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CEO 복귀…“자본가가 AI의 주인된 것”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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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은 자본가의 것이 되었다(A.I. Belongs to the Capitalists Now) " 미국 언론 뉴욕타임스가 샘 올트먼의 오픈AI CEO 복귀를 알리면서 쓴 기사의 제목이다.
AI가 인류 미래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이를 적절히 규제하고 통제해야 한다고 믿었던 이른바 '효과적 이타주의자' 그룹이 오픈AI 이사회에서 쫓겨나고 AI의 상업적 이용을 가속할 자본주의자 그룹이 이사회를 장악하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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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가 승리했다는 평가 나와
AI 상업화 더욱 촉발될 것
윤리적 규제는 정부 역할
원래 오픈AI는 ‘효과적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t)’의 신념에 따라 설립됐다. 설립 멤버들은 데이터와 이성을 활용해 도덕적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믿었으며 AI가 인류에 미칠 파괴적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열망을 안고 출발했다. 헬렌 토너 미국 조지타운대 디렉터, 타샤 맥컬리 랜드 코퍼레이션 연구원 등은 그 같은 신념을 안고 AI 분야에 뛰어들었고, 오픈AI 이사회의 일원이 되었다.
그러나 오픈AI의 인공지능 ‘GPT’가 글로벌 열풍을 불러일으키면서 이들은 위기의식을 느꼈다. 올트먼은 GPT를 기반으로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전문 분야까지 다양한 앱을 일반인들이 만들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되면, 자칫 AI가 충분히 통제되지 않은 채 급속히 확산될 수 있다. 이를 통제하기 위해 헬런 토너 등은 올트먼을 해고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기술 직원’의 파워 앞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AI 기술을 가진 직원들은 올트먼 편이었다. 770명의 직원 중 700명이 올트먼을 따라 회사를 떠나겠다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트먼을 영입해 새 AI 팀을 맡긴다고 했다. 오픈AI의 핵심 직원들이 모두 MS 품에 안길 판이 됐다.
이렇게 되면 오픈AI는 ‘팥소 빠진 찐빵’이 된다. MS가 사실상 오픈AI를 흡수하는 셈이다. MS의 품에서 AI는 더욱 급속히 상업화할 것이다. MS는 애플과 구글을 이길 최고의 무기로 AI를 찍고는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오픈AI에도 이미 130억 달러를 투자했다. 결국 기존의 오픈AI 이사회가 올트먼을 해고한 게 아무 소용이 없어지는 것이다.
결국 기존 이사회는 백기를 들었다. 올트먼 해고를 주도한 3명의 이사는 이사회를 떠났다. 그 대신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무 장관과, 세일스포스 임원을 지낸 브렛 테일러가 이사회에 들어왔다. 올트먼 복귀를 도왔던 MS도 이사회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래리 서머스는 기술 변화가 사회에 결국 선(善)이 될 것이라고 믿는 저명한 경제학자다. 브렛 테일러는 실리콘밸리의 딜 메이커로 유명하다. 기술 발전을 추동하고 이를 활용하는 시장의 힘이 결국 사회를 진보시킬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이제 AI의 최첨단을 걷고 있는 오픈AI의 최고 의사결정권을 쥐게 된 셈이다. 뉴욕타임스가 “인공지능이 이제 자본가의 것이 됐다”고 표현한 것도 그래서다. 자본가들은 AI 기술 개발과 상업화를 향해 더욱 질주할 것이다.
이제 AI가 인류에게 위협이 되지 않도록 규제하고 통제하는 건 순전히 정부 몫이 됐다. 오픈AI가 기술력이 탁월하다고 하지만, 일개 기업이다. 기업 한 곳이 AI 통제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미션이었다. 이번 사건에서 드러났듯이, 소수 이상주의자들은 수익을 추구하는 시장의 위력 앞에서 무력할 수밖에 없다. AI를 윤리적으로 사용하도록 이끄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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