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슈링크플레이션 대응 마련에 속도…애호박·오이 추가 할인 지원

제품 가격을 올리는 대신 몰래 용량을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과 관련해 정부가 대응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농산물 가격의 경우 전반적으로 하향세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애호박·오이에 대해 추가 할인 지원에 나서 선제적으로 가격 안정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제3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김병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4일 한국 수출입은행에서 제3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 차관은 국세청과 식약처, 농식품부, 산업부 등 관계부처와 최근 물가 현안을 논의하고 정부 정책 추진 공유했다.

기재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슈링크플레이션 대응과 관련해 업계 의견을 적극 청취하고, 대상품목 및 정보제공 방식 등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공정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달 말까지 소비자원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홈페이지 신고센터 운영결과를 바탕으로 슈링크플레이션 유형을 파악하는 등 대응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겠다고 정부는 밝혔다.  

정부는 국제유가의 하락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석유류 가격이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기온 하강으로 일부 채소류 가격은 불안 요인이 있으나, 배추·무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은 전반적인 하락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지난주 현장점검 등에서 가격 상승 우려가 제기된 상추와 애호박·오이를 할인지원 품목으로 신규 지정해 가격 안정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작황부진으로 가격 강세인 대파는 정부 할인지원 등으로 소매가격이 다소 진정됐다”면서 “11월 신규 적용된 할당관세 물량 2000t도 전량 배정 완료돼 신속히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일염의 경우 비축 물량 판매 추이를 고려해 점포당 일일 판매한도(100개)를 완화하고, 내달부터는 5㎏ 단위 소포장 제품도 추가 방출하겠다고 정부는 덧붙였다.

김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오는 30일부터 정식 출범 예정인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의 성공적인 안착과 국회 계류 중인 농산물온라인도매거래법안의 통과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