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러, 국경으로 '난민 밀어내기' 시도…일종의 하이브리드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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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합류한 핀란드는 최근 러시아가 사실상 핀란드로 '난민 밀어내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핀란드 국경수비대는 지난달 초 러시아가 적절한 서류 없이 국경에 도착하는 난민의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핀란드 정부는 예멘이나 아프가니스탄, 케냐, 모로코, 파키스탄, 소말리아, 시리아 출신 난민 유입에 러시아 정부가 연루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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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합류한 핀란드는 최근 러시아가 사실상 핀란드로 '난민 밀어내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오늘 더 많은 국경 검문소를 폐쇄하기로 했다"면서 24일 0시를 기준으로 최북단에 위치한 라자-주세피 검문소 1곳을 제외한 모든 검문소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앞서 핀란드 국경수비대는 지난달 초 러시아가 적절한 서류 없이 국경에 도착하는 난민의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8월 이후 약 700명의 망명 신청자가 비자 없이 1300km에 달하는 러시아와의 국경을 넘어 핀란드로 입국했다.
핀란드 정부는 예멘이나 아프가니스탄, 케냐, 모로코, 파키스탄, 소말리아, 시리아 출신 난민 유입에 러시아 정부가 연루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러시아로부터의 압력이 커진다면 '국경 검문소 전면 폐쇄'까지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핀란드 측은 러시아가 북유럽 국가들을 불안정하게 만들려고 시도 중이라고 비난했다. 오르포 총리는 "이것은 러시아 당국의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 대변인은 "핀란드 당국이 서투른 변명을 하기 시작하면서 러시아 혐오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핀란드 국제문제연구소(FIIA)의 러시아 프로그램 담당자 아르카디 모쉬는 이 같은 '난민의 무기화'는 러시아가 자주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현 사태가 2021년 벨라루스와 유럽연합(EU) 간 국경 위기와 비슷하다고 짚었다.
당시 EU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수만 명의 난민을 폴란드로 '밀어냈다'고 주장했다.
핀란드 동부대학 법학 교수인 에바 니카넨은 "국가의 주요 기본 제도를 약화하려는 것이 바로 하이브리드 전쟁의 목표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하이브리드 전쟁이란 군사적 수단과 비군사적 수단을 혼합해 전쟁 상대국의 혼란과 불안을 야기하는 것을 뜻한다.
핀란드 정부는 난처한 상황이다. 전면적인 국경 폐쇄를 고려했지만 국제사회의 시선도 의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이 다가오면서 난민이 국경을 넘다 사망하거나, 인도적 위기에 처할 경우 비난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핀란드는 러시아와 약 1300km의 국경을 맞대고 있다. 특히 핀란드는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오랫동안 고수해 온 '군사적 비동맹 원칙'을 버리고 나토 가입을 신청했으며, 지난 4월 가입을 완료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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