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원 ‘의장해임’ 막장 정치에… 의원 ‘은퇴선언’ 12년만에 최다

김남석 기자 2023. 11. 2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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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하원 의장 해임 등 갈수록 심해지는 정쟁과 양극화에 11월에만 미국 여야 의원 12명이 내년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더힐 등에 따르면 미 선거분석사이트 밸럿피디아는 21일 빌 존슨(공화·오하이오) 의원이 내년 초 영스타운 주립대를 이끌기 위해 의원직을 그만두겠다고 밝히는 등 11월 들어 민주 6명, 공화 6명 등 모두 12명의 의원이 내년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 없다고 발표한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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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소속 빌 존슨도 사퇴의사
이달만 여야 12명 ‘불출마’ 발표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사상 초유의 하원 의장 해임 등 갈수록 심해지는 정쟁과 양극화에 11월에만 미국 여야 의원 12명이 내년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12명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은 월간 기준으로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기록이다. 기존 불출마 의원 다수가 상원의원·주지사 등 더 높은 자리에 도전했던 것과 달리 한 명을 빼고는 모두 정계를 떠날 뜻을 밝혀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가 일반 대중을 넘어 정치권까지 확산했다는 분석이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더힐 등에 따르면 미 선거분석사이트 밸럿피디아는 21일 빌 존슨(공화·오하이오) 의원이 내년 초 영스타운 주립대를 이끌기 위해 의원직을 그만두겠다고 밝히는 등 11월 들어 민주 6명, 공화 6명 등 모두 12명의 의원이 내년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 없다고 발표한 것으로 집계했다. 11월이 끝나기까지 아직 1주일가량 남은 상황에서도 월간 기준으로 최소 2011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은 은퇴 발표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제118 회기가 시작된 이후 차기 의회에 참가하지 않을 의원 숫자는 사망과 사퇴, 은퇴 발표 등을 포함해 3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960년 이후 회기당 평균 35명이 다음 선거에 불출마했던 것과 엇비슷한 숫자지만 전체 임기(2년) 중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불출마 의원은 훨씬 많아질 수 있다.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 숫자가 급증한 것은 갈수록 심화하는 정쟁에 지친 의원들이 많아진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당내 반란으로 의장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드러난 강경파의 당론 무시, 정부 예산 처리를 둘러싼 극한 대립 등에 정치를 지속할 의욕을 잃었다는 평가다. 11월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 중 버지니아주 주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애비게일 스팬버거(민주) 의원을 제외한 11명이 아예 정치권을 떠난다는 계획이다. 켄 벅(공화·콜로라도) 의원은 지난 1일 SNS를 통해 “너무 많은 공화당 지도자들이 미국에 거짓말을 한다”며 “다시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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