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英인프라 기업과 '지중 송배전' 사업추진 업무협약

이재윤 기자 2023. 11. 2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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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이 영국에 위치한 글로벌 인프라 그룹 발포어 비티(Balfour Beatty)와 '지중 송배전 사업'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프라 그룹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력망 사업에 대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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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과 발포어 비티가 송배전망 공동 참여 관련 MOU를 체결하고 있다. (우측부터) 호반그룹 김선규 회장, 발포어 비티 CTO 크리스 존슨./사진=대한전선

대한전선이 영국에 위치한 글로벌 인프라 그룹 발포어 비티(Balfour Beatty)와 '지중 송배전 사업'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해각서 협약식은 영국 현지시각으로 지난 23일 더 웨스틴 런던 시티 호텔에서 진행됐다.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과 대한전선 에너지해외사업부장 남정세 상무, 경영기획실장 백승 상무와 발포어 비티 최고기술경영자(CTO) 크리스 존슨(Chris Johnson) , 송배전 총괄 대표 이안커리(Ian Currie)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발포어 비티는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인프라 그룹으로 연 매출이 15조원에 달하는 회사다. LPT2(런던 파워 터널2) 프로젝트를 포함해 영국의 국영 전력 회사인 내셔널 그리드(National Grid)가 발주한 대규모 전력망 프로젝트의 EPC(설계, 조달, 시공)를 다수 수행하고 있다. LPT2프로젝트는 런던 도심을 가로지르는 지하 터널에 전력망을 구축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대한전선이 400kV급 전력망 일체를 공급한다.

이번 업무협약은 양사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두 회사는 향후 2030년까지 영국 내에서 진행되는 2억 2000만 파운드(약 3600억원) 이상의 다양한 송배전망 프로젝트 입찰에 공동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입찰 단계부터 기술 공유와 업무 지원 등의 상호 협력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수주 가능성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과 비즈니스 모델, 제품 개발을 위한 협력도 약속했다. 2024년 상반기 내에 미래 사업 로드맵을 작성하고, 기술 인력 교류를 통한 상생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정부가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 목표 달성을 공표한 만큼, 긴밀한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공략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업무협약의 1차 성과로 360억 원 규모의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내셔널 그리드가 진행하는 사업으로, 노스 웨식스 다운스(North Wessex Downs) 지역의 자연경관 개선을 위해 가공선(架空線)을 지중선(地中線)으로 교체하는 프로젝트다. 발포어 비티가 전체 EPC를 수행하고, 대한전선이 400kV 초고압 전력망 공급과 전기공사를 진행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프라 그룹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력망 사업에 대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본격적인 유럽 진출을 위해 2017년 영국지사를 설립하고, 2019년 유럽 본부로 조직을 확대 개편하는 한편 네덜란드 영업 법인을 신설했다. 현재 덴마크 지사, 스웨덴 지사 등 4개의 지사와 1개의 법인을 운영하고 잇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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