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인데"… 국채 금리 美보다 낮은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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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와의 전쟁으로 이스라엘이 내년까지 480억달러(약 62조원)의 경제손실을 보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아드 다우스 블룸버그 수석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의 재정적 비용은 엄청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외환보유고는 1910억 달러로 약 2년간 전쟁 자금을 조달하기에 충분하다. 미국으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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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물량 80% 국내에서 자체 소화… 외환보유고 충분
블룸버그 "전쟁 비용 3분의 1은 미국 부담 가능성 높아"
하마스와의 전쟁으로 이스라엘이 내년까지 480억달러(약 62조원)의 경제손실을 보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 비용 상당수를 국채를 발행해 조달하는데, 전쟁 중인 이 나라의 국채 금리가 미국보다도 낮다.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스라엘 금융자문기관 리더캐피탈머켓을 이용해 내년까지 전쟁으로 이스라엘이 1800억세켈(480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중 3분의 2는 이스라엘이, 나머지는 미국이 부담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재무부는 앞서 전쟁으로 인한 경제손일 하루 2억7000만달러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인질 협상을 통해 24일부터 나흘간 전쟁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전쟁 청구서'는 하루하루 쌓여가고 있다. 이스라엘의 재무부 회계 책임자 얄리 로텐버그는 블룸버그에 "우리는 몇 달간의 전투를 참조하는 기본 시나리오를 진행하고 있고, 추가 완충 장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전투보다 더 극단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골드만삭스 같은 월스트리트 은행을 통해 엔화, 유로화, 달러화로 채권을 발행했지만 자금 수요의 대부분을 흡수하는데 이스라엘 국내 시장에 기대고 있다. 재무부는 하마스와의 전쟁이 발발한 지난 10월7일 이후 이미 187억셰켈의 현지 채권을 판매했다. 이는 전쟁 전인 9월까지의 월평균 50억셰켈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최근 일부 경매에선 발행 금액의 6배가 넘는 금액이 몰릴 정도로 이스라엘 국채 수요가 탄탄했다. 이스라엘의 국내 금리는 선진국보다 덜 올라 국내에서 차입하는게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이스라엘의 10년 만기 셰켈 채권의 수익률은 전쟁이 시작되며 오르긴 했으나 비슷한 만기의 미국 국채 수익률보다도 낮은 4.2%(23일 기준)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개입하면서 셰켈화는 전쟁 발발 이후의 손실을 완전히 만회, 현재 셰켈화는 8월 이후 달러 대비 가장 강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아드 다우스 블룸버그 수석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의 재정적 비용은 엄청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외환보유고는 1910억 달러로 약 2년간 전쟁 자금을 조달하기에 충분하다. 미국으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스라엘은 국내 채권 발행 물량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외국인 투자 흐름의 불안정성에 덜 노출돼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전쟁 발발 후 국내 부채에 의존하는 것 외에도 재무부와는 별개의 미국 등록 법인을 활용했다. 이 회사는 매달 10억달러 이상의 채권을 판매했는데 "전쟁 중에도 이스라엘을 믿는"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사갔다.
물론 해외 자본시장에선 이스라엘을 보는 경각심이 높아졌다. 이스라엘 국채의 채무 불이행에 대비한 보험 비용은 약 두 배로 뛰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전쟁으로 인해 재정 지출 증가가 불가피하며, 지난달 예산 적자가 1년 전보다 7배 이상 늘어났다. 향후 2년간 약 9%의 누적 예산부족이 예상된다. 3대 신용평가사들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등급 강등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런 가운데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 장관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350억셰켈의 지출을 늘리고 대부분 부채로 조달하는 수정 예산안을 제출했다. 이스라엘은 올해 약 150억셰켈의 세수 손실을 보전하고 내년 전쟁 발발 후 비용을 지불하는데 180억셰켈의 정부 세금 보상 기금을 비축해야 한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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