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인사 청탁 브로커’ 사건에...경찰 내부 “터질 게 터졌다”

강한 기자 2023. 11. 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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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사건 브로커'에 연루된 광주·전남 지역 출신 경찰들이 인사 청탁 관련 뇌물 수수 의혹으로 줄줄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경찰 내부에서는 "쉬쉬하던 일이 드디어 터졌다"며 크게 술렁이고 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2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부정부패 척결 촉구대회'를 열고 "잊을만하면 불거지는 인사청탁 부정부패는 심사나 특진 심사 과정에서 점수가 공개되지 않고 객관적 점수가 높더라도 결정권이 있는 고위직의 주관적 평가에 따라 서열이 좌지우지되는데 기인하고 있다"며 "민간인 브로커, 학연·지연, 금품을 동원해 서슴없이 개입하는 세력 탓에 구조적으로 혼탁해지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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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찰직장협의회 “잊을만하면 불거져…특단 대책 촉구
불투명한 인사 제도 개편 요구…檢, 전남경찰청 등 압수수색
23일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가 전남 무안군 전남경찰청 인사 부서와 일부 경찰관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가운데 한 검찰 수사관이 전남청 인사 부서 사무실에서 경찰 승진 인사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사건 브로커’에 연루된 광주·전남 지역 출신 경찰들이 인사 청탁 관련 뇌물 수수 의혹으로 줄줄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경찰 내부에서는 "쉬쉬하던 일이 드디어 터졌다"며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인사철마다 경찰 조직 안팎에서 인사 청탁이 끊이지 않는 데에는 승진 경쟁이 심한 데다 고위직의 주관적 평가에 따라 승진이 좌지우지 되는 불투명한 인사 제도에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2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부정부패 척결 촉구대회’를 열고 "잊을만하면 불거지는 인사청탁 부정부패는 심사나 특진 심사 과정에서 점수가 공개되지 않고 객관적 점수가 높더라도 결정권이 있는 고위직의 주관적 평가에 따라 서열이 좌지우지되는데 기인하고 있다"며 "민간인 브로커, 학연·지연, 금품을 동원해 서슴없이 개입하는 세력 탓에 구조적으로 혼탁해지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관기 협의회위원장은 "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개인의 일탈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조직 내부에 잔존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지방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한 경감은 "경찰 조직은 인사 경쟁이 심하고 대민 접점이 넓어 유혹이 많다"며 "특히 경쟁이 심한 경정 승진에서는 ‘빽’ 대신 수백만에서 수천만 원의 금품이 전달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경기 지역의 한 총경은 "10~20년 고위직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 지역 사업가가 사건 관련 내밀한 부탁을 하는 동시에, 자신이 미는 사람의 뒤를 봐주는 브로커(중개인)로 활동했다"며 "경찰서장에게 추천권이 있는 일선서 중간 간부들도 유력가와 연을 맺어 ‘빽’을 쓰려는 분위기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한 고위직 경찰은 "경찰 고위직들이 줄줄이 구속됐던 ‘함바왕 유상봉 사건’ 이후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은 데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자치경찰제가 도입되면서 지방 내 브로커의 영향력이 커졌다"며 "골프, 등산, 동문 모임을 모두 제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원스트라이크 아웃’ 등 고강도 대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는 전날 전남경찰청 인사 담당 부서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구속 기소된 사건 브로커 성모(62) 씨가 인맥을 동원해 경찰관 승진 관련 등을 청탁한 것으로 보고 지난달에도 전남경찰청의 2020∼2021년도 인사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강한 기자, 광주=김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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