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ESG 공시기준, 내년 1분기 중 구체화… ‘기후’ 우선 검토”

금융위원회가 국내 기업에 적용하는 환경·사회·기업지배구조 개선(ESG) 공시 도입과 관련 오는 2024년 1분기에 공시 기준을 구체화하며 기후 분야에 대한 공시 의무화를 우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 ESG기준원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ESG 공시기준에 대해서는 기업·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연합뉴스

회의체 논의를 거쳐 내년 1분기 중에 국내기업에 적용될 ESG 공시기준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는 ESG 공시 의무화 시작 시점을 2025년에서 2026년 이후로 연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사회의 ESG 공시 관련 글로벌 스탠다드 지침이 늦어짐에 따른 조치다. 

아울러 김 부위원장은 “국제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기후 분야에 대한 공시 의무화를 우선 검토할 예정”이라며 “기업이 새로운 제도에 점진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법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거래소 공시로 도입하는 방안과 ESG 공시제도 도입 초기에는 위반시 제재도 최소한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김 부위원장은 지난 9월 시행한 ESG 평가기관 가이던스의 이행상황을 한국거래소와 함께 점검하는 등 가이던스가 시장에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ESG기준원은 이날 신한라이프생명보험, KT&G, 현대캐피탈 등 7개 기업을 지배구조 우수기업으로 롯데정밀화학, 삼성카드, JB금융지주 등을 ESG 우수기업으로 선정 시상식을 개최했다. ESG기준원은 국내 상장회사의 건전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촉진하기 위해 매년 ESG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우수기업을 선정해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