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박형세·정대화 사장 승진···CEO 직속 해외영업본부 신설
사장 2명, 부사장 5명 등 49명 승진
조주완 등 기존 3인 더해 '5인 사장' 체제로
LG전자(066570)가 박형세 HE사업본부장과 정대화 생산기술원장 등 부사장 2명을 사장으로 승진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제기됐던 조주완 사장은 승진 없이 자리를 이어가게 됐다.
LG전자는 24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2024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를 통해 사장 2명, 부사장 5명, 전무 7명, 상무 35명 등 총 49명이 승진했다.
LG전자는 “임원 인사의 경우 탁월한 역량을 기반으로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해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했으며 단기 성과보다는 거시적 안목에서 중장기 미래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잠재력 또한 함께 고려했다”며 “조직개편은 7월 발표한 2030 미래비전을 향한 변화와 도약에 속도감을 더하고 이를 위한 조직 역량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TV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하드웨어 중심에서 플랫폼으로 변화를 이끈 박 부사장과 스마트팩토리 사업화 기반을 구축한 정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두 사람의 승진으로 LG전자에서는 대표이사인 조 사장과 류재철 H&A사업본부장, 이상규 한국영업본부장 등 총 5인 사장 체제가 됐다.
박 부사장은 1994년 입사해 국내·외에서 TV, 정보기술(IT) 등 사업을 맡아 온 홈엔터테인먼트 분야 전문가다. 2019년부터 HE사업본부장을 맡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세계 1위를 공고히 했다. 프리미엄 제품군과 웹OS 플랫폼을 앞세워 사업 포트폴리오를 업그레이드하고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 부사장은 1986년 입사해 다양한 생산 요소기술을 선행 개발하고 이를 내재화하는 등 제조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했다. 2020년부터 생산기술원장을 맡아 그룹 계열사의 핵심 사업 지원을 통해 그룹 내 선순환 체계를 강화하는데 기여했다.
이석우 북미이노베이션센터장, 이충환 TV사업운영센터장, 이현욱 키친솔루션사업부장, 왕철민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장, 김원범 최고인사책임자(CHO) 등 5명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웹OS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이강원 상무(웹OS SW개발그룹장) 등 7명은 전무로 승진했다.
상무 승진자도 35명이 이름을 올렸다. LG전자는 미래준비와 고객경험 혁신을 위한 성장 잠재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을 상무로 선발했다. 인공지능(AI), 시스템온칩(SoC), 클라우드, 스마트모빌리티 등 미래사업의 기반 기술 분야 연구개발을 주도할 수 있는 수석연구위원(상무)을 대거 선발했다. 수석연구위원 승진자는 6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LG이노텍의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인사에서 LG전자로 옮겨 CFO 겸 최고리스크담당책임자(CRO)를 맡게 됐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조직 개편을 통해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했다. 해외영업본부장은 북미지역대표를 지낸 윤태봉 부사장이 맡는다. 해외영업본부 산하에는 북미·유럽·중남미·중앙아시아·아시아 지역대표 및 법인, 글로벌마케팅그룹, 소비자직접판매(D2C)사업그룹 등이 배치된다.
해외영업본부 신설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흐름에서 고객가치 창출 기회를 발굴해 성장과 변화를 가속화하고 LG전자의 글로벌 브랜드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결정됐다. 기업간거래(B2B)를 비롯해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사업에 대한 해외지역·법인의 실행력을 강화하고 콘텐츠·서비스 등 비하드웨어(Non-HW) 결합 사업이나 D2C 등 혁신 사업모델을 가속화해 사업본부의 질적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D2C사업그룹은 OBS(온라인브랜드숍) 중심의 온라인 사업과 고객 데이터 기반 디지털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존 4개 사업본부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각 사업본부별 원천기술·포트폴리오 재정비를 병행하는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H&A사업본부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에어솔루션사업부 산하에 엔지니어링담당을 신설한다. HE사업본부 산하의 홈뷰티사업담당은 H&A사업본부 직속으로 이관된다.
HE사업본부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 독자 스마트 TV 운영체제인 웹OS의 개발·운영·지원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본부장 직속으로 웹OS SW개발그룹을 신설하기로 했다. 미래 스크린 고객경험 혁신을 가속화하는 차원에서 본부 직속으로 XR 사업 담당을 둔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본부 직속으로 글로벌고객전략담당을 신설해 수주·매출관리 통합 전략을 수립하고 전장 사업의 마케팅 기능 강화를 추진한다.
BS사업본부는 북미·유럽·중앙아시아·아시아·중남미 등 주요 지역별로 영업·사업담당을 둬 B2B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성장세가 큰 인도 지역을 담당하는 B2B인도사업실은 B2B인도사업담당으로 격상해 운영하기로 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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