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하루 만에 기온 '뚝'...추워진 날씨에 놀란 은행잎?
■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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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루 만에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오늘부터 다시 추위가 시작됐습니다. 11월인데도 온화하다가 또 갑자기 추워졌다가 날씨가 이랬다 저랬다 하는데요.낙엽도 놀란 걸까요? 지금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거리에 노랗고 붉게 물들기도 전에떨어진 초록색 은행잎이 많이 보입니다. 어떤 이유가 있는 걸까요. 또 올겨울은 얼마나 추울까요. 전문가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한국자연재난협회 김승배 본부장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본부장님, 오늘 옷 어떻게 입고 오셨어요?
[김승배]
어제 아침 8시쯤 기온이 9.9도였거든요. 11월 아침기온 치고는 꽤 높았죠. 또 낮에도 한 15도 정도. 그래서 포근했어요. 그런데 오늘 영하 3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잖아요. 당연히 이런 때 전형적인 환절기이기 때문에 보온에 신경을 썼습니다.
[앵커]
저도 두툼한 패딩점퍼를 오랜만에 꺼내 입었습니다. 지금 저희 기상캐스터가 전해드린 걸 보면 서울기온이 영하 2.9도, 체감온도는 영하 8도라고 그래요.
[김승배]
바람이 강하게 불기 때문입니다. 지금 찬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고 있거든요.
[앵커]
어제 아침보다 한 10~15도 정도 떨어진 그런 상황이어서 준비 단단히 하셔야 될 것 같은데. 오늘 하루 종일 추울까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내일 아침은 영하 6도 정도 예상이 되니까 낮에 해가 뜨면 잠깐 오르겠지만 대개 어제 낮 기온이 14~15도 됐거든요. 오늘은 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2~3도밖에. 그러니까 영하 3도에서 낮 기온이 영상 2~3도 정도밖에 올라가지 않으니까 그만큼 지금 내려온 공기가 차다는 얘기죠. 햇볕이 데우지 못할 정도로 차다,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이 정도면 한겨울 날씨인 건가요?
[김승배]
그렇죠. 영하권이니까 전형적인 겨울 날씨죠. 우리나라 겨울 날씨 특징이 당연히 아침에 영하로 떨어지고 12월 25일, 1월 초쯤 가면 아침기온이 영하 15도, 낮 기온이 영하 5도. 이런 기간이 사나흘 되거든요. 그때가 가장 그런 극심한 추위가 있어서 낮 기온이 영하로 가는 때가 되면 전형적인 강한 추위가 찾아왔을 때입니다.
[앵커]
요즘에 가을인가, 겨울인가 이게 참 헷갈릴 정도로 날씨가 포근했다가 또 추웠다가 오늘처럼 이렇게 급격하게 추워졌다가 이런 날씨가 막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 왜 이렇게 갑자기 추워진 걸까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겨울철 날씨를 결정하는 요소가 한반도 주변만이 아니라 우선 넓게 거시경제, 미시경제 하듯이 적어도 겨울 날씨가 어떻게 될 것 같아요,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거시적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북극의 기온이 한겨울이기 때문에 가장 낮은 때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말하는 경향성 그러니까 지구온난화 때문에 추워야 될 북극이 덜 추워졌어요, 과거보다. 그래서 북극과 한국이 있는 중위도 지방과의 온도 차 때문에 늘 봄, 여름, 가을, 겨울 강하게 부는 그런 바람이 있는데 그게 제트기류거든요.
그래서 겨울철이 되면 북극의 찬 공기가 가장 기온이 낮을 때 제트기류가 온도 차가 커지면 커질수록 제트기류가 강해지거든요. 그런데 아까 말씀드렸듯이 북극의 기온이 어떻게 될 것이냐. 그다음에 태평양 바닷물의 온도가 어떻게 될 것이냐. 엘니뇨라는 게 올해 5월부터 시작됐거든요. 또 서쪽으로 인도양의 바닷물의 온도가 어떻게 될 것이냐. 더 서쪽의 대서양의 바닷물의 온도가 어떻게 될 것이냐. 눈이 시베리아에 어떻게 덮여 있느냐, 티베트에 얼마나 덮여 있느냐. 이런 여러 가지 복합적인 거시적인 그런 분석이 필요하거든요.
지금 엘니뇨는 시작이 됐거든요. 지금 현재 평년보다 1.8도가 높습니다. 동태평양의 바닷물의 온도가. 그게 엘니뇨라는 거죠. 그다음에 동인도양의 바닷물 온도는 평년보다 낮아요. 그런데 서인도양, 즉 인도 옆에. 거기는 평년보다 높아요. 또 북대서양의 바닷물의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반면에 남대서양은 더 높거든요. 이런 바닷물의 온도의 변화. 그다음에 우리가 만주라 불리우는 북쪽에 눈이 많이 와서 많이 덮여 있습니다.
또 티베트 부분에 평년보다 눈이 많이 덮여 있어요. 그런 현상들, 그다음에 유라시아대륙부터 동쪽까지 눈이 얼마나... 이런 게 북극 바다가 거기가 11월이면 10월 때부터 얼음이 얼기 시작해야 되는데 바렌츠해가 바다에 구멍이 생겼어요. 얼음이 얼지 않았어요. 여름에 완전히 녹았고. 그래서 북극 바다의 얼음이 녹는 추세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거든요. 여름에 녹았다, 겨울에 얼었다를 반복하는데 겨울이 따뜻해지니까 그게 안 녹거든요.
그다음에 남쪽의 더운 공기들이 북극으로 몰려서 성층권까지 따뜻한 공기가 확 올라가거든요. 그러면 성층권 돌연 상승이라는, 성층권의 북극에 교란이 생겨서 그런 극소용돌이가 혼란이 생기기 때문에 북극에 갇혀 있어야 될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그게 우연히 동아시아에 딱 걸리게 되면 경험해 보지 못한 한파가 오는 거고요.
다행히 미국, 유럽 쪽으로 가면 그쪽이 추운 거고. 다행히 우리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뱀이 기어가는 것처럼 서행을 하거든요. 그런데 제트기류가 솟아오르는 쪽, 능쪽에 걸리면 겨울치고 안 추운 겨울이 되거든요. 그거를 지금 시점에서 12월 초가 어떻게 되느냐, 1월 초가 어떻게 되느냐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앵커]
그러면 지금 추이가 일시적인 겁니까? 며칠 동안만 이렇게 추운 거예요?
[김승배]
그러니까 지금 추세를 보면 이게 일주일, 열흘 가는 추위는 아니고요. 기습 한파죠. 그래서 오늘, 내일, 모레 정도가 서울 기준으로 영하권에 들어설 거고요. 다시 공기의 흐름은 바뀌어서 따뜻한 공기가 들어오게 되면 2~3일 상승했다가 27일날 비가 오고 난 뒤에 기온이 떨어지는, 이런 기온 변화가 예상돼서 올겨울 어떤 거시적인 분석, 아까 말씀드렸는데. 그런 북극 진동이라는 남북 간의 온도 차. 이게 분명히 지구온난화 때문에 과거보다 약해졌거든요.
그래서 제트기류가 서행할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 북극 진동을 지수화해 놨는데 현재 북극 진동이 음이다, 그러면 무슨 얘기냐면 북극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그러면 올겨울 날씨는 어떨 거라고 전망하세요? 덜 추울 거다.
[김승배]
그러니까 12월, 1월, 2월을 겨울로 보는데 겨울 전체적으로 기온 전망을 해보면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한 40%. 평년과 비슷하다는 얘기는 우리나라 겨울의 평년을 생각해 보면 추운 게 겨울이거든요. 그다음에 높을 확률이 40%. 그래서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합하면 80%이기 때문에 올겨울이 전반적으로 그런 평년 수준보다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있다.
그게 엘니뇨를 갖다 붙이면 엘니뇨가 심한 해는 서태평양 바다 기온이 비교적 평년보다 높게 나타나거든요. 그런 엘니뇨와의 연관성. 북극 진동에 의한 북극의 한기가 내려올 것이냐, 이런 문제들과 생각해 보면 하여튼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합해서 80%니까 그렇게 엄청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엄청난 혹한이 올 가능성은 우연에 의해서 북극의 찬공기가 우리나라 동아시아로 내려오면 그럴 가능성이 있는데 그걸 지금 예측하기는 어렵고요. 적어도 열흘 전 되면 다 그런 정보가 나오죠.
[앵커]
보니까 원래 어제가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이였더라고요. 그런데 서울이나 전국 곳곳에 이미 일주일 전에 첫눈이 오지 않았습니까? 부산을 비롯해서 남부지방에도 눈이 꽤 많이 내렸는데 이건 어떤 배경이 있는 건가요?
[김승배]
대개 첫눈이 첫눈답지 않게 흐지부지하게 내리는데요. 올해 첫눈 때는 남쪽에는 10cm 가까이 눈이 내려서 대설주의보가 내려졌거든요. 11월에 부산이 내린 경우가 그렇게 흔치 않다고 해요. 올해 부산에 0.9cm 정도의 눈이 내렸는데 찬공기가 갑자기 내려오니까 여름 내 데워진 서해 바다가 따뜻하거든요. 찬공기가 바다 위를 지나게 되면 바다효과에 의해서 구름이 만들어지는데 그 구름이 전라도 서해안 쪽으로 들어가서 눈이 많이 내렸고. 그게 강한 바람을 타고 경남 동쪽까지 가서 첫눈이 내렸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소설이 어제가 아니라 그제였네요. 첫눈이 이렇게 일찍 내렸는데 그러면 크리스마스에도 눈이 올까? 이거 전망할 수 있을까요?
[김승배]
기상청 있을 때도 항상 이때쯤 나오는 게 그 얘기인데, 지금 딱 한 달 뒤네요. 오죽하면 무슨 백화점에서 12월 25일 눈이 올까요를 퀴즈로 내고 이런 이벤트도 했었죠. 그래서 맞히면 상품 주고 이랬는데요. 지금 시점에서는 알 수 없고 아까 말씀드렸듯이 한파가 찬공기가 내려오게 되면 서해안에 그게 25일에 걸리게 되면 눈이 내릴 가능성은 있는데.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얘기를 보니까 올겨울에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는 덜 추운 그런 겨울이 예상된다. 하지만 갑자기 확 추워지는 날이 많을 수 있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김승배]
그렇습니다. 기습한파. 그게 북극의 찬공기가 넘쳐오는 때에 걸리냐, 안 걸리냐. 그런 때 걸리게 되면 기온이 뚝 떨어지는 거고요. 남쪽 따뜻한 공기가 주류를 이룰 때 걸리면 별로 안 춥네, 이런 겨울이 돼서 그런 기온이 따뜻했다, 추워졌다가 분명히 극적으로 널뛰기하는 그런 기습한파가 찾아올 가능성이 있고 그 기습한파가 찾아오게 되면 서해안 쪽에 눈이 많이 내릴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렇게 날씨가 오락가락할 수 있으니까 대비를 잘하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이런 오락가락한 날씨 때문일지 요즘에 은행잎들을 보면 대부분 초록색인 경우가 많아서. 제가 어제 퇴근길에 저도 회사 근처를 돌아봤더니 이런 은행잎이 떨어져 있더라고요.
[김승배]
노랗게 물들어야 될 은행잎이 파랗게 떨어진 거네요.
[앵커]
은행잎이 낙엽이 돼서 떨어지면 노랗게 물들어서 떨어져야 되는데 물들기도 전에 떨어진 거예요. 왜 그런 겁니까?
[김승배]
그러니까 가을이 되면 아침기온이 영상 5도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푸르던 나뭇잎들이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붉은색 또는 노란색, 갈색 이렇게 바뀌게 되는데. 올해 11월에 어떤 현상이 있었냐는 11월 초에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25.6도까지 올라가서 서울에서 11월에 나타나는 기온 중에 가장 높은 기온을 깼거든요.
일부 지방은 29도까지 올라가는 그런 고온현상이 11월 초에 나타났는데. 단풍이 곱게 물들려면 기온이 낮아야 되는데 워낙 기온이 높았거든요. 그러다가 중순에 가서 갑자기 첫눈이 내리던 그때 서울의 서울 기온이 영하 3.6도까지 떨어졌거든요.
이렇게 서서히 물이 들어야 되는데 따뜻한 상태를 유지했기 때문에 아직 색깔이 안 바뀌었죠. 그런데 갑자기 영하권으로 떨어지니까 저렇게 노랗게 물드는 은행잎이 물들지 않고 떨어지는 게 많이 나타나는데, 올해 단풍은 그래서 기온이 11월 초에 기온이 낮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예쁜 단풍은 아니었던 가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이틀 전에 첫눈 온다는 소설이었는데 그보다도 빨리 첫눈이 내리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그 이후에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나무들도 오락가락한 날씨에 헷갈렸던 것 같기도 하고.
[김승배]
날씨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식물과 동물들이거든요. 그런 현상 때문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날 추워지면서 걱정되는 게 미세먼지예요. 어제 보니까 또 공기가 굉장히 뿌옇더라고요.
[김승배]
어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죠. 그 원인은 저는 이렇게 봅니다. 우리나라는 1년 열두 달 화력 발전 그다음에 수송 교통 문제, 자동차. 산업 공장들, 생활. 우리 냉난방. 이 네 부분에서 1년 열두 달 미세먼지는 배출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때 잊어버리고 별로 관심이 없다. 비가 많이 올 때, 여름철. 이럴 때는 미세먼지가 잘 안 보이거든요.
그런데 어제 우리나라 기온이 확 높았던 이유가 이동성 고기압권에서 서풍이 불었거든요. 바람이 약했습니다. 그래서 삼한사온이라는 걸 언론이 삼한사미라고 하더라고요. 3일 춥고 나흘간 미세먼지가 높다. 미세먼지가 높다. 그 이유가 공기가 확산되지 않고 기온이 높을 때는 어김없이 남서풍 또는 서풍이 불거든요.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가 고정적으로 있어요. 요일 상관없이, 계절에 상관없이. 그런데 날씨 때문에 그게 흩어지고 비에 씻겨내리고 이러다가 그게 갇히게 되면,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발원되는 양 플러스 어제 같은 기상조건. 서풍이 불었거든요. 우리나라 서쪽이 중국의 공장지대거든요. 그게 더해지면 미세먼지 농도가 어김없이 높아질 겁니다. 그건 예보가 필요 없어요. 그냥 겨울에 풀렸네 그러면 미세먼지 높아지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추운 날씨, 이번 주말까지도 계속 이어지는 겁니까?
[김승배]
그렇습니다. 오늘과 내일, 모레 정도가 영하권 보이고요. 다시 평년기온. 요즘에 평년기온이라는 게 아침에 영상 2~3도 정도거든요. 그런데 영하 2.8도로 떨어졌으니까 평년보다 낮았거든요. 그래서 오늘, 내일, 모레 정도가 평년보다 낮고 그 뒤는 평년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자연재난협회 김승배 본부장과 함께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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