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찰 위성, 추호도 양보못해”… 한·미, 핵항모 칼빈슨호서 대응 논의

정충신 기자 2023. 11. 2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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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9·19 군사합의를 파기하며 '신무기 전방 배치'를 선언하는 등 도발 위협 수위를 높이자 우리 군은 즉각 대응 상시 비상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맞섰다.

북한이 쏜 군사정찰위성은 정상적으로 궤도를 돌고 있어 한반도 상공을 하루 2~4회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북한의 1호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는 한반도 상공을 하루에 2∼4회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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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KN-24 등 전진배치 가능성
북 위성 하루 2~4회 한반도 지나
군, 육해공 비상경계태세 강화
김정은, 딸과 함께 ‘정찰위성 환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사진 오른쪽)와 함께 지난 23일 군사정찰위성 발사 성공에 공헌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을 격려 방문한 자리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9·19 군사합의를 파기하며 ‘신무기 전방 배치’를 선언하는 등 도발 위협 수위를 높이자 우리 군은 즉각 대응 상시 비상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맞섰다. 북한이 쏜 군사정찰위성은 정상적으로 궤도를 돌고 있어 한반도 상공을 하루 2~4회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3일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운반로켓 ‘천리마-1형’ 발사 성공을 이끈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을 격려 방문한 자리에서 “군사정찰위성을 보유하는 것은 추호도 양보할 수 없고 멈출 수 없는 정당방위권의 당당한 행사로 정찰위성 발사 성공으로 전쟁억제력을 획기적으로 제고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앞서 북한 국방성은 남측의 9·19 군사합의 일부 조항 효력 정지에 반발, 사실상 합의 파기를 선언하며 “군사분계선(MDL) 지역에 보다 강력한 무력과 신형 군사장비들을 전진 배치할 것”이라고도 했다. 북한이 주장한 ‘무력 및 신형 군사장비 MDL 배치’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초대형 방사포(KN-25) 등 신형 전술무기 등 재래식 무기와 전술핵무기를 함께 휴전선 인근 최전방에 전진 배치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24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미국 핵항공모함 칼빈슨호(CVN-70)에서 리사 프란케티 미국 해군참모총장과 만났다. 양국의 해군참모총장은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이르면 주말 칼빈슨호도 참여하는 한·미, 한·미·일 연합해상훈련 등 연합방위태세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23일 미사일전략사령부를 방문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전 부대에 ‘전 장병 전투복 착용 대비태세 유지’ 공문을 보내 경계작전 태세 완전성을 제고할 것을 지시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를 빌미로 도발을 감행한다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북한의 1호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는 한반도 상공을 하루에 2∼4회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위성 추적 웹사이트 ‘오브트랙’은 만리경-1호가 24일 오전 9시 고도 518㎞ 지점에서 초당 7.6㎞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이날만 오전 10시 15분, 오후 9시 47분, 오후 11시 20분에 서울에서 관측된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만리경-1호가 이 속도를 유지한다면 하루에 지구 15바퀴를 돌 수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만리경-1호로 촬영한 괌 미군기지를 22일 오전 9시 21분 수신했다고 주장했으나, 해당 사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북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만리경-1호가 12월 1일부터 정식 정찰 임무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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