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폐렴 확산 중국에 추가자료 요구… 국제사회 “새 질병” 의구심

박준우 기자 2023. 11. 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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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어린이를 중심으로 호흡기 질환이 급증하고 폐렴이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에 공식 보고 외에 추가적인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WHO 측은 "중국 관리들은 환자 급증으로 인해 중국 병원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중국 보건당국이 지난달부터 질병 감시를 강화했고, 인플루엔자 및 유사 질환, 폐렴 및 기타 중증급성호흡기 감염증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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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특이사항 없다” 보고 속
사스·코로나때처럼 은폐 우려
24일 중국 베이징아동병원에서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쓴 채 어린이를 업고 나오고 있다. AP 뉴시스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중국에서 어린이를 중심으로 호흡기 질환이 급증하고 폐렴이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에 공식 보고 외에 추가적인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일반적으로 신종 인플루엔자나 전염병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의 출현이 호흡기 질환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중국 내 호흡기 질환 확산에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중국이 과거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코로나19 등의 확산을 은폐·방치한 의혹도 이런 우려를 키우고 있다.

WHO는 2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보건당국은 현재 보고된 호흡기 질환 증상이 마이크로플라스마 폐렴 등 기존에 알려진 병원체에 의한 일반적 환자 증가로 새로운 병원체나 임상 양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중국 측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후 박테리아 감염, RSV, 인플루엔자, 감기 바이러스 등의 질병으로 어린이 입원 건수가 증가했다. WHO 측은 “중국 관리들은 환자 급증으로 인해 중국 병원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중국 보건당국이 지난달부터 질병 감시를 강화했고, 인플루엔자 및 유사 질환, 폐렴 및 기타 중증급성호흡기 감염증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WHO는 현재 보고된 어린이 호흡기 질환 사례의 위험을 적절하게 평가하기에는 정보가 너무 적다면서 국제법적 메커니즘을 이용, 중국 측에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지난 13일 중국 국가위생위원회는 호흡기 질환이 증가했다는 내용과 함께 코로나19 봉쇄 조치 해제에 따른 발생이라고 보고했다. 이에 WHO는 일주일 후 언론 보도를 통해 중국 북부 지역 어린이들에게 진단되지 않은 폐렴이 집단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사회는 중국의 공식 보고에 의구심을 갖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폴 헌터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 의대 교수는 AP통신에 감염 급증이 새로운 질병에 의해 촉발된 것이라는 의심을 표시했다. 그는 성명에서 “만약 (새로운 질병)이라면, 성인들에게 더 많은 감염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지난 2002년 사스 당시 중국은 환자 및 질병 은폐를 지시한 바 있고, 코로나19 발생 때도 제때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 국영 라디오는 이번 주 초 베이징(北京) 아동병원의 내과 환자 수가 하루 평균 7000명을 넘어 병원의 수용 능력을 초과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병원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았다고 주장한 보건당국의 입장과는 상반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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