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전통시장 지원 효과 두고 이견"…수준별 지원 위해 의견 청취

전통시장 활성화 수준에 따라 맞춤 지원 추진
청년상인 중심으로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 논의

24일 조치원1927아트센터에서 열린 '전통상인 청년상인 2차 간담회'/ 2023.11.24 뉴스1 ⓒ News1 이정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후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전국 청년 상인들과 함께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을 논의했다. 중기부는 내년도 '전통시장 정책방향'을 발표하며 글로벌 전통시장 육성·디지털 전환 촉진·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을 수준에 따라 단계별로 추진하기로 했다.

24일 중기부는 충남 조치원1927아트센터에서 '전통시장 청년상인 2차 간담회'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이영 중기부 장관, 원영준 중기부 소상공인정책실장, 권대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부이사장 등 청년상인 4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중기부가 지금까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많은 자금과 인력을 투입했지만 효과가 있었느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며 "전국의 젊은 상인들과 함께 정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1기 간담회가 끝나고 단체 메신저 방을 만들었는데 굉장히 활발하다"며 "청년상인들이 뭉쳐서 커뮤니티를 만들면 강력한 힘을 만들 수 있으니 전통시장 육성을 위해 많은 의견을 내달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이날 '2024년 전통시장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글로벌 전통시장 육성 추진 △전통시장 디지털 전환 촉진 △전통시장 청년상인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등이다.

안원호 중기부 전통시장과장은 "전통시장 활성화 평가 결과 1400개 중 800개가 평균 이하"라며 "활성화 수준은 다른데 지원이 똑같다 보니까 예산 투입 대비 실효성이 낮은 부분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먼저 '글로벌 전통시장' 육성을 위해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등 하드웨어 위주의 개별 시장 지원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중심의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글로벌 인지도가 높고 지역 상징성이 큰 대표 전통시장을 선별해 역사와 문화적 상징성을 보유한 '100년 전통시장' 브랜드로 육성한다.

또 글로벌 전통시장 사업의 일환으로 소규모 시장과 낙후된 시장을 연계해 지역 허브시장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전체적인 상권을 만들어 보겠다는 게 주요 목표다.

디지털 전환 전략도 전통시장 수준에 따라 단계적으로 차별화해 지원한다. 디지털 역량을 좌우하는 5대 핵심 요소(△상인 디지털 역량 △내외부 환경 △상품화 요소 △온라인 진출 여부 △물류 및 배송 인프라)를 중심으로 '기초형-자립형-선도형'으로 수준을 진단해 맞춤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을 위해 성장 단계별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전통시장에 청년 유입을 가속할 수 있도록 '창업-성장-도약' 등 맞춤형 지원프로그램을 신설할 예정이다.

시장 내 빈 점포를 창업공간으로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창업 지원과 2~3세 청년상인을 위한 가업승계 지원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대기업과 연계해 브랜드 강화도 지원한다.

안 과장은 "1년에 한 번 정도 대규모 청년 상인 축제를 열어서 전통시장이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까 한다"며 "청년상인들을 모아 정책 간담회를 진행하고 이곳에서 나온 아이디어는 2025년도 사업에 반영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