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K펫푸드로 북미 진출 ‘선봉장’, 이레본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3. 11. 2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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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오 이레본 회장.[사진제공=이레본]
우리나라의 펫푸드를 이끌고 있는 기업으로 다소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브랜드 ‘이레본(EreBon)’이 있다. 이레본은 무슨 의미를 담고 있을까? ‘이레’는 성경의 ‘준비된 축복의 땅’을 의미하고 ‘본(BON)’은 ‘Bio’, ‘Organic’, ‘Natural’의 첫 글자를 합친 조어다. 바이오, 오가닉, 내추럴은 생명 그 자체를 비롯해 생명의 질을 높이기 위한 기술 그리고 자원의 순환과 생태계의 균형을 고려해 인위적인 요인을 배제한 원료라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즉, 자연 그대로의 원료를 최소한의 처리 공정에 의해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한다. 이레본은 ‘바이오-오가닉-네추럴’이 아니면 이레본 제품이 아니라는 철학으로 펫푸드를 만들고 있다.

◇15년 전부터 최초, 최고의 유기농 펫푸드 생산

이레본의 역사는 4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1년에 식품회사로 출발해 승승장구하던 중 IMF로 경영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2000년부터 사명을 이레본으로 바꾸고 해외에서 유기농 원료 직접 생산을 시도했다. 그 후 유기농식품과 함께 유기축산의 시발로서 유기축산 사료를 우리나라에서도 생산하게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2005년부터 유기반려동물사료(펫푸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해외 글로벌 펫푸드 회사의 수입 사료가 절대적으로 점유하고 있던 국내 반려동물 사료시장에 국산 펫푸드를 개발해 공급했다. 그 결과 0%에 가까웠던 국내 시장점유율을 무려 25%까지 끌어올리는 대성과를 거두었다.

사람이나 반려동물 모두 무엇을 먹는지가 건강과 장수에 직결된다. 이레본은 원료가 되는 고기와 곡물 등 원료의 확보부터 시작해 완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자체 기술과 검증시스템을 가지고 사람의 식품 등급의 위생과 안전 조건 이상의 기준을 목표로 펫푸드를 생산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레본은 먹거리의 가장 기본은 원재료에 있다는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오랫동안 식품 사업을 하며 얻은 원칙이다. 유기식품 인증제도 자체가 없던 2000년경에 국내에서 펫푸드를 위한 유기농 원료를 확보해 미국 USDA 인증을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

그러나 개척자나 다름없는 입장에서 이러한 과정은 쉽지 않았다. 펫푸드 생산에 필요한 기술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고, 연구개발을 하려 해도 연구자를 찾을 수가 없어 해외에서 많은 비용을 들여 연구 경험이 풍부한 연구자를 초빙해야만 했다. 그리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국내 전문가를 양성해 나갔다.

이레본은 15년 전부터 국내에서 처음이자 최고의(The first and best) 유기농 펫푸드를 생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구발전을 통해 6-Zero 펫푸드를 제공하고 있다. 6 ZERO(내츄럴 랩) 제품이란 Non GMO(무유전자변형), 무항생제, 무농약, 무호르몬제, 무착향제, 무착색제 등과 같이 반려동물의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6가지 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제품이다.

이러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이레본 이천공장은 원료 가공에서부터 제품 포장까지에 이르는 일괄생산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 국내 유기농 및 해외 유기농(ECO CERT), ISO 9001, FSSC 22000 등 최고의 펫푸드 생산을 위한 다수의 인증도 보유하고 있다.

◇K-펫푸드의 선봉장으로 북미 시장 진출

우리나라는 1988년 펫푸드 시장을 개방했다. 지금까지 35년 동안 미국 등 선진국으로부터 매년 많은 양의 펫푸드를 수입하거나 일본이나 다른 나라로 수출해 왔다. 하지만 펫푸드의 종주국인 미국으로 수출한 것은 이레본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레본은 2023년 5월부터 미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여러 승인 절차를 밟았다. 미국 식약처(FDA)의 까다로운 생산시설 심사 및 등록 절차와 미국 농무성(USDA)의 무결점 지향 펫푸드, 일명 6-ZERO 제품 성분등록과 유해성 심사과정을 통과했다. 마침내 2023년 9월 25일 대한민국 최초로 북미시장에 진출했다.

대미 수출이 가능했던 것은 무엇보다도 지속적으로 국내외 연구진들과 품질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에 전념한 덕분이다. 이레본은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엄선된 원료와 최신화된 생산설비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했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은 미국 내 주요 판매업체들의 품질검사와 가격경쟁력 심사까지도 통과하며 다수의 판매상으로부터 최상위(BEST) 등급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한편,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전문 온라인 플랫폼 스테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글로벌 펫푸드 시장의 매출은 2023년 1,436억 달러(약 200조원)로 예상한다. 또한 그 성장은 매년 5.32%씩 성장(2023년~2028년)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3년 기준 전체시장의 약 40%인 573.8억 달러(약 78조원)로 독보적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이레본의 미국 수출은 전 세계 펫푸드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본 고장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글로벌 시장 선도할 연구개발 추진

이레본은 여기에서 안주하지 않고, K펫푸드의 선발주자로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세계적인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다국적 펫푸드 회사에 앞서 6-zero 무결점 사료를 시판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능성, 개별 맞춤형사료 개발뿐만 아니라 처방 사료에도 도전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어 박 회장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 우리나라의 K바이오, K푸드 등에서 축적된 기술을 접목해 이레본의 6-zero 제품에 기능성을 추가함으로써 진정한 K펫푸드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제도적 개선에 대해 “양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으로 사료관리법, 친환경육성법(유기인증제도) 등 양축사료와 펫푸드의 구분이 미흡한데 이의 개선이 필요하며, 사회와 대학에서 관련 전문 인력 양성이 있다면 기업에서는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K펫푸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박상오 회장은 “진정한 반려동물의 건강과 복지 기반으로 한 질병 예방과 함께 나아가 먹을거리의 위해요소가 사라질 때 건강 장수가 가능하다”며 “이러한 우리의 노력이 수의영양학 및 수의학 발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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