해는 무조건 내고 싶었어요. 나의 생각과 캐릭터를 드러내고 싶었어요.
노력도 많이 하고 자신을 갈아 넣는 편이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하고.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되는데 하고. 그런데 그렇게 해서 많이 얻었다고 생각해요. 특히 노래 부분에서요. 예전 앨범이랑 지금 앨범을 비교해서 들어보면 조금씩 성장한 게 느껴져서, 그것이 재미있어서 계속하게 돼요.
요즘은 어떤 감정이 지배적이에요?
솔직하게 진심으로 행복해요. 지금은 진짜로.
놀랐어요. ‘행복’이란 단어를 바로 꺼내서.
올해 정말 바쁘고 정신없이 흘렀거든요. 그런데도 최고의 순간들로 꾸려진 듯한 기분이 드는 거예요. 앞으로 다가올 것도 우리가 그리고 또 내가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손오공’에 이어 ‘음악의 신’도 많은 사랑을 받았고, 연습생 때부터 기다리던 솔로 믹스테이프도 나오고. 그 자체로 너무 행복해요.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만족도를 표현한다면 한 몇 점 줄 수 있어요?
100점? 아니에요. 99점 할게요.
1점은 왜 뺐어요?
완벽한 건 없으니까 1점은 남겨놔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요즘에는 진짜 행복해요. 신경 쓰이거나 걱정되는 부분은 여전히 있지만 그래도 그걸 벗어날 수 있는 것 같아요, 요즘에는.
아주 소소하지만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이 있다면?
쉬는 시간에 멤버들과 장난칠 때. 함께 연습하거나 연습 후 쉬는 시간에도 멤버들과 이야기하고 장난치고 시간을 보내는 게 제일 재밌죠, 아무래도.
세븐틴 멤버는 모두 입을 모아 서로를 만난 게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라고 하더라고요.
저희끼리도 자주 이야기하는 부분이에요. ‘이 마음이 오래갔으면 좋겠다’라고 모두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요. 서로 미워하려고 해도 미워할 수 없는 느낌. 서로 전혀 다른 사람이고 때로는 저렇게 나도 하고 싶다, 저런 성격이고 싶다, 때로는 ‘왜 저렇게 하지?’ 싶으면서도 결국엔 ‘내가 이 12명을 미워할 수는 없겠다’라는 마음이 들어요.
세븐틴의 노래 중 캐럿에게 전하고 싶은 가사를 떠올려본다면?
저희 노래 ‘Home’에 ‘네가 울 수 있는 곳, 네가 올 수 있는 곳’이라는 가사가 있어요. 지금은 그 부분이 떠오르네요.
디노 씨는 다정한 사람이네요.
그런가요? 저는 열심히 한다는 말을 제일 많이 듣는 거 같아요.
세븐틴에게 자체 콘텐츠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잖아요. <경음악의 신>의 ‘피철인’ 캐릭터 아주 인상 깊었어요.
오히려 ‘다른 인물이야’라고 생각하니 더 편하게 할 수 있었어요. 현장에서 제작진 믿고 ‘드립’을 던졌는데 좋아해주시는 게 신기할 따름이고, 저는 보면서 부끄러운 생각밖에 들지 않더라고요.
걸출한 캐릭터만큼 디노 씨 어록도 많더라고요.
‘포기할 걸 알면서도 그냥 해보는 거지. 그게 내 마음을 움직이는 거라면’ 이 말 좋은데요. 제가 말한 거지만. 그런데 저는 이런 거 좋아해요.(웃음)
한결같네요.
네 한결같아요.
지금 20대의 절반을 넘었잖아요. 앞으로 20대가 어떻게 흘렀으면 해요?
저는 건강함 잃지 않고 지금처럼 하고 싶은 거 많고, 꿈을 그리면서 살고 싶어요. 근데 30대, 40대도 마찬가지로 꿈에 한 발짝 늘 다가가는 사람이고 싶어요.
10년 뒤에는 어떤 장면을 꿈꿔요?
욕심 같아서는 첫 솔로 콘서트를 해보고 싶어요. 서른다섯 살에는, 그런 상상을 해요.
올해 세운 계획 중 지킨 것과 지키지 못한 것은?
올해 바라던 것 중에 가장 잘 지킨 건 믹스테이프 내는 것. 아쉬운 부분은 외국어 공부.
배우는 거 좋아한다고 했으니 금방 마스터하지 않을까요?
제가 언어에 소질이 있더라고요.(웃음) 더 많은 캐럿분들께 마음을 전하고 음악과 안무 작업을 활발하게 펼쳐서 많이 보여드리자. 온통 이런 생각이에요.
인터뷰를 마친 나에게 한마디 해주죠.
고생했다, 찬아.
여기까지 함께한 캐럿에게도 한마디!
재미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한 이야기는 정말 솔직한 제 모습이에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Love or Hate
└ 사랑.
가장 싫어하는 단어는?
└ 비교.
내가 사랑에 빠진 것은?
└ 음악.
나를 괴롭게 하는 것은?
└ 소화(요즘 소화가 잘 안 돼요).
└ 어린애처럼 군다.
스트레스 받을 때 나는?
└ 과묵해진다.
가장 듣고 싶은 칭찬은?
└ 너 매력 있다.
가장 듣기 싫은 말은?
└ 그거 못할 거 같은데.
└ 여행 갈 때.
가장 싫어하는 시간은?
└ 여행에서 돌아올 때.
내가 사랑하는 나의 모습은?
└ 근성을 보일 때.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은?
└ 모순적일 때.
Editor : 이아름 | Photography : 김영민 | Stylist : 강민지, 최영회(구십일) | Hair : 우은혜 | Make-up : 고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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