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광개토대왕비 탁본, 프랑스서 발견…박대재 교수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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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광개토대왕(재위 391~412)비의 탁본 자료가 프랑스에서 새로 발견됐다.
그간 에두아르 샤반느(Édouard Chavannes)가 수집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광개토대왕비 탁본과 혼동돼 조명받지 못했다.
이번에 발견된 광개토대왕비의 탁본은 총 4장이며 4면 가운데 3번째 면을 제외한 1면과 2면(중복), 4면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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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현경 기자 = 고구려 광개토대왕(재위 391~412)비의 탁본 자료가 프랑스에서 새로 발견됐다.
광개토대왕비는 아들 장수왕이 아버지의 업적을 내세우기 위해 중국 지린성 지안에 세웠다. 높이 6.39m의 동아시아에서 가장 큰 비석이며, 총 4개의 면에 1775자가 새겨져 있다.
학계에 따르면 박대재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는 24일(현지시간) 프랑스 고등학술기관인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열리는 학회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적 없는 새로운 탁본을 소개한다.
프랑스 아시아학회도서관 소장 자료로 지난해 학회 창립 200주년 기념 전시를 준비하면서 발견됐다. 박 교수가 소장본의 존재를 알고 실측 조사와 사진 촬영을 요청했고 본격적인 연구 조사가 이뤄졌다. 그간 에두아르 샤반느(Édouard Chavannes)가 수집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광개토대왕비 탁본과 혼동돼 조명받지 못했다.
이 탁본은 '석회 탁본'으로 조사됐다. 탁본은 '원석 탁본'과 '석회 탁본'으로 나누는데, '석회 탁본'은 중국인 탁공들이 양질의 탁본을 얻기 위해 비면에 석회를 발라 조정한 후 찍어낸 것이다. '원석 탁본'보다 가치는 낮지만 제작 과정은 비교적 편하다. 현존하는 광개토왕비 탁본의 80%가 '석회 탁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견된 광개토대왕비의 탁본은 총 4장이며 4면 가운데 3번째 면을 제외한 1면과 2면(중복), 4면이 확인됐다. 박 교수는 "제3면이 빠진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제2면이 중복된 이유는 접지방식과 먹색이 동일한 점을 고려하면 동시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1917년 기록된 학회 회의록에 따르면 게티(Getty) 여사가 기증했다. 박 교수는 단정하기 어렵지만 당시 "앨리스 게티는 아시아 불교 미술에 관심을 갖고 1908~1913년 아시아 지역을 세 차례 답사했다"며 "이 무렵에 탁본을 수집한 것이 아닐까 한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이 자료는 지금까지 알려진 탁본 가운데 유일하게 같은 시기에 제작된 복분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매우 희귀한 가치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교수는 콜레주 드 프랑스 금석문학회에 이어 내년 1월19일 아시아학회서도 발표를 앞두고 있다. 아시아학회서는 기존 유일한 유럽 소장보능로 알려진 '샤반느본'과 직접 비교해 진전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e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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