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선택받지 못해도… 음악한다는것 보여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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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선택받은 사람이 아니어도 저처럼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미국 뉴욕의 대표적인 공연장 카네기홀에서 데뷔 무대를 가진 지휘자 김진홍(28)은 지난 21일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소중하게 생각하는 단원들과 함께 뜻깊고 특별한 경험을 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진홍은 2023∼2024시즌 미국뉴욕유스심포니(NYYS) 음악감독으로서 19일 카네기홀 무대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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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이어 47년만에 지휘
“개인적인 경력 쌓기보다는
활기찬 커뮤니티 조성하며
음악을 행복하게 하고싶어”
“처음부터 선택받은 사람이 아니어도 저처럼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미국 뉴욕의 대표적인 공연장 카네기홀에서 데뷔 무대를 가진 지휘자 김진홍(28)은 지난 21일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소중하게 생각하는 단원들과 함께 뜻깊고 특별한 경험을 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진홍은 2023∼2024시즌 미국뉴욕유스심포니(NYYS) 음악감독으로서 19일 카네기홀 무대에 섰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20대 시절 해당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고 카네기홀에 선 지 47년 만이다.
김진홍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비로소 음악의 길로 들어설 결심을 했다. 학교에 가기도 전부터 음악에 두각을 드러내며, 악기 하나쯤은 섭렵한 다른 지휘자들과는 큰 차이다. 그는 “합창단 활동을 취미처럼 했는데, 고등학교 2학년 때 모차르트 ‘레퀴엠’ 공연을 통해 사람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게 음악이란 강렬한 경험을 했다”며 “그때부터 음악을 하기 위해 달려들었다”고 말했다.
음악을 하는 많은 방법 중 왜 지휘였을까. 김진홍은 “합창을 오래 했기 때문인지 함께 음악을 만들어나간다는 게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까지 학업을 준비했던 사람으로서 책상에서 악보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지휘자가 해볼 만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표적인 청소년 오케스트라인 뉴욕유스심포니는 매년 3회 카네기홀에서 공연한다. 20세 미만인 대부분의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달리 12∼22세로 구성돼 있다. 자연히 뉴욕 소재인 줄리아드 음대를 다니는 학생도 다수 포함돼 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유학지로 선택한 보스턴 뉴잉글랜드음악원(NEC)에서 오는 단원도 있다고 김진홍은 전했다.
김진홍은 19일 카네기홀 데뷔 무대에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와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했다. 김진홍은 “하델리히는 음악을 하는 1분 1초를 성스럽게 생각했다. 그런 점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며 “리허설부터 본 공연까지 열정적인 에너지를 보여줘서 어린 단원들이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진홍은 음악을 시작하게 된 초심 그대로 함께 만들어가는 음악을 추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인 경력을 쌓기보단 마음에 맞는 사람과 음악을 행복하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뉴욕유스심포니 역시 김진홍을 음악감독으로 선임할 때 “그는 특별한 음악적 순간을 창조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며 어디서든 활기찬 음악 커뮤니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기대했다.
남들에 비해 늦게 시작한 만큼, 김진홍은 이타카대 석사, 미네소타대 박사 과정까지 쉼 없이 배움의 길에 정진했다. 그는 “지금까진 주어진 과제를 해나가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주체적으로 내 음악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조급하게 경력을 쌓고 싶진 않아요. 천천히 수련을 쌓으면서 음악을 깊게 하는 축적의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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