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기후 위기 대응, 정부는 역행…경기도가 선도한다"[초점]

박상욱 기자 2023. 11. 2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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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RE100산언단지 탄생, 기업 수출 등 미래기회 창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 30%, 온실가스 40% 감축
산업단지 지붕,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의무화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6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2024년도 본예산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1.06.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박상욱 기자 = "지금 신재생에너지나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대한민국은 지금 거꾸로 가고 있다. RE100은 당장 경기도 소재 기업들의 수출에도 중요하지만, '미래위기 대응'인 동시에 '미래기회 창출'이기도 하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줄곧 '기후 위기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윤석열 정부는 오히려 역행·후퇴한다며 쓴소리다.

이런 가운데 김동연 지사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경기 RE100' 사업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첫 '경기 RE100 산업단지'가 탄생한 데 이어 삼성전자가 산업단지 지붕에서 생산하는 태양광에너지를 구매하겠다고 나서는 등 '기후 위기 대응'이라는 선언적 의미로만 읽힌 '경기 RE100'이 가시적 성과를 맺으면서다.

김 지사는 지난 15일 경기도청에서 정명근 화성시장, 김근영 화성도시공사 사장, 신동진 한화솔루션 인사이트 부문장(대표)과 '경기 RE100 산업단지(H-테크노밸리) 업무협약'을 했다.

H-테크노밸리는 화성시 양감면 일원에 73만6000㎡ 규모로 조성되는 반도체·자동차 특화 산업단지로, 내년 분양을 시작해 2027년 입주 예정이다. 시설물 지붕과 유휴부지에 태양광 패널(22㎿)과 수소연료전지 발전소(20㎿) 등 42㎿를 설치하고 에너지수요관리를 통해 산업단지 에너지수요의 100% 이상을 확보한다. 42㎿는 4인 가구 기준 약 6만 가구의 에너지 자립이 가능한 전기량이다.

산업단지 지붕과 유휴부지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설치를 의무화해 전기를 생산하는 첫 번째 산업단지가 되는 것이다.

15일 오후 경기도청 서희홀에서 열린 '경기 RE100 1호 산업단지' 업무 협약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왼쪽부터)신동진 한화솔루션 인사이트부문 부문장, 정명근 화성시장, 김근영 화성도시공사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김 지사는 지난 16일 이영희 삼성전자 사장, 김형민 에넬엑스코리아 대표, 김광일 한국중부발전 부사장과 '기업 RE100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에넬엑스코리아와 한국중부발전 컨소시엄은 평택 지역 다수 산단 내 부지를 발굴한 뒤 태양광 설비에 700억 원 규모를 투자해 45㎿를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여기서 생산되는 재생에너지를 20년간 구매하게 된다.

김 지사는 이날 협약식에서 "경기도에 전국 인구 27%가 살고 있고 산업과 경제의 중심"이라며 "경기도는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와 신재생에너지 생산·공급에 있어 가장 선도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표명했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 산단 RE100 사업은 1석4조의 사업"이라며 "산단 입주기업은 지붕을 빌려주고 임대료 수입을, 투자 기업은 태양광 투자 수익을, 삼성전자는 RE100 이행을, 그리고 경기도는 온실가스를 줄이면서 도내 기업들을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4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30% 달성, 온실가스 배출량 40% 감축을 목표로 하는 '경기 RE100' 비전을 선포하고 공공·기업·도민·산업 등 4가지 분야에서 RE100을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중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산업단지 RE100 사업'이다. 산업단지의 경우 재생에너지 잠재량이 매우 높고 에너지소비가 커,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최적의 부지로 산단을 주목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강금실 기후대사가 '경기 RE100' 선포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4개 국내 대기업을 포함해 전 세계 421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은 가까운 미래 무역장벽으로 떠오르고 있다. RE100을 맞추지 못할 경우 수출길이 막히거나 재생에너지 공급이 원활한 국외로 공장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때문에 글로벌 RE100 기업과 협력업체가 집적해 있는 경기도는 재생에너지 공급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업이 주도해 산단의 에너지 생산과 수요관리를 강화하도록 대규모 민간 투자를 지속적으로 유도하며, 이를 통해 도내 산업단지의 탄소규제 경쟁력을 갖추고, 산업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김동연 지사는 "쇼트트랙 선수가 상대방을 추월하기 위해서는 코너를 돌 때가 기회라고 한다"면서 "기후변화 문제가 전 세계의 흐름으로 봐서 크나큰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얘기하면 대한민국에 주어진 절호의 기회이고, 그런 측면에서 경기도는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w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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