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강탈’ 레몬색 픽업트럭…연비보단 감성[라이드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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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한 레몬색 외관이 시선을 강탈한다.
픽업트럭은 무조건 남성적인 색상이 어울릴 거란 편견을 뒤집으면서.
글래디에이터는 지프의 아이콘이기도 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랭글러'를 픽업트럭 버전으로 내놓은 모델이다.
진한 오프로드의 감성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기에는 이만한 차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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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한 레몬색 외관이 시선을 강탈한다. 픽업트럭은 무조건 남성적인 색상이 어울릴 거란 편견을 뒤집으면서. 낚시·캠핑 등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감성적인’ 선택지다. 물론 유지비를 감당할 수 있다면. 지프의 픽업트럭 ‘글래디에이터’를 얼마 전 시승해보고서 받은 인상이다.
글래디에이터는 지프의 아이콘이기도 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랭글러’를 픽업트럭 버전으로 내놓은 모델이다. 그래서 전면부 디자인은 아예 똑같다. 대신 픽업트럭인 만큼 적재함이 있어 전장이 무척 길다. 글래디에이터의 전장은 5600㎜, 전폭과 전고는 각각 1935㎜·1850㎜다. 휠베이스도 3490㎜나 된다. 탑승하려면 그야말로 ‘올라타야’ 해서 치마를 입은 사람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 있겠다. 탑승자를 위한 2열은 성인 남성에게는 다소 좁다는 인상이 들기도 했다. 적재함의 용량은 1005ℓ로 최대 적재중량은 300㎏다.
도심에서나 교외에서나 눈길을 사로잡는 특별한 색상은 지프의 노림수다. ‘하이 벨로시티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올해 30대만 한정해 국내 출시했다. 색상 자체는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데이토나 비치에서 열렸던 ‘지프 비치 위크’에서 공개된 바 있다. 이 행사는 한해 2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2만대 이상의 지프 SUV가 몰리는, 지프를 대표하는 행사라고 한다. 하이 벨로시티 색상을 지프는 “한여름 해변의 강렬함과 청량함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언뜻 도심에서 운전하기 두려울 정도의 크기다. 좁은 지하주차장에 내려가려고 하면 머리가 아득해지기도 한다. 물론 어느정도의 실력은 필요하겠다. 하지만 운전대를 잡아보면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고 제법 민첩하게 조향에 반응한다. 물론 완벽하다고 평할 수는 없겠다. ‘생각보단 괜찮다’ 정도.
주행의 질감은 전반적으로 ‘거칠고 투박하다’는 것. 물론 이 차의 주무대가 도심도, 고속도로도 아닌 오프로드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진한 오프로드의 감성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기에는 이만한 차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거기에는 적지 않은 돈이 든다. 공인 연비는 ℓ당 6.5㎞다. 도심에서는 ℓ당 6.1㎞, 고속에서는 ℓ당 7.2㎞인데, 고속에서 연비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대한 주행에 신경을 썼지만 그럼에도 ℓ당 7.5㎞ 이상의 효율을 내긴 어려웠다. 차량의 가격은 8510만원이다.
3.6ℓ 펜타스타 6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284마력, 최대 36㎏·m의 힘을 발휘한다. 락-트랙 풀타임 4WD, 트루-락 프론트 리어 전자식 디퍼렌셜 잠금장치, 전자식 프론트 스웨이바 분리장치, 오프로드 플러스 모드 등이 탑재돼 오프로드 픽업트럭다운 험로 주파 능력을 발휘한다. 아주 거칠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번 시승에서 비포장도로를 달릴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만큼은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오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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