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스쿠터 넘어뜨려 실패한 공주 은행강도…징역 3년→5년

준비물 검색 등 계획…3700만원 챙겨 달아나려다 검거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은행강도 범행을 계획해 실행에 옮겼다가 직원에게 가로막혀 붙잡힌 40대가 항소심에서 더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송석봉)는 특수강도등 혐의로 기소된 A씨(41)에게 원심 징역 3년을 파기하고 징역 5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월 1일 오전 9시20분께 충남 공주시의 한 농협에서 직원들을 흉기로 위협해 3770만원을 챙겨 달아나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1월부터 인터넷 도박에 빠져 부모와 지인 등으로부터 2억4000만원의 빚을 지게 된 A씨는 인터넷 등에 ‘은행강도 미제 사건’이나 ‘은행강도 준비물’ 등을 검색해 범행을 계획했다.

A씨는 범행 당일 열쇠가 꽂힌 스쿠터를 훔쳐 탄 뒤 도주하려 했다. 그러나 A씨를 뒤쫓은 은행 직원이 스쿠터를 넘어뜨리고 이후 시민과 직원들에게 둘러싸여 도주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붙잡혔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상해를 입지 않았고 돈이 모두 회수된 점 등을 고려해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검찰과 A씨는 모두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 2심 재판부는 형량이 가볍다는 검사의 주장만을 받아들여 형량을 높였다.

항소심 재판부는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고 도박빚을 갚기 위해 은행에서 한 번에 큰 돈을 강탈하려 한 점에서 형량이 가볍다는 검사의 주장은 이유 있다”고 판시했다.

kjs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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