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열 아스콘’ 기술 개발로 환경 보존·품질 개선, 윤성산업개발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3. 11. 2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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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승 윤성산업개발 대표이사.[사진제공=윤성산업개발]
대구시 달성군 하빈면 묘동길에 자리잡은 윤성산업개발은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이다. 윤성산업개발은 윤성알엠씨(레디 믹스트 콘크리트), 윤성아스콘(가열 아스팔트 혼합물), 성윤(골재) 등 윤성 계열사들과 함께 전문화된 서비스를 하고 있다.

2013년 법인 설립 후 아스콘, 레미콘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로 창업 만 10년째에 접어든 윤성산업개발은 “탄소중립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시대적 흐름”이라고 인식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친환경 경영을 첫째 목표로 손꼽고 있다.

◇고품질 친환경 아스콘 생산 위해 연구 개발 중

도로·공항·항만 등 사회기반시설에는 아스콘이 들어간다. 그만큼 아스콘은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중요한 원료다. 그러나 이런 아스콘을 마냥 좋게만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 이유는 바로 탄소 배출 때문이다.

지속적인 이산화탄소 배출이 기후 위기로 이어지자 OECD 국가를 비롯한 세계 국가들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여러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신재생에너지로 바꾸겠다는 RE100 등이 대표 사례다. 해외 주요국의 경우는 아스콘의 원료를 생산하는 자가 환경오염 저감을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개선해 나간다고 한다. 반면 국내는 아스콘 업체가 도맡아서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어려움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기존 아스콘 업계는 대기오염 발생의 근원지로 인식되어 그렇지 않아도 불황에 힘들어 하는 판에 엎친 데 덮친 격이어서 업체들의 상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와중에 윤성산업개발은 탄소 저감과 제품 품질을 모두 충족하는 고품질의 친환경 아스콘을 생산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 개발을 이어 나가고 있다.

탄소 배출 감소에 대한 목소리는 도로 건설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지금까지 국내의 일반적인 아스팔트는 보통 160℃ 이상의 고온에서 생산되는 ‘가열 아스팔트 혼합물’을 사용해 만들었다. 고온 상태에서 가열하기 때문에 많은 양의 탄소가 배출됐다. 이러한 문제를 줄이고자 아스팔트 기업은 제조 과정에서 가열 온도를 약 30℃ 이상 낮춘 130~140℃ 온도로 혼합물을 만드는 이른바 ‘중온 아스팔트 혼합 기술’을 개발해 왔다. 가열 아스팔트 혼합물 대비 저탄소 중온 아스팔트 혼합물은 적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성산업개발은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 오일스톤, 그리너스와 함께 최근 가열 아스팔트 혼합물 대비 생산온도를 40℃ 이상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더욱 감축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에 지원 신청한 결과 최종 지원 과제로 선정되어 2년간의 연구 개발(R&D)에 착수했다.

이 연구 개발이 성공하면 가열온도 120℃ 이하에서 아스팔트 혼합물이 제조되는 것이 가능해 대대적으로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아스팔트 혼합물 생산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은 물론 대기오염물질인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의 발생량도 감소한다.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명감 아래 경기도 동탄에 보다 체계화된 실험이 가능한 탄소저감 R&D센터를 설립하고 연구소 내 석·박사급 전문 인원을 확충했다.

특히 탄소저감형 아스팔트 첨가제를 활용한 저가열(120도 이하) 아스팔트 혼합물 및 제조 기술은 정부 탄소중립녹생성장위원회의 중장기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0 NDC) 달성에도 부합하는 것으로 2024년으로 예정된 연구 수행 기간 이후에는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윤성산업개발은 ‘친환경 아스팔트 혼합물의 공정 품질 개선을 위한 스마트플랜트 구축 기술 개발’이라는 과제도 수행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플랜트 설비를 통한 아스콘 공정 개선을 목표로 한다. 깨끗한 환경을 지켜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스마트 자동화 부문에서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다.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과 업무 협약

윤성산업개발이 추구하는 친환경은 끝이 없다. 기술과 혁신 측면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보다 나은 제품 개발을 위해 산학 연계, 다국적 대기업과의 기술협력 등 다각적인 루트를 통해 시너지를 만들고 있다.

올해는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과 탄소저감형 저가열 아스콘 기술 개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탄소저감형 저가열 아스팔트 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아스팔트 포장은 아스팔트와 골재의 혼합 과정이 160~180℃에서 이뤄져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과 악취 등이 발생하는 게 문제로 떠올랐다. 대기오염물질 배출 방지와 온실가스 저감 등을 위해 첨가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물성 변화로 아스팔트 표면이 뜯겨나가는 박리현상이 발생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양측은 박리현상을 방지하는 동시에 저가열 상태에서의 기능 확보를 위한 하이브리드 구조 설계 방식을 통해 기존 아스팔트 첨가제의 문제점을 보완, 친환경 저가열 아스팔트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윤성산업개발은 가열 아스팔트와 저가열 아스팔트의 성능을 비교하고 공단과 함께 저가열 아스팔트 포장도로의 균열, 평탄성 등의 상태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운전자들이 편리하고 쾌적하게 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 문제점을 보완한 ‘저가열 아스팔트 첨가제’를 개발한다.

최유승 대표는 “전국 최초로 저가열 아스콘의 성능 테스트가 시작된다”며 “저가열 아스콘이 상용화 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도심의 공기 질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 윤성산업개발은 올해 ▲탄소중립 2050정책에 맞춰 레미콘 제품 탄소발자국 ▲달서IC 강창교 구간의 R&D기술개발제품 ‘저가열아스콘’ 시험포장 ▲R&D기술개발제품 시범구매제품 지정(‘순환상온안정처리기층재’, ‘순환중온가열아스팔트혼합물’)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사업에 이르기까지 사업 다각화

한편 윤성산업개발은 레미콘과 아스콘, 골재 채취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경쟁력이 크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기술혁신을 통한 품질 고급화로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건설기계 대여 및 부동산 임대, 그리고 소프트웨어 개발사업까지 사업 분야의 다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직원들의 복지와 성과급 등에 대해서도 힘쓰고 있다. 중소기업복지플랫폼을 활용한 결과 우수플랫폼 활용기업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임직원들에 대한 성과급 지급 제도를 마련해 2년 연속 제도를 운영한 사례를 인정받아 성과공유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최유승 윤성산업개발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3 도로의 날’ 기념식에서 도로교통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최유승 대표는 “품질 최고, 기술 최고의 경영철학과 인간 존중, 환경 중시의 기업이념으로 건설산업의 미래를 열어가겠다”며 “아름다운 세상과 건강한 생활을 위해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설비확충과 인력 충원에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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