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던진 10세 아이가 '테러리스트'라며 체포...이스라엘은 아이들을 협상카드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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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인질과 수감자의 맞교환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마스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 때 각국 인질 약 250명을 납치해 억류 중이고, 이스라엘은 테러 기도 혐의 등을 물어 전쟁 전부터 팔레스타인인 약 8,300명을 구금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수감자협회(PPS)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동기보다 15%나 많은 팔레스타인 어린이(약 570명)를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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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 탄압 가시화...재판·혐의 고지 없이 구금
'돌팔매질' 아동도 테러리스트 몰아 체포·구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인질과 수감자의 맞교환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마스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 때 각국 인질 약 250명을 납치해 억류 중이고, 이스라엘은 테러 기도 혐의 등을 물어 전쟁 전부터 팔레스타인인 약 8,300명을 구금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석방 대상자 300명의 명단을 공개했는데, 미성년자가 다수였다. 형 확정이 되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재판도 생략하고 팔레스타인인을 테러리스트로 몰아 체포해 가두는 이스라엘의 인권 탄압 실태가 도마에 올랐다.
석방 후보 명단 공개한 이스라엘...인권탄압 논란
하마스가 인질 50명을 풀어 주면 이스라엘이 수감자 150명을 석방한다는 게 잠정 협상안이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스라엘 법원은 300명의 석방 후보자를 발표했는데 여성이 30여 명이고 18세 이하 남성이 270여 명이다. 14세 수감자도 5명이나 됐다.
명단 공개로 이스라엘의 폭력성이 드러났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구금자들은 대부분 테러 지원을 하거나 폭력 행위를 저지른 ‘보안 사범’으로 분류됐는데, 반(反)이스라엘 시위 현장에서 돌을 던진 어린이도 '정치적 동기가 있는 테러범'으로 간주됐다.
대다수 수감자들은 재판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인들을 구금자와 변호인에게도 공개되지 않는 ‘비밀 증거’에 따라 체포부터 하고 기소나 재판 없이 장기간 구금해 왔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는 약 8,300명인데 이 중 3,000명 이상이 구금된 혐의조차 알지 못하고 갇혀있다.
석방 대상자 중에는 하마스나 이슬라믹 지하드 같은 극단주의 단체 소속이라고 기재된 경우가 있지만, "상당수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WP는 전했다.
10세 아동도 일단 ‘테러리스트’ 몰았다
이 같은 구금 제도에 가장 취약한 건 미성년자들이다. 팔레스타인 어린이 구금자의 대부분은 ‘돌팔매질’ 혐의를 받았는데, 이스라엘법에 따라 최대 20년의 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다고 아랍권 언론 알자지라는 전했다. 기약 없는 수감 기간에 미성년자의 약 90%가 구타 등 가혹행위를 겪고, 42%는 체포 과정에서 총상과 골절 등 부상을 입는다고 아동 인권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지적했다.
팔레스타인수감자협회(PPS)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동기보다 15%나 많은 팔레스타인 어린이(약 570명)를 체포했다. 이 중 29명이 12세 미만이었으며, 10세도 2명 포함됐다. 지난달 7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체포된 미성년자는 145명에 달한다.
모하마드 슈타이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는 지난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인질 교환에 대비해 최대한 많은 팔레스타인인을 체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질 협상에서 카드로 쓰기 위해 취약한 이들을 의도적으로 잡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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