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동훈 등판 너무 빨라…총선 지휘?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

지난 11월17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마일센터를 찾은 자리에서 만난 시민들과 함께 '셀카 촬영'을 하는 한동훈(왼쪽) 법무부 장관, 지난 11월9일 동대구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이준석(오른쪽)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설과 간판설 등이 나오는 것에 "너무 등판이 빠르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한 장관이) 간판으로 등판하거나 지휘하는 역할로 등장하는 것은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고위험 저수익)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일"이라고 진단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지금 한 장관이 할 수 있는 이벤트의 성격이 대정부 질문 나가서 (야당을) 쏘아붙이거나 아니면 어디 가서 지지자들이 꽃다발 들고 오든가 이 두 가지 정도의 그림밖에 안 나온다"며 "실제로 대구 방문했을 때 모습보다 대전 방문했을 때 사람들의 관심도가 더 떨어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또 한 장관이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순번을 받아 총선에 출마한 뒤 선거대책위원장 등 선거를 지휘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그는 "한 장관이 강연이나 질의응답하는 영상을 보기는 했으나 아직 연설을 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면서 "저는 한 장관을 매번 '긁지 않은 복권'이라고 표현하는데 (연설을) '못한다 잘한다' 이런 얘기가 아니라, 그런 게 본인에게 적절한 역할인지 본인이 잘 알 것이다. 한 장관이 말을 조리 있게 하기 때문에 잘할 가능성도 굉장히 높지만, 그런 것들이 다 책임이 몰린다"고 했다. 이어 "기술적인 문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아니어야 한다"며 "연동형 비례제는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하게 되는데 위성정당의 비례 순번을 받아가지고 본체 당의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불법이다. 그런 것들도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한 장관의 역량에도 의구심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도박에 비유해서 죄송하지만, 얼마를 베팅하고 얼마를 얻어가느냐의 싸움이라는 걸 정치에서 알아야 된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고위험 고수익)이고,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저위험 저수익)이다. 아주 간단한 진리"라며 "한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공격이라는 걸 했는데 그 때 '하이 리스크 노 리턴'(고위험 저수익)이었다. 돌아오는 것이 적거나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 대표는 한 장관이 '황교안 전 대표와 똑같은 리스크'를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