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3·4급 공무원들…기업·로펌 잇단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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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산업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산업부를 떠난 공무원은 총 108명에 달한다.
특히 최근 2년간 산업부를 떠나 대기업으로 이직 또는 조만간 취업을 앞둔 과장·서기관급 공무원은 11명에 이른다.
이들 공무원들의 공통점은 산업부에서 소위 '에이스'로 불렸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에는 고용노동부 출신에 대한 기업 수요도 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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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 출신은 취업심사도 프리패스
방위산업기업 軍출신 대거 영입
은행·증권 금융사로 이직 활발
#. 국내 1호 중대산업재해감독과장 고용노동부 A서기관(과장급)이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 A서기관이 사표를 내면서 일찍부터 물 밑에서 그를 영입하려고 애써왔던 국내 최고 로펌들의 ‘영입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A서기관이 중대재해처벌법에 관한 한 국내 최고의 전문가인데다 사법고시 출신이어서 이직이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 산업부 과학기술 4급 직원은 이달 LG에너지솔루션 상무로 옮기고, 산업부 혁신행정담당관을 지냈던 송용식 과장은 한화에너지 전무로 영입됐다. 기재부 ‘정책통’으로 불려온 이병원 부이사관(행시 42회)도 삼성전자 부사장으로 가기 위한 취업심사를 통과했다. 공직사회의 허리로 불리는 서기관·부이사관 등 3, 4급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세종 이전 후 간부들의 잦은 출장에 따른 결속력 와해와 일방적인 업무 지시, 인사 적체, 고위직에 오를 수록 어려워지는 민간 이직 등에 대한 불만이 쌓이면서 일하는 공무원들의 이탈이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24일 산업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산업부를 떠난 공무원은 총 108명에 달한다. 2019년 15명, 2020년 14명이던 이직자 수는 2021년 25명, 2022년 27명, 올해에는 27명(9월 현재)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최근 2년간 산업부를 떠나 대기업으로 이직 또는 조만간 취업을 앞둔 과장·서기관급 공무원은 11명에 이른다. 과장·서기관급 공무원들의 민간으로의 이직이 크게 늘었다는 얘기다.
실제, 산업부 혁신행정담당관을 지낸 송용식 과장은 한화에너지 전무로, 배성준 전 신남방통상과장은 SK에코플랜트 상무로 영입됐다. 권혁우 전 석유산업과장은 삼성전자로, 박훈 전 에너지기술과장은 SK하이닉스로 이직했다. 이들 공무원들의 공통점은 산업부에서 소위 ‘에이스’로 불렸다는 점이다. 업무처리 능력이나 조직관리 측면에서 인정받던 실력자들이 공직을 내던진 셈이다.
기재부의 경우에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 5년간 기재부를 떠난 직원은 129명에 달한다. 매년 20~30명씩 그만두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에는 고용노동부 출신에 대한 기업 수요도 늘고 있다고 한다. 중대재해법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전문성 있는 공무원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사표를 낸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사무국장 A서기관이 대표적이다. A서기관은 올해 7월 1일 서울지노위로 인사가 나기 전까지 만 2년 동안 고용부 산업안전본부 중대산업재해감독과장으로 재직했다. A서기관은 중대재해처벌법의 시작을 준비한 당사자라는 점에서 그의 사표 소식에 고용부 내부가 크게 술렁였다.
이외에 행시 37회 사회직 수석 합격자로 유명한 고용부 B이사관도 최근 사표를 냈다. 그는 지방청장직을 그만두고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다른 부처도 과장급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선욱 전 금융위원회 행정인사과장은 메리츠화재 전무로 직함을 바꿨다. 오종훈 전 환경부 생활폐기물과장과 조석훈 전 환경부 물환경정책과장은 현재 SK에코플랜트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취업심사에서의 이점을 살려 대형 로펌으로 옮기는 사시 출신 공무원들도 늘고 있다. 지난 정부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환경부 교통환경과장 출신 서기관(사시 46회)은 올 상반기 김앤장 법률사무소로 이직했다. 한 공무원은 “사시 출신은 행시와 달리 변호사라는 전문성을 인정받아 인사혁신처 취업심사에서도 걸림돌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군(軍)장성들을 영입하는 방위산업기업들도 크게 늘고 있다. 인사혁신처의 10월 퇴직 공직자 취업심사 결과를 보면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삼양화학공업, 도화엔지니어링, 대한항공 등으로의 취업심사를 요청한 건이 무려 7건으로, ‘업종’ 중 가장 많았다. 다음은 우리은행, 광주은행, IBK저축은행, NH투자증권, IBK연금보험 등 금융(6건)업종으로의 이직도 활발했다. 배문숙·김용훈 기자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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