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위기에 건설사 대상 첫 ‘무담보 대출’ 추진··· 중즈그룹은 84조원 '빚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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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끝을 모르는 부동산 위기 완화를 위해 건설사들에 사상 처음으로 무담보 은행 대출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즈그룹은 총 3조달러(약 4000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중국 그림자 금융의 대표 격으로, 부유층이나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는 기업들에 투자상품을 판매해 확보한 자금을 부동산 개발업체 등에 빌려주는 그림자 금융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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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이위안 등 '화이트리스트'도 곧 결정
은행권 등엔 추가부담 우려 커져
중즈그룹은 채무 규모가 총자산 2배 달해
중국 정부가 끝을 모르는 부동산 위기 완화를 위해 건설사들에 사상 처음으로 무담보 은행 대출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 전역 미분양 주택 수백만 채와 미완공된 주택들을 소화하는데 필요한 자금 4460억달러(약 580조 원)를 수혈하려는 가장 강력한 시도로 평가되나, 은행에 추가 부담이 될 우려가 크다. 이 와중에 부동산업체에 상당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자산관리사 중즈그룹은 부채가 총 자산의 2배에 달한다고 밝혀, 부동산 위기가 다른 금융업으로 퍼질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은 은행들이 일부 건설사에 운전자금을 무담보로 대출해주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을 시행할 경우 대출한 자금을 일상적 운영자금으로 쓸 수 있기에, 건설사들은 잠재적으로 그만큼 부채 상환을 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건설사에 대한 대출은 일반적으로 토지나 자산을 담보로 요구한다는 점에서, 통신은 이번 정책이 “전례 없는 부동산 업체 지원”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당국은 은행 한 곳이 어려움에 부딪힌 특정 건설사를 주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른 채권자들과 자금 조달 계획을 조율하도록 정책을 시행하는 방안도 고려한다. 이를 위해 금융감독 당국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부실 대출에 대한 은행의 책임을 면제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아울러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진 비구이위안과 위안양 등을 포함한 건설사 50곳에 융자 등 정책적 혜택을 주는 ‘화이트리스트’ 확정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방안이 최종 승인을 받게 된다면 중국 부동산 시장 수습을 위한 자금을 수혈하려는 중국의 가장 강력한 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부동산 구매자 대상 모기지 규제 완화, 약 2000억 위안 규모의 특별 대출 등 다양한 정책을 도입한 바 있다.
다만 이 같은 조치가 부동산 업체들의 상환 능력과 의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이미 이들 업체가 발행한 달러표시 회사채들은 수십 억 달러의 손실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은행에 더 많은 부담을 전가하는 위험을 수반한다. 중국 은행 산업은 이미 경제와 부동산을 부양하라는 당국의 계속된 압력에 마진 축소와 기록적인 대출로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부동산 위기가 다른 금융 부문으로 계속 전염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통신, 중국부동산보 등은 이날 중국의 대표적 ‘그림자 금융’ 업체 중즈그룹이 투자자 서한에서 총부채가 4200억~4600억 위안(약 76조4000억~83조7000억원)이라 밝혔다고 보도했다. 반면 장부상 총자산은 2000억 위안으로, 초과채무가 최대 2600억 위안(47조 원)에 이른다. 중즈그룹은 “1차 실사 결과 이미 심각한 초과채무 상태로 중대하고 지속적인 경영 위험이 있고, 단기간에 채무 상환에 쓸 수 있는 자원이 전체 채무보다 훨씬 적다”고 말했다. 중즈그룹은 총 3조달러(약 4000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중국 그림자 금융의 대표 격으로, 부유층이나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는 기업들에 투자상품을 판매해 확보한 자금을 부동산 개발업체 등에 빌려주는 그림자 금융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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