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면서 ‘허우적’거리는 렘수면행동장애… “50∼80세, 10명 중 1명 ‘렘수면행동장애 전 단계’ 파킨슨 전조증상”

정진수 2023. 11. 2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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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0∼80세 10명 중 1명이 파킨슨병의 전조 증상인 '렘(REM)수면행동장애 전단계'에 해당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이우진 교수와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철 교수 공동연구팀은 수면다원검사와 렘수면행동장애 선별검사 설문지(RBDSQ), 전문의 병력 청취 등을 통해 지역사회 코호트에 포함된 1075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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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0∼80세 10명 중 1명이 파킨슨병의 전조 증상인 ‘렘(REM)수면행동장애 전단계’에 해당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이우진 교수와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철 교수 공동연구팀은 수면다원검사와 렘수면행동장애 선별검사 설문지(RBDSQ), 전문의 병력 청취 등을 통해 지역사회 코호트에 포함된 1075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왼쪽부터 윤창호, 이우진, 신철
렘수면행동장애는 잠을 잘 때 꾸는 꿈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만성 수면질환이다. 정상적인 렘수면 동안에는 근육이 이완돼 몸을 움직일 수 없지만,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는 근육이 마비되지 않고 긴장돼 자는 동안 소리를 지르거나 발로 차고, 주먹을 휘두르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인다. 렘수면행동장애는 꿈속에서의 행동이 실제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꿈-행동화’와 근육의 긴장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렘수면무긴장 소실’이 함께 나타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데, 렘수면행동장애의 전구증상은 이 중 한 가지만 나타나는 경우를 의미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렘수면행동장애는 발병 후 12년 내에 73.5%가 파킨슨병, 루이소체치매, 다계통위축,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진행된다. 렘수면행동장애 전구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도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 결과, 렘수면행동장애의 유병률은 1.4%, 렘수면무긴장 소실과 꿈-행동화는 각각 12.5%, 3.4%의 유병률을 보였다. 렘수면행동장애 전구증상이 일반 인구에서 상당히 높은 비율로 나타난 것이다.

연구팀은 “렘수면행동장애는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진행을 가속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렘수면행동장애가 의심된다면 수면 전문의를 만나 적절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Neur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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