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한방과 과학의 시너지 창출, 대한쎌팜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11. 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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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쎌팜]
한방을 토대로 바이오 연구에 전념하는 대한쎌팜은 21세기가 시작되던 첫해 한약재 도·소매업인 고려약업사로 시작했다.

이후 20여년 동안 지속 발전해 온 대한쎌팜은 2022년 대한바이오팜에서 대한쎌팜으로 다시 한번 법인명을 변경하며 새로운 경영 비전과 전략을 세웠다.

100세 시대를 맞아 안전한 식품과 의료 제품에 대한 관심에 부응하고 있으며 한방 바이오(한약)를 기반으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양질의 식품과 한약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수한 품질의 의약품 개발을 위해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근 감소증 개선’ 신약 물질 합성에 성공

회사명에 모든 생물체의 근간인 세포(cell)라는 단어가 들어 있는 대한쎌팜은 일반 한방 업체가 아니다. 한방과 과학이 결합된 회사다. 핵심사업은 ‘노인성 근육 재생 천연물의 생의약학 소재 개발’이다.

대한쎌팜은 최근 근 감소증 개선과 관련한 신약 물질(DB101, DB102, DB103) 합성에 성공했다. 근 감소증은 노년이 되면서 근육량과 근력이 줄어드는 현상이다.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근 감소증을 정식 질병 코드로 등재했다. 우리나라도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8차 개정을 통해 근 감소증 질병코드를 부여했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노인성 근 감소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발생 기전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에서도 노인성 근 감소증 치료제는 아직까지 출시되지 못하고 있다.

대한쎌팜은 지난 2018년 7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기술이전 협약식을 열고 본격적인 항노화 기술 사업화에 착수했다.

대한쎌팜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함께 연구한 결과 인도네시아 산지에서 고급 향미료로 사용하는 ‘육두구’란 식물의 일부 활성 물질이 장수 유전자로 알려진 ‘시트루인(Sirtuin)’의 활성을 높인다는 사실을 세포 실험을 통해 발견했다.

이 실험은 노화를 늦추는 수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노화 마우스의 골격근이 재생되고, 운동 수행 능력과 인지능력이 개선되는 효과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기초연구를 토대로 대한쎌팜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운동 수행 능력 외에도 근 감소증 연구를 지속해 왔다.

2021년 천연물을 기반한 합성물로 DB101, DB102, DB103의 세포 실험을 완료했으며 이듬해 DB101의 전임상실험 및 독성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DB101은 근력과 운동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고 장딴지근과 정강근의 근육량을 증가하게 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 투자의 결과로 대한쎌팜은 2022년 육두구 내활성 물질의 인공 합성에 성공했다.

향후 DB101이 신약 물질로 개발 완료될 경우 50억 달러 규모의 노인성 근 감소증 시장에서 선두 주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쎌팜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의 협업은 서로 간의 발전뿐 아니라 인류 건강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으로부터 연구소 기업을 경영할 수 있는 기술력 및 자금 투자를 지원받은 대한쎌팜은 제론바이오텍을 설립하고 ‘육두구에 함유된 리그난계 화합물 및 그 유도체의 전합성’과 ‘비중독성 수면유도제 신약후보물질의 상용화 개발 및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한쎌팜은 대전대학교와 산학협력 활동을 통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 거래처와 온라인 화상 미팅으로 제품 및 한방제제 기술력 등을 소개하면서 이를 시작으로 해외 수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비즈니스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IPO(기업공개) 전략도 올해 본격화한다. IPO는 기업이 최초로 외부 투자자에게 주식을 공개하는 것으로 한국거래소에 공식 상장하는 것을 말한다.

대한쎌팜은 2021년 매출액 약 99억원, 2022년 매출액 약 200억원으로 1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에는 매출액 300억원을 목표로 LNX 개별인정형 원료 등록 및 완제품 생산, DB101 임상 IRB 승인, DB 102, 103 전임상 완료 등의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내년에는 DB101 임상 1상 진입, DB 102와 103 독성시험 완료 등을 목표로 매출액 약 5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반경태 대표는 “대한쎌팜의 경영이념은 불이심(不二心)으로 ‘고객의 마음과 나의 마음은 하나’라는 뜻”이라며 “고객 만족을 토대로 경영 전략을 수립해 식·의약품 산업의 우수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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