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에 민원 늘고, 시키는 일만...2명 중 1명꼴 “이직 의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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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에도 안정적인 직장으로 선망의 대상이었던 공무원들이 최근 '엑소더스(exodus, 대탈출)'를 보이는데 대해 전문가들은 사명감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민간 기업과의 임금 격차와 경직적인 조직 문화의 잔존, MZ세대에 대한 낮은 이해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4일 한국행정연구원의 2022년 공직생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무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나는 기회가 된다면 이직할 의향이 있다'는 문항에 '그렇다'라고 답한 중앙부처 및 광역자치단체 공무원은 45.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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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따라 바뀌는 정책, 일관성 유지 지적도
박봉에도 안정적인 직장으로 선망의 대상이었던 공무원들이 최근 ‘엑소더스(exodus, 대탈출)’를 보이는데 대해 전문가들은 사명감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민간 기업과의 임금 격차와 경직적인 조직 문화의 잔존, MZ세대에 대한 낮은 이해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4일 한국행정연구원의 2022년 공직생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무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나는 기회가 된다면 이직할 의향이 있다’는 문항에 ‘그렇다’라고 답한 중앙부처 및 광역자치단체 공무원은 45.2%였다.
지난 2021년 실태조사에서 ‘이직 의사가 있다’고 답한 공무원이 33.5%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직 의향 비율은 불과 1년 만에 11.7%포인트 높아졌다. ‘이직 의사가 있다’는 공무원은 2017년 28.0%, 2018년 28.1%에서 2019년 30.1%를 기록해 30%대로 올라섰고 2020년 31.1%, 2021년 33.5%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였다.
왕영민 한국행정연구원 초청연구위원은 이직 의향이 있는 공무원이 급격히 늘어난 데 대해 “공무원 연금 개편 논란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하는 일에 비해 박봉이라는 인식에다 민원은 늘고 공무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계속 떨어지면서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왕 연구위원은 “성과를 바탕으로 하는 투명하고 정확한 평가와 보상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공직의 난이도는 높아지고 사회적 지위는 낮아졌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데, 가장 큰 메리트였던 공무원 연금체계의 개편은 공무원 사기 저하의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고 덧붙였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도 “청년들의 가장 큰 바람인 내 집 마련이 공무원 봉급으로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과거 청년취업 시장이 불안할 때는 안정성이 우선시돼 공무원 인기가 높았지만 안정성만으로는 현실에서 살기가 너무 어려워져 주식투자자가 되는 등 새로운 도전을 하는 청년세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조직을 떠나는 2030의 MZ세대를 잡을 근본적인 방안은 이들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해 대응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MZ세대는 자신을 조직의 일원으로 인식하기보다는 개인의 꿈과 행복을 중시하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조성한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공직은 부서마다 업무 부담이 다르고, 일정 직급 이상이 되면 업무에서 상당 부분 손을 떼도 된다는 인식도 여전해 전체적으로 일 분배를 제대로 할 필요가 있다”며 “젊은 공무원들이 아이디어를 개발해 보상을 받으면서 신나게 일할 수 있게 하는 제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정치권의 움직임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은 상황에서 정부가 바뀌면 이전 정부와 차별화하는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해야 하는 게 공무원의 숙명이다. ‘영혼이 없다’는 조롱의 대상이 되는 것은 공무원들의 의욕을 꺾기 마련이다. 조성한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자신의 업무와 관련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정부가 정치권에서 요구하는 것을 할 뿐 능동적으로 뭔가를 하는 게 억제돼 있다”며 “특히 젊은 공무원들은 공직사회에 들어와서 ‘이게 맞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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