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 읽는 법도 모르는英 정치인들, 과학 잘 몰라 코로나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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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응 과정에 과학적 이해보다 정치적 판단이 우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코로나19에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렸고, 얼마나 잘 대응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시작된 조사에서는 정치인들의 낮은 과학 이해도가 팬데믹(대유행)이 장기화됐다는 결론이 나왔다.
정치인들의 낮은 과학 이해도뿐 아니라 정부의 낮은 투명성이 감염병 대응 능력을 약화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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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과학 자문단 조사 결과, 낮은 과학 이해도와 불투명성 지적
정치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응 과정에 과학적 이해보다 정치적 판단이 우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래프를 해석하는 방법도 모를 정도로 이해도가 낮아 사태가 장기화됐다는 분석도 함께 나왔다. 감염병 같은 국가 위기 사태를 극복하려면 과학자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투명한 정책 운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네이처는 23일(현지 시각) “영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과정을 조사한 결과, 과학적 이해 부족과 투명하지 않았던 의사 결정 과정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영국의 최고 과학고문 안젤라 매클레인을 비롯해 수석 과학고문인 패트릭 발란스와 의료고문 크리스 위티, 부의료고문 조너선 반 탐이 진행했다. 이들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영국의 보건 정책 자문을 맡으며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이끌었다. 코로나19에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렸고, 얼마나 잘 대응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시작된 조사에서는 정치인들의 낮은 과학 이해도가 팬데믹(대유행)이 장기화됐다는 결론이 나왔다.
패트릭 발란스는 보리스 존슨 당시 영국 총리가 그래프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관련 데이터를 표시하기 위해 만든 그래프를 설명하기 위해 유럽 과학 자문단이 읽는 방법을 설명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영국 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인도 과학 자문을 맡은 샤히드 자밀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대부분 정치인은 과학을 잘 알지 못한다”며 “특히 감염병 사태처럼 상황이 빠르게 변하는 시기에는 정책 결정에 큰 문제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패트릭 발란스는 “과학자들이 정책 결정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면 과학도들의 공무원 진출이 활발해야 한다”며 “과학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이를 강조해 왔다”고 설명했다.
정치인들의 낮은 과학 이해도뿐 아니라 정부의 낮은 투명성이 감염병 대응 능력을 약화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영국 비상사태 과학 자문그룹(SAGE)은 팬데믹 기간 동안 회의록을 공개하기로 결정하자 정치인과 공무원의 참가율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네이처는 “자신들의 발언이 공개되는 것을 꺼려하는 정치 문화가 그 이유”라고 지적했다.
키트 예이츠 영국 배스대 교수는 “과학은 투명성을 기초로 한 학문”이라며 “자문을 맡은 과학자들에게 투명성에 대한 제약을 요구하더라도 우리는 대중에게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예이츠 교수는 “투명성은 책임감과 연결되는 만큼 SAGE와 같은 자문위원회의 의사록을 면밀히 공개해야 한다”며 “투명성을 통해 얻은 과학적 재현성은 긴급한 정책 결정에서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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