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신당 ‘좋게 본다’ 38%···8월보다 10%p 증가[한국갤럽]

문광호 기자 2023. 11. 2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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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11일 ‘천아용인’과 회동하고 있다. 이 전 대표와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11일 저녁 허 의원의 지역 사무실에 모여 창당 관련 ‘작전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한국갤럽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신당 창당에 대해 ‘좋게 본다’는 응답이 38%, ‘좋지 않게 본다’는 응답이 48%라는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같은 기관의 지난 8월 조사 때 보다 ‘좋게 본다’는 응답이 10%포인트 올랐다. 최근 나온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이 전 대표 신당에 대한 지지도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나온다. 이 전 대표 신당 창당 움직임이 지난달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가시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새 무시할 수 없는 변화다. 실제로 이준식 신당이 출현하면 만만찮은 파괴력을 가질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오는 26일 대구를 찾아 세결집을 시도한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전국 성인 1001명에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중심 신당 창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38%가 ‘좋게 본다’, 48%는 ‘좋지 않게 본다’고 답했다.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국민의힘 지지자 중에서는 74%가 부정적이지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57%는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당층과 중도층에서는 긍·부정 한쪽으로 쏠림 없이 의견이 갈렸다. 한국갤럽은 “이는 신당 창당 시 지지 의향을 묻는 것이 아니라 신당 창당 자체에 대한 인식이란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8월초 이 전 대표 중심 신당 창당에 대한 인식을 물었을 때는 28%가 긍정, 55%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최근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이 전 대표 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10% 후반대에서 20% 초반대로 나타났다. 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이 지난 13~14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준석 신당 창당 시 내년 4월 총선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나’라는 설문 결과 16.2%가 ‘이준석 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신당을 만들면 지지할지 여부에 대해 ‘지지할 뜻이 있다’는 응답이 24%,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69%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0~22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할 경우 ‘내년 국회의원 선거 때 지지할 마음이 있다’는 응답은 21%, ‘지지할 마음이 없다’는 답변은 69%로 조사됐다.

네 조사의 공통점은 호남에서 이 전 대표 신당에 대한 긍정 평가가 높다는 점이다.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광주·전라에서 ‘좋게 본다’는 응답 비율이 55%로 나타났다. 데일리안·여론조사 공정조사에서도 ‘이준석 신당’을 가장 많이 지지하는 지역은 호남(21.7%)이었다. YTN·엠브레인퍼플릭 조사에서 호남의 지지율은 38%, NBS 조사에서 광주·전라 지지율이 27%가 나왔다. 서울과 대구·경북도 다른 지역에 비해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전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를 우호적 신호로 해석하고 분위기를 몰아가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26일에는 ‘천아용인’(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으로 불리는 친이준석계 인사들과 함께 대구를 찾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20%대를 형성하는 조사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본다”며 “15% 한계선을 넘어서게 되면 (총선) 출마자들이 선거비용에 대한 부담이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에서) 한 1300명이 들어가는 걸로, 강당 큰 것을 잡았다”며 지지세를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준석 신당이 실제로 창당되면 총선에서 어느 정도 의석을 가져갈 것인지를 두고는 관측이 엇갈린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이 전 대표와 유승민 전 대표가 우리와 함께 하지 않고 다른 길로 갈 경우에는 4~50석 이상이 날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21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안철수-박지원 조합이 호남에서 돌풍을 일으켜서 38석을 먹지 않았나”라며 “영남은 67석~70석이라 더 받을 수 있어서 이준석 신당은 50석 내외를 차지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는 “역사적으로 제3지대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있었지만 모두 실패한 것은 대통령제하에서 필연적인 양당 구조 때문”이라면서 “이준석 신당도 그 구조를 깰 수 없고, 총선이 다가올수록 표심은 양당으로 수렴되게 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갤럽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3.4%다. 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3%다. NBS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6.6%다. YTN·엠브레인퍼플리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포인트, 응답률은 11.2%다. 위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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