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마셔도 살쪄" 15년 친구...알고보니 엄청난 먹보?
'물만 마셔도 살찐다'는 15년 지기 친구의 먹성 진실(?)을 알게 된 어느 누리꾼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입버릇처럼 그렇게 말해와 15년 동안 체질 때문에 '뚱뚱'하다고 여겨왔는데 실상 친구는 쉴새 없이 먹는 것을 찾는 엄청난 먹성을 가졌던 것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물만 마셔도 살찐다는 친구랑 동거한지 3개월차'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 따르면 A씨에겐 중 2때부터 절친인 15년지기 친구 B씨가 있다. A씨가 묘사하기를 원래 살집이 있는 B씨는 중2 건강검진 때 86kg였고, 지금은 그보다 살집이 더 있는 체형이다. B씨는 입버릇 처럼 "난 물만 마셔도 살쪄ㅠㅠ 막 먹어도 안찌는 니가 부럽다ㅠㅠ 체질이 중요한가봐"라고 이야기 해왔다. A씨는 B씨가 살집이 있는 이유가 정말 체질 때문인 줄 알았다고.
하지만 곧 체질 탓을 할 게 아니었다는 진실(?)이 드러났다. 최근 자신의 아파트에서 B씨의 부탁으로 1년만 같이 살기로 합의돼 동거가 시작됐다. A씨는 "(처음에 친구와 재미있는 시간) 그거 딱 3주 갔다. 그 뒤로 친구의 본모습을 알게 됐다"고 폭로아닌 폭로를 했다. A씨는 집에서 일하고 친구 B씨는 취준생이라 서로 24시간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A씨에 따르면 물만 먹어도 살 찐다는 체질의 B씨의 일과는 이렇다.
친구 B씨 11시 기상~밤 11시까지 먹는 거 찾아
오전 11시 기상, 일어나서 과자 1~2봉지나 초콜릿 같은거 먹고 탄산음료 필수(그 와중에 살찐다고 꼭 제로콜라, 제로음료)을 먹는다. 밥을 같이 시켜 먹으면 A씨가 밥 한 숟가락에 반찬 1개 집어 먹을 동안 친구는 밥 한 술에 반찬 2~3개 필수, 찜닭 같은 것은 무조건 고기 두개 씩 집어먹는다. A씨는 밥을 안남기고 깨끗하게 먹고 B씨는 밥을 한두 숟가락 꼭 남긴다. A씨는 라면의 면을 다 먹고 국물은 절반 이상 남기는 반면, B씨는 국물은 다 먹고 면은 한 젓가락 남기고는 A씨에게 "라면 하나 다 먹는 니가 신기해"라고 말한다고.
오후 4시~5시쯤 되면 B씨는 냉장고를 열어 먹을 것을 확인하고, 귤 5~10개, 감 2개 깎아서 누워서 넷플 보면서 오물오물한다. A씨가 일하다가 잠깐 쳐다보면 과일을 먹고 있거나 넷플 보다 잠들어 있거나 둘 중 하나다.
오후 7시 저녁은 대부분 집에서 생선이나 삼겹살 굽거나 부대찌개, 떡볶이, 돈까스, 카레 같은 간단한 고기 위주로 해먹는다. B씨는 좀 빨리 먹는 편이다 보니 자기 다 먹고 나면 천천히 씹어먹고 있는 A씨의 모습을 구경한다. 그러면서 "너 진짜 맛있게 잘먹는다" "너 그렇게 먹고도 살 안찌는게 신기하다" "먹는건 니가 더 먹는데 살은 왜 나혼자 찌냐 억울해"라고 말한다.
오후 11시쯤 되면 B씨는 뭐 하나 시켜 먹자고 물어온다. A씨는 처음에는 같이 시켜 먹다가 요즘은 안 시켜 먹는데, 간간히 새벽에 부스럭 소리 나서 나가보면 B씨가 생라면을 뿌셔 먹고 있다.
이런 친구 B씨의 모습에 A씨는 "살 안 찐 사람한테는 살 얘기해도 타격이 없는데, 살찐 사람한테 살 얘기하면 나쁜년 소리 듣는게 현실이다보니 말도 못한다"며 친구에게 어떻게 말해야할지 고민하는 모양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히 생각하라, 내가 무얼 물처럼 먹었는가", "물만 먹어도 살찌는 사람은 없다", "보통 물만 먹어도 살찐다는 사람들은... 물처럼 하루종일 뭘 먹고 있다", "비슷한 지인이 있다, 하나같이 입버릇처럼 그말을 하지만 정작 계속 뭘 먹는다" 등의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물은 0칼로리, 죄가 없다...물만 마셔도 살찌는 체질은 진짜 있을까?
물만 마셔도 살찐다고 말하는 사람은 주위에 의외로 많다. 정말 그런 체질이 있는 것일까? 일단 물은 열량이 전혀 없기 때문에 살이 찔 가능성은 없다. 물을 많이 마신다고 해서 부종으로 몸무게가 늘어날 가능성도 적다. 물은 오히려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에너지소비를 늘리며 몸 안의 노폐물이 잘 빠져 나가도록 돕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
하지만 몸 안에 들어간 만큼 물이 빠져나오지 못하면 문제가 된다. 이 경우 수분 정체로 체중이 늘 수는 있다. 원인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잘못된 생활 자세, 식습관, 갑상선 호르몬의 기능저하, 여성호르몬의 불균형, 비타민과 미네랄 부족 등이 있다. 짜게 먹어도 물이 몸 밖으로 잘 빠져나가지 않는다. 염분은 수분을 몸 안에 가두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체중은 섭취하는 열량이 소비하는 열량보다 크면 증가한다.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 살이 쉽게 찐다면 이는 기본적으로 소비하는 열량이 작기 때문이다. 이를 단순히 무칼로리인 물이라는 개체를 이용해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는 식으로 회자돼 온 것이다. 우리 몸은 따로 운동을 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생명을 유지하는 데 사용하는 최소한의 에너지가 있다. 이를 기초대사량이라고 하며, 기초대사량이 낮으면 쉽게 살이 찔 수는 있다.
기초대사량 낮거나, 뇌 유전자 문제로 음식 계속 찾아
살이 찌는 원인을 체질 탓으로 돌릴 수도 없다. 뭘 먹기만 해도 살이 찌는 경우에는 유전적으로 뇌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뇌가 비만에 둔감한 신호를 보내어 이미 충분히 먹었는데도 계속 음식을 찾아 먹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미국 예일대의대 타마스 호바스 연구팀은 비만에 저항력이 약한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이 쥐들은 다른 동물과 달리 뇌에서 음식을 자꾸 찾도록 하는 신호가 지속적으로 전달되는 차이점을 보였다. 이 쥐들의 뇌 속 신경세포는 이미 충분한 음식을 먹었고 칼로리를 소비할 때라는 신호를 다른 세포로 전달하는 것을 방해하는 작용을 했다.
원래 보통 동물들은 배불리 먹고나면 뇌에서 나머지 세포와 몸에 "충분히 먹었으니 이제 칼로리를 소비하라"는 신호가 가고 음식 먹는 것을 멈추게 한다. 호바스 박사는 "이런 뇌 작용으로 인해 어떤 사람은 비만에 약할 수밖에 없다"며 "비만이 되느냐 아니냐는 개인 성격이나 생활습관보다는 뇌의 영향에 달린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위 사례에서 A씨의 친구 B씨는 매 시간마다 먹을 것을 찾아 섭취하고, 활동은 더딘 것으로 보아 스스로 먹는 것을 조절하지 못하는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뇌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한 번 살이 찌면 살을 빼기가 매우 어렵다. 결국 스스로 상태를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꾸준한 운동과 함께 고지방 및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피하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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