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AI 쿠데타[오후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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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쿠데타는 5일 천하로 끝났다.
올트먼 축출에 앞장선 오픈AI 공동 창업자이자 수석개발자 일리야 수츠케버는 힌턴의 수제자다.
올트먼과 수츠케버는 2015년 '착한 AI로 인류를 돕자'며 비영리 기업 오픈AI를 세웠다.
뿌리를 따지면 올트먼이 벤처 투자업계 출신인 반면, 오픈AI의 기술 주역은 딥 러닝으로 알파고 개발을 주도했던 수츠케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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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쿠데타는 5일 천하로 끝났다. 샘 올트먼이 다시 CEO로 돌아왔지만, 여진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겉으론 경영권 분쟁이지만, 실은 거대한 세계관 다툼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은 두 진영으로 쫙 갈라져 있다. ‘부머(boomer·개발론자)’와 ‘두머(doomer·비관론자)’다. 부머의 간판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는 “AI가 인류의 미래”라며 낙관한다. 두머의 얼굴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AI의 대부’ 제프리 힌턴 교수는 “AI는 핵폭탄급 재앙”이라고 경계한다. 올트먼 축출에 앞장선 오픈AI 공동 창업자이자 수석개발자 일리야 수츠케버는 힌턴의 수제자다.
올트먼과 수츠케버는 2015년 ‘착한 AI로 인류를 돕자’며 비영리 기업 오픈AI를 세웠다. 종잣돈은 머스크가 댔다. 문제는 대용량언어모델(LLM)을 훈련하면서 들어간 엄청난 돈이다. 결국, 올트먼 주도로 2019년 영리 자회사를 따로 만들어 MS에서 거액을 투자받았다. 역설적으로, 내부 균열은 챗GPT의 대성공으로 비롯됐다. 올트먼은 MS와 손잡고 AI 칩 개발, AI 장터 구축에 나서는 등 수익성에 치중했다.
반면, 수츠케버에겐 ‘효율적 이타주의’가 소중했다. 영리를 위해 AI의 안전성까지 소홀해선 안 된다는 신념이었다. 오픈AI의 지배구조는 독특하다. 비영리 모기업의 이사 6명이 결정 권한을 독점했다. 최대 물주였던 MS조차 이사 한 자리 차지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수츠케버와 사외이사 3명이 몰래 의견을 모아 올트먼을 내쫓았다. 뿌리를 따지면 올트먼이 벤처 투자업계 출신인 반면, 오픈AI의 기술 주역은 딥 러닝으로 알파고 개발을 주도했던 수츠케버였다.
올트먼의 금의환향으로 오픈AI에는 제동 장치가 사라졌다. MS와 거침없이 돈벌이에 나설 전망이다. 그렇다고 쫓겨난 사외이사들도 비참한 표정이 아니다. 패배는커녕 “AI의 위험성을 널리 알렸으니 오히려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종교적 신념에 따른 순교로 여긴다. 이들이 AI 공포를 얼마나 두려워하는지는 머스크만 봐도 알 수 있다. 그가 만든 ‘뉴럴링크’는 2030년까지 2만 명의 뇌에 첨단 칩을 이식하겠다며 임상시험자를 모집 중이다. 인류의 지적 능력을 강화해 진화하는 AI에 맞서 싸우겠다는 공상과학 같은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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